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7월 첫째 주 찬송/7월 둘째 주 찬송

7월 첫째 주 찬송/96장(통일94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울지마 톤즈, 하늘씨앗 되어 풍성한 열매 맺으리니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빨간 제복을 차려입은 새까만 피부의 청소년 밴드 대원들이 부르는 철 지난 유행가가 그토록 영화관 관객들의 눈을 퉁퉁 붓게 만들 줄이야.

이역만리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 교육, 선교활동을 펼치다 암으로 숨진 이태석 신부(1962-2010)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 한센 병과 말라리아 환자를 돌보고 아이들에게 사랑스레 악기를 쥐어 가르치는 생전의 젊은 신부 모습을 보며 100여 년 전, 다름 아닌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천한 알렌, 언더우드, 아펜젤러, 헤론의 얼굴이 오버 랩 되었습니다.

그날따라 빛으로 밝힌 교회와 병원의 십자가 숲 사이로 활보하는 청년들의 건강한 모습이 유난히 새롭게 보여, 이제 아프리카 땅에도 하늘씨앗이 되어 풍성한 열매 맺을 내일을 그려보았습니다.

찬송 시 ‘예수님은 누구신가’는 1892년 26세 나이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민로아(閔老雅, Frederick Scheiblim Miller, 1866-1937)목사가 한국어로 지은 시입니다. 민 목사도 다른 선교사들과 같이 온갖 고생을 하였습니다.

심지어 부인 안나(Anna R. Miller)선교사는 우리나라에 들어 온지 9년만인 38세에 세상을 떠났고, 첫째 아들은 출생한지 8개월 만에, 둘째 아들 역시 출생한지 하루 만에 사망하였는데, 이들 가족 모두 양화진 묘역에 묻혀있습니다. 민 목사는 우리나라 찬송가 번역과 창작에 다대한 공헌을 한 분입니다(19회 참조).

우리나라 선교 초기, 찬송이 중국 찬송가를 자역(字譯)한 것이어서 이해하기 힘들고, 특히 둘째 음절에 악센트가 거의 없는 우리말 가사가 대부분 서양의 약강조(弱强調) 운율에 맞지 않은 것에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한 음절의 단어를 거의 모든 행(行)의 첫머리에 놓아두게 되었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어로 그가 지은 찬송(204, 427, 451, 588장) 모두 센박 출발인 갖춤 마디로 되어있고, 가사와 멜로디의 강세(强勢, stress)가 딱딱 맞아 떨어집니다.

이 찬송은 1905년 장로교 찬송가인 ‘찬셩시’에 ‘주는 모든 부족함에 풍성함’이란 제목으로 실렸고, 1909년 ‘찬숑가’에는 이탈리아 민요인 SICILY(새 622B장, 합 488장)에 붙여져 있습니다.

찬송 곡조 GREENVILLE은 루소(Jean Jacques Rousseau, 1712-1778)가 1752년 작곡한 오페라 ‘마을의 점쟁이’(Le Devin du Village)에 나오는 선율입니다. 18C 대표적 사상가로 ‘사회계약론’, ‘고백’, ‘에밀’ 등의 저자인 루소는 작곡가, 음악사상가로도 많은 활약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우는 자”, “없는 자”, “천한 자”, “잡힌 자”, “약한 자”, “눈먼 자”, “병든 자”, “죽은 자”, “추한 자”, “죽을 자”, “죄인 들”, “멸망 자”.

아, 이 찬송을 평생 불렀어도 그동안 내 눈엔 보이지 않던 사람들 아니었던가요. 주님은 이들을 불쌍히 여기며 돌아보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걸어간 바울, 슈바이처, 손양원, 이태석, 밀러의 뒤를 나 또한 따르고 싶습니다.

7월 둘째 주 찬송/196장(통일174장) 성령의 은사를

세마디 악구가 하나님의 숨결을 의미하는 성령찬송
우리는 성경을 읽으며 많은 숫자를 대한다. 모세가 백성들과 함께 광야생활을 40년이나 했다든지, 예수님이 3일 만에 살아나셨다든 지, 베드로가 물고기를 153마리나 잡았다든지 하는 것인데, 학자들은 그 수에 깊은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숫자의 영적인 의미를 게마트리아(Gematria)라고 합니다. 상징을 특별히 중시하던 바로크시대의 음악가들은 음악에도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가령 J.S.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Weihnachts-Oratorium, BWV 248)의 첫 곡에서 “기뻐하라 환호하라”라 노래하기 전의 관현악 전주가 33마디인 것은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33세에 십자가에 돌아가셨잖아요.

1은 성부, 최고, 최선, 2는 예수, 연합(1+1), 분리, 3은 성령, 삼위일체, 하늘, 완전, 4는 창조, 우주운행, 땅(2+2), 5는 구속(4+1), 은혜, 6은 세상(4+2), 도시(7-1), 세속의 완전(7-1), 불완전(12∻2), 7은 영적완전(3+4), 성령의 임재, 8은 새 출발(7+1), 9는 종말, 심판(단수의 마지막), 10은 율법, 완전수(1+2+3+4), 12는 통치의 완전(3☓4), 27은 신약(3☓3☓3), 33은 약속, 부활, 40은 시험, 시련, 기다림, 50은 기쁨, 구원, 성령, 144는 성령 받는 삶(12☓12), 666은 적그리스도 등등…

숫자의 의미로만 본다면 ‘전능 왕 오셔서’(10장)에서 “전능 왕 오셔서”(3마디)와 “주 이름 찬송케”(3마디)의 소악절(小樂節, Phrase)이 다른 곡처럼 4마디가 아니고 3마디인 것은 “전능왕”(3음절) “오셔서”(3음절)의 3음절 구조와 함께 [3박자☓3음절☓3마디]의 완벽한 삼위일체의 의미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이 찬송 ‘성령의 은사를’ 역시 “성령의 은사를”(3마디)과 “나에게 채우사”(3마디)의 불규칙적인 구조(4-1=3마디)도 성령의 숫자로 보입니다. 3이 성령의 의미인 만큼 3마디의 소악절, 3/4의 3박자, “성령의” “은사를”의 3음절과 함께 완전한 틀을 갖춘 성령찬송인 것이죠.

찬송시를 지은 해치(Edwin Hatch, 1835-1899)목사는 영국 더비(Derby) 태생으로 처음엔 빈민들을 위한 선교로 시작하여 옥스퍼드 대학교수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이 시를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 20;22)는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의 숨을 저에게 주소서”(Breathe on me, breath of God)라 지었습니다.

이 곡은 영국의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인 잭슨(Robert Jackson, 1842-1914)이 작곡하였고, 곡명 TRENTHAM은 그의 고향 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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