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진다. 피노키오는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피노키오의 모험>에서 제페토 목수가 만든 나무 인형이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거짓말에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냄새도, 맛도 없다. 순진한 사람은 속아 넘어가기 쉽다. 다만, 마음이 순수한 사람은 마음으로 느껴도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한다.
사람은 선과 악, 참과 거짓, 좋다와 싫다, 바르다와 그르다, 맞다와 틀리다의 이분법으로 나누지만, 정작 세상은 죽이느냐와 죽느냐, 이기느냐와 지느냐, 동지와 적, 전략과 전술, 이익과 손해에 따라 움직인다. 사람의 원초적인 본능인 양심과 감정 그리고 사회의 근본인 윤리와 도덕보다 돈과 힘을 더 중요시 한다.
성경에는 탐식, 탐욕, 나태, 음란, 교만, 시기, 분노의 7가지 악이 있다. 에덴에서 이브와 아담 그리고 뱀과의 거짓말에서부터 시작하여 시기, 분노, 교만으로 가인은 아벨을 죽였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뿌리는 거짓과 거짓말에서 비롯된다.
사람에게 가장 원초적인 거짓말은 세상 가운데 차고 넘쳐난다. 작든 크든 거짓말은 사람과의 관계를 갈라놓고 파괴하며 죽음에도 이르게 한다.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감추고 싶을 때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한 거짓말은 들통이 날 때까지 계속된다. 끝까지 가서 모든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도 사실을 뒤집으려고 한다.
자신의 거짓이 알려지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면서도 뻔뻔하게 거짓말은 멈추지 못한다. 거짓은 모든 영역에 존재한다. 이러한 거짓된 조직과 사회는 차별이 있다. 차별은 신분과 계급으로 선을 긋는다. 돈과 힘으로 잘난 척하고 있는 척하면서 타인은 불신하고 자신은 불안해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도움이 되도록 설명하고 싶은 욕구는 자기방어로 본능이지만, 의도된 거짓말은 찌르는 칼과 창처럼 치명적인 상처와 아픔을 준다. 사람은 끝까지 가야 안다. 잘못된 자신의 행동을 숨기려고 한 거짓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에 끼친 영향은 모두를 어렵고 힘들게 한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의 자유와 사생활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비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사생활과 비밀을 지키려고 하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무엇을 했는지 카메라와 카드 그리고 스마트 폰을 통해 누군가는 지켜보고 기록할 뿐만 아니라 신상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한다.
개인적인 일과 관계로 비밀을 유지하고 싶지만, 일상을 관찰하면서 특정한 장소를 방문한 사실을 알아내고 추적하고 조사를 한다. 개인의 일상이 노출되었을 때 오는 불안한 감정은 자기방어로 현장을 피해 보려고 둘러낸 말도 앞뒤가 다른 거짓말이 된다. 어떤 거짓말도 때가 되면 드러난다. 결국, 거짓말은 새어나간다. 그래도 거짓말은 그리스도가 올 때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