크리스천라이프

398호 크리스천 커버/카이코헤에 마오리어 성경 기증 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

지난 2013년에 뉴질랜드 최북단에 있는 테 하푸아(Te Hapua)에 다녀온 적이 있다. 우리 교회 마오리 권사였던 메리의 고향인 그곳에 선교 정탐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은 200여 명의 마오리인만 거주하는 해안가 마을로서 그들은 자체적으로 수산조합을 만들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고 신앙은 마오리 종교인 라타나 종교를 믿고 있었다.

뉴질랜드 북쪽 끝에 있는 라타나 교회
마을 입구에는 100여 년 전에 지었던 영국 성공회교회가 오래전에 태풍에 사라진 흔적이 보였으며, 대신 지금은 마을 한가운데에 라타나 교회 건물이 세워져 있다. 또한 그 마을 사람들 이외에는 아무나 허락 없이 들어갈 수 없는 제한 지역으로 되어있다. 뉴질랜드 최북단인 테 하푸아 마을에 기독교 교회가 속히 다시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마오리권사의 장례 예배

최북단인 테 하푸아를 오가면서 느낀 것은 뉴질랜드 북부 지역 마을과 도시들이 모두가 마오리인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특히 북부 지역으로 올라가면서 카이코헤(kaikohe)와 카이타이아(kaitaia) 도시에는 거의가 마오리인으로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하여 그 지역의 마오리인의 생활과 문화는 이곳 오클랜드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마오리인에게 대한 선교는 이 지역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4년 전에 다시 테 하푸아 마을을 두 번째로 방문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마오리 권사인 메리가 천국으로 부름을 받아 테 하푸아 고향에서 장례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먼 거리를 달려 장례예배 장소에 도착해보니 그 지역 마오리 라타나 교회의 교역자들이 행사장에 먼저 와 있었다.

본인은 당황하였지만 그들에게 나의 신분을 밝히자 다행히 나에게 장례예배를 주도하도록 해주어서 그곳 테 하푸아 마을 장례예배에서 많은 마오리인에게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부활의 소망을 전할 수 있었다.

마오리 주먹 청년이 신학 박사의 꿈을 갖고 이번에 우리 교회 마오리 청년인 쉐인을 통하여 카이코헤 지역에 성경을 보냈다. 쉐인은 8년 전에 우리 파라카이교회에 등록한 파라카이(Parakai)가 고향인 마오리 청년인데, 처음에 신앙생활은 가정의 문제와 허약한 건강 상태로 인해 매우 힘들었다.

몇 주 간 교회에 나온 후에는 삼 개월 이상 무소식이어서 그에게 편지를 매주 보내며 사는 집을 방문하였지만, 집에는 없었고 방황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에게 성경 말씀과 위로와 격려해주는 내용의 편지를 계속하여 보내었다. 그리고 교회에 오랜만에 나올 때는 따뜻하게 대해주고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인해 마오리 청년 쉐인은 점차 나와 교회에 좋은 마음을 가지고 다가왔다.

그는 부모의 가정생활 파탄으로 인하여 어릴 때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여 스무 살 중반 때에 감옥을 세 번이나 갔었고, 이로 인해 어려운 질병도 갖게 되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하나님 말씀의 위력으로 얼마 후에 그는 잘못된 생각과 세상의 행위를 모두 버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님의 감동을 받아 새롭게 태어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곧 교회의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파라카이 지역의 어린이에게 복음을 진실되이 전하는 크리스천이 되었고, 주먹 쓰는 문제아 청년이 모범적인 교회 청년 교사로 변하게 되었다. 또한 신학교에도 입학하여 놀랍게도 1년 과정을 모두 통과하였다.

아무 꿈도 없는 그에게 계속해서 신학박사가 되라고 하는 꿈을 가지게 했다. “자네는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자네에게 지혜를 주시고 힘을 주실 것이네, 앞으로 자네의 형제인 마오리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오리인의 영적 부흥을 시켜야 하는 것이 자네의 사명이다”라고 여러 번 말해주었다. 이제는 이 꿈이 그의 마음에 심어졌으며 이 꿈을 이루고자 기도하고 있다.

쉐인 청년은 지금은 건강회복을 위해 카이코헤에 있는 어머니의 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그곳에서 마오리인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는 중에 마오리인에게 성경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기도하던 중에 두 분의 원로목사가 후원을 해주어 성경을 카이코헤에 보내게 되었다. 보낸 성경을 통하여 뉴질랜드 북부지역의 마오리인이 영적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지금도 성경이 필요한 지역이 뉴질랜드 외지 곳곳에 많이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왜, 마오리인들에게 전도해야 하는가?
200년 전에 영국 선교사들이 복음을 들고 뉴질랜드에 들어왔으나, 와이탕이 조약으로 인한 마오리인의 적대감과 이로 인한 민족종교인 라타나 숭배와 원시 정령숭배로 인해 마오리인은 제대로 복음을 믿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세상 풍속에 휩싸여 가정들이 무너져버리고 순수한 아이들이 사회 범죄자로 되어가고 있다. 마오리인의 범죄율이 제일 많은 것이 현실이다.

뉴질랜드에 이민 온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경우와 똑같다. 우상숭배 도시인 고향을 떠나 위험하고 척박한 가나안 땅에 이민 온 아브라함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였다.

그의 후손인 이삭과 야곱 등을 통하여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졌다. 이 땅에 이민 온 우리들은 흑암에 처해있는 이 땅의 마오리인에게 전도하여 그들이 구원받아 술과 마약, 이혼 폭행, 가정파탄 등이 사라지고 마오리 어린아이들이 참된 꿈을 갖고 자라나서 사회에 기여하는 자들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오늘도 우리에게 “한인 기독교인들이여 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간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참으로 기뻐하실 것이다. 오직 복음만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 20년 동안 닫힌, 90년 된 파라카이교회 문 열어

오클랜드에서 파라카이로 사역지를 옮긴 지도 어느덧 9년이 지나가고 있다. 오클랜드에서는 한인목회와 다민족 선교사역을 하였고, 현재는 파라카이에서 마오리 원주민과 다민족에 대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처음 9년 전에 파라카이 교회 건물에 들어가서 찬양을 부를 때 너무 감격하여 눈물이 나왔다. 왜냐하면 교회 건물이 20여 년 동안 닫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90년 된 교회 건물 안은 마치 모든 것이 오래된 창고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2011년 7월 금요일 저녁에 굳게 닫혔던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 기쁨의 찬양을 부르는 모두의 마음은 천국을 맛보는 감정이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지역을 전도하였다. 집마다 다니며 방문 전도를 하고 캠프장에 있는 홈리스(Homeless)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하였다. 함께 사역하는 전도인은 뉴질랜드에 이렇게 어렵게 외롭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고 놀라는 한편 마음이 아팠다.

더욱이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니 애처로울 뿐이었다. 뉴질랜드에 오기 전 한국에서 잠시 서울역 노숙자 전도 목회사역을 했던 경험이 파라카이 사역에 큰 도움이 되었다.

주께서 마오리 추장 부부를 인도해 주셔
파라카이 교회에서 3개월째 되던 주일날 아침에 꿈을 꾸었다. 어느 외국인 노부부가 교회에 들어오더니 앞자리에 앉는 것이었다. 그날 주일 아침 교회에서 예배를 준비하는데 어느 마오리 노부부가 들어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분들이 자기들은 파라카이 마을의 마오리 추장이라고 하며 오래전에 파라카이 교회 신자들이었다고 소개하였다.

그분들은 죽을 때까지 이 교회를 다시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리 추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추장이었으며 일찍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가족이었다. 특히 할아버지 추장은 파라카이지역 마래(marae)의 지도자였고, 교회를 세우셨던 기독교인으로 매우 훌륭하고 유명한 분이었다. 하나님이 이 부부를 교회에 인도해주셨다고 생각하니 파라카이 지역의 전도에 더욱 힘이 생겼다.

이 부부는 지금은 하나님의 품에 안겼지만, 이 부부와 함께 진흙땅을 파며 교회 교육관 공사를 한 일과 마오리 장로와 마오리 권사로 직분자로 삼은 일들은 모두 아름다운 은혜의 기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지역교회 연합행사에 동참하는 파라카이예수사랑교회

파라카이 지역 전도에 불이 붙다
하나님이 전도를 열심히 하는 사역자들을 보내주었다. 그들과 함께 교회 앞에 홀로 살고 있는 노숙자 지역과 파라카이 동서남북으로 방문 전도하여 몇 사람이 주일예배에 참석하였다. 이들 중에 ‘게리’라는 분은 처음에 우리들에게 욕하고 몇 년 동안 이발과 수염을 깎지 않는 심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지역교회 연합 행사

그는 겨우 한 사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차 안에 낡은 침대 하나와 온갖 술병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 안에 들어가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매 주일 그가 있는 차 안에 음식을 제공해주었다.

주님의 사랑이 임하여서 어느 날 교회 입구 도로 공사 때에 게리가 함께 도와주었다. 또한, 어느 주일날 자기가 오랫동안 보관하였던 나무로 만든 편지함을 교회에 헌물하였다. 그는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주님의 품안에 있으리라고 믿는다.

역시 알코올 중독자이며 심한 병을 앓고 있는 R 성도가 있다.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생활이 어려워지자 가족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 살게 되었다. 어느 날 예배 후 점심 교제 시간에 갑자기 질병이 발생하여 의식을 잃고 말았다. 우리는 애타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그는 회복되었다. 이 성도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가져 세례를 받게 되었고 지금은 영육 간에 건강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다.

꿈과 소망을 소유한 마오리 어린이들
파라카이에는 마오리 어린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어린이들에게는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 마오리 공동체 집에는 어린이들이 자기 계획대로 생활할 수 없도록 되어있고, 어느 집은 매우 작은 방 하나에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이런 여건에 부모의 술과 다툼 등의 문제로 부모가 헤어지고 아이들은 엄마에게 맡겨진다.

주일학교의 모습

어느 아이는 아버지가 다르고, 어머니가 다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다르고, 형제들도 모두 다르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중학교 다닐 나이에 중퇴하고 방황하게 되고 그들의 부모가 하였던 잘못된 행위를 반복한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어린 나이 스무 살에 감옥에서 생활한 청년들은 꿈을 잃어버리고 심지어 마음에 병을 가져 평생 병원을 드나들며 어두운 인생을 살아간다. 만약 마오리 어린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의 복음과 성경 말씀을 배우고 알았다면 그들은 꿈과 소망을 가져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오히려 가정과 사회에 이익이 되는 사람들이 되었을 것이다.

파라카이 지역의 어린이들을 전도하는 것을 제일 첫 번째 목표로 하고 기도하며 전도하여, 2014년에는 파라카이 지역의 어린이들이 거의 한번은 교회의 주일학교 예배에 참가하게 되었다. “미국의 유명한 전도자 무디 같은 전도자를 보내주세요”라고 오늘도 주님께 감사하며 기도한다.

오클랜드의 ‘나사렛’과 같은 파라카이
파라카이는 오클랜드의 나사렛이다. 외부 모습으로는 평온하고 조용한 것 같지만, 오클랜드에서 제일 빈궁하고, 환자들과 노약자들이 제일 많고, 오클랜드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발단을 제공하며, 심지어 갱단이 거주하는 곳이다.

나사렛 파라카이에서 무엇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 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분명히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파라카이는 글자 뜻대로 ‘먹을 것이 풍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즉 낙원이기 때문이다.

어두움과 연약함이 있는 곳이기에 오히려 주님이 주시는 꿈과 소망이 있는 곳이다. 주님께서 파라카이의 애통함과 어두움을 제거하시는 날 주님의 영광 빛과 기쁨이 뉴질랜드와 온 열방에 비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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