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다운 기간 동안은 온라인으로 예배 드려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하심으로 더니든에 내려와 청년 중심의 목회와 아시안 유학생 선교사역을 감당한 지도 어느 덧 8년이 되었다. 더니든 순복음하늘가족교회는 호주 시드니 순복음교회 지 교회로 25년 전에 더니든시 중심가에 개척이 되어 세워졌으며,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천국 복음의 사명을 이루어가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더니든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5시간 거리에 있으며,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자 존 낙스의 영성에 기초한 150년의 기독교적인 역사가 있는 교육 도시다. 그래서 고딕 양식의 전통적인 교회와 건물들이 많이 세워져 있어 마치 작은 유럽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대학 중심의 더니든에도 찾아온 팬데믹
현재 약 13만 명이 거주하는 뉴질랜드에서 6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그런데 인구 대부분의 사람들이 150년 전에 세워진 뉴질랜드 최초의 오타고 대학교를 중심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작은 도시다.
이 작은 도시에도 어김없이 지난 3월 말~6월 중순까지 COVID-19 확진자가 발생하여 한동안(3개월간) 팬데믹 통제사회 시스템에 접어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발이 묶인 많은 유학생이 더욱 정신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래서 담임목사 내외가 록다운(Level 3)기간 동안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섬김의 마음으로 교회 청년 지체들과 전도 대상자 유학생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여러 가지 한식(잡채, 김치전, 잡곡밥, 된장찌개 등)을 만들어 1주일에 한 번씩 각자의 집으로 배달해주며 마스크를 쓴 채 청년들의 집 앞에서 잠깐의 교제를 나누며 위로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달했다.
온라인 예배 통한 변화와 영적인 깨달음
본 교회도 록다운 기간 동안은 모든 교우가 함께 참여하는 온라인 화상 예배를 드리며 주님의 몸된 교회에 모여 최상의 가치를 올려드리는 진정한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더욱 깨닫게 되었다.
교회에 모여 드리는 영적인 분위기의 예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주일에는 예배 시간에 화상 온라인 줌을 사용, 초대하여 각자의 집이나 머무는 곳에서 전 교우가 함께 교회에서 드리던 예배 순서 그대로 악기를 이용한 찬양과 경배와 대표 기도와 말씀 선포와 통성기도로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드렸다.
매일 저녁 기도회와 금요성령집회는 카카오 라이브 톡으로 참여하여 성도들이 원래 예배자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계속 이어갔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다니엘 21일 온라인 특별 저녁(8시 30분)기도회를 열어 참여한 성도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다니엘의 강건한 믿음을 본받아 팬데믹, 록다운으로 인한 가택연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더욱 열정적인 믿음을 소유할 수 있는 영적인 시간을 보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볼 때 온라인 비대면 모임의 장점은 학업과 시간제 일로 인해 교회에 잘 모이지 않았던 청년들이 어디에 있든지 인터넷으로 시간에 맞춰 예배와 기도회와 제자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큰 단점은 청년들이 교회에 모이지 않고도 예배를 마치 패키지 상품처럼 인터넷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사고로 바뀌게 된다면, 과연 온라인 예배나 기도회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지, 영과 진리로 드려지는 참된 예배를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지금은 예배와 기도와 말씀으로 거룩한 믿음을 지켜야 할 때
앞으로 다가올 마지막 때 직접적인 기독교에 대한 통제 시스템과 박해에 대비해 교회 모임뿐만 아니라 매일 가정예배와 일터에서의 기도 모임, 셀그룹 예수 제자 모임을 자주 가짐으로써 영적 훈련을 통해 그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다니엘과 같이 생명을 걸어 예배와 기도와 말씀으로 거룩한 믿음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잠잠히, 여전히 일하고 계셔
록다운(Level 3, Level 2) 기간 동안 교회도 못 가고, 회사도,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해서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그 힘든 시간이 이제는 조금은 풀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은 방심하거나 안심할 시기는 아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지 모두가 불안하고 답답해하고 있다.
인생에서 이렇듯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고난의 시간이 오래갈 때 참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마음이 불안하여 견디기가 어렵다. 그러나 모든 고난에는 고난을 통해 하나님이 가르쳐주시고자 하는 영적 교훈이 있다.
우리가 만약 이 시간을 세상 사람들처럼 낙담하고 원망하고 불평만 하며 보낸다면 하나님의 주권과 뜻을 깨닫지도 배우지 못한 채 그냥 생고생만 하는 것이며, 그것은 고난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 전무후무한 COVID-19 사태를 맞이하여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고 계심을 믿어야 한다. 칼빈의 기독교 5대 강령 중에 하나님의 절대 주권 사상이 있다. 온 우주를 창조하고 운영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세상 모든 일을 주관하는 분이시다. 그래서 그 어떤 일에도 하나님은 놀라지 않으시며,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처럼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 어떡하면 좋지?”하면서 허둥거리지 않으신다. 충격적인COVID-19 팬데믹도 하나님의 거대한 섭리 안에 있다.
한국의 현 정부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든다고 하더니 요즘처럼 정말 온 국민이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힘들고 놀라운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어야만 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팬더믹 상황
오늘날 미국의 복음주의 설교가 중 한 분인 존 파이퍼 목사는 “COVID-19 상황에서 하나님이 10억 가지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그 일의 99.9%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지금 하고 계시는 일 중의 하나가 이젠 ‘STOP‘-거룩한 멈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인류는 매일 1억 천만 톤이나 되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데, 이는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5십만 개가 매일 지구에서 폭발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열기는 지구 전체를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이때까지 지구가 경험했던 것 중에 가장 더운 여름을 지내야 했다. 작년 7월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한 달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열기의 90% 이상이 바다로 흡수되는데, 이로 인해 무서운 슈퍼 허리케인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홍수와 가뭄, 쓰나미가 일어나고 있고, 호주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의 초대형 산불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남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해수면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환경 파괴 때문이다.
놀랍게도 COVID-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의 비행기들과 배들과 공장들이 멈춰 서면서 자연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현상이 자주 발생했던 중국 대도시 상공들도 놀랍게 깨끗해졌다.
뉴욕의 대기오염도도 50%가량 줄었다고 한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유럽의 오염된 강물이 맑아져 이제는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코로나 사태 같은 재앙을 보면서 인간의 무기력함을 자각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바이러스 하나에 75억 명이 사는 지구가 멈춰
우리는 그동안 하나님의 구원 은총과 예수님을 만난 첫사랑을 잃어버리고 너무 교만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명왕성에도 가고,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무기력하다.
바이러스 하나에 75억 명이 사는 지구가 멈췄다. 나와는 거리가 멀것이라고 여겼던 죽음의 공포가 모두에게 엄습했다. 큰 나라의 대통령도, 글로벌 패권을 쥔 국가 지도자도, 부자도 예외일 수 없었다.
이 재앙을 통해 세상 인간들이 아무리 발버둥 치며 과학을 통해 우주를 개발하고, 슈퍼 컴퓨터, 4차원 인공지능 혁명을 일으키며 여전히 교만의 신 바벨탑을 쌓아 올리려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은 내가 다스린다. 피조물인 너희 인간들은 나에게 의지해야 한다. 나의 얼굴을 구하라. 너희는 나의 지혜와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하고 계심을 믿고 확신한다.
만약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이번 팬데믹 보다 더 큰 예기치 못한, 즉 성경에서 말씀하는 환란의 마지막 때와 같은 직접적인 대 박해와 고통이 온다 할지라도 그때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시며 일하고 계심을 잊지 말고, 이때 더욱 하나님의 사람들은 기도의 자리에서 무릎을 꿇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가 다시 한번 이 땅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고 임박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대비하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살다 보면 COVID-19처럼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누구나 절망의 순간은 다 있다. 나만, 우리 가정만 겪는 고통은 아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과 함께하신다. 2,000년 전 죄와 고통을 대신 짊어지신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가 당하는 고통 속에 함께 하시고, 결국에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시는 분이다.
우리는 환경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환경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우리 자신의 연약함에 집중하지 말고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께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이 시간들을 영적으로 깊어지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평소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를 소망한다. 항상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모든 상황 속에서 여전히,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찬양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기대하며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