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는 크고 작은 실수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당장 오늘 한 결심조차도 지키지 못하는 연약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때는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그때는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안 그런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에 나오는 위대한 사도이며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도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크게 후회를 하고 통곡하는 장면을 봅니다. 그래서 영적인 실패를 경험할 때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영적인 실패를 경험할 때 예수님의 경고의 말씀을 기억해야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마가복음 14: 72).
베드로는 “오늘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울었다고 했습니다. 영적인 실패를 경험할 때 베드로는 예수님의 경고의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님이 이미 나의 이 연약함을 다 알고 계셨구나.’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주님께 더 빨리 달려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 그는 자신만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열심과 열정이 있었습니다. 두려운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14장 29절에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 그리고 14장 31절에는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호언장담했지만 예수님은 베드로의 연약함을 다 아셨습니다. 주님은 베드로 자신보다 베드로를 더 잘 아시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는 예수님을 알지 못한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이것을 볼 때 우리는 인간의 약속과 의지가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한 베드로는 심히 통곡했습니다.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밖으로 나가서 심히 통곡 하니라.”로 나옵니다. 즉 철저한 패배와 실패로 얼룩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잠든 영혼의 눈이 뜨여 그로 하여금 밖으로 뛰쳐나가 통곡하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감정의 차원이 아니라 진정한 참회의 눈물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경고의 말씀을 기억할 때 나를 잘 아시는 주님이심을 깨닫고 그분께 다시 나아가기가 쉽습니다.
영적인 실패를 경험할 때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을 기억해야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누가복음 22:32상)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베드로에게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기도로 말미암아 베드로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한다는 사실을 알 때 우리는 힘이 납니다. 누구나 어려움을 당하는 가운데서 낙심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누군가 날 위해서 기도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복음성가에서도 그 가사가 나옵니다.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 내릴 때 /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 내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베드로가 실패하여 눈물 흘리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위해서 기도하셨다는 약속의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입니다. 저희도 선교지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이 있을 때 많은 성도님들이 기도를 해 주시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위로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주님의 도우심을 경험할 때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우리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신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가 얼마나 더 힘이 나는지 모릅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영적인 실패를 경험할 때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신다는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적인 실패를 경험할 때 예수님의 사명의 말씀을 기억해야
예수님은 베드로가 실패할 것을 아시고 베드로를 위해서 기도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베드로에게 소명을 주셨습니다.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누가복음 22:32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에서는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이 소명의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그래서 돌이킨 후에 초대교회의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에는 이런 베드로 외에 실패한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본문을 기록한 마가도 역시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
사도행전 13장에 보면 그는 사도 바울을 따라서 선교를 떠납니다. 그러다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자신 때문에 초대교회의 존경받는 두 지도자, 바울과 바나바가 심히 다투는 일까지 벌어졌던 것입니다.
그 일은 아마 마가에게는 명예롭지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선교 가서 실패하고 돌아온 사람이라는 말들이 그를 괴롭게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때문에 바울과 바나바가 심히 다투었다는 사실 역시 그에게는 큰 어려움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유약한 성격의 마가를 얼마나 괴롭혔겠습니까? 이런 마가를 베드로가 도와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괜찮아. 나도 그랬어. 너는 그런 실수를 했지만, 나는 우리 주님을 부인한 사람이야.” 이런 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후로 마가는 베드로를 늘 따라다녔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 5:13에서 베드로는 ‘내 아들 마가’라고 표현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마가는 베드로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해서 마가복음을 기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마가복음에서 이러한 사실을 밝힘으로써 초대 교회 교인들에게 실패를 극복하는 신앙을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패의 경험이 있음을 알게 함으로써 또한 고난의 극복은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박해로 인해 고난 당하는 성도들에게 성숙한 신앙심을 갖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누구나 다 실패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경고의 말씀을 생각하고 속히 돌이키고 그 약속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설 때 우리는 주님의 소명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베드로의 실패 경험이 마가를 비롯한 많은 초대교회 성도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굳게 세울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실패는 그것으로 인해서 좌절하고 끝나서는 안 됩니다. 그 실패가 발판이 되어 주님이 주시는 사명을 잘 감당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