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오클랜드 오라토리오 코랄 세미나

지난 7월 24일 주일 다른 때보다 훨씬 이른 오후 4시 30분에 오클랜드 오라토리오 코랄(지휘 정성호집사)단원들이 오라토리오세미나를 위해 연습장소인 한우리교회(남우택목사)에서 모였다. 보통은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6시 30분에 모이는데 오늘은 서둘러 한우리교회 비전홀로 집합했다.

이번 세미나는 이미 4월부터 시작한 연습의 중간점검의 시간이기도 하고, 단원 총동원 주일이기도 했다. 순서로 레크리에이션과 저녁식사 그리고 말씀나눔과 발성연습이 있었다. 끝으로 메시아 분석에 이어 합창연습을 했다.

발음훈련게임하고 나서 맛있는 나물비빔밥도 먹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오라토리오공연을 앞두고 협동을 단단히 하고, 열심과 소명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해이해진 단원들이 서로에 대한 격려와 응원, 그리고 두 번째가 되는 헨델의 메시아 공연에 대한 기대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양제민단원의 진행으로 시작된 찬양 시간에는 준비해 온 악보를 보면서 중간중간 화음도 넣어가며 즐겁게 부르고 나선, 간장공장 공장장은~, 경찰청 쇠창살~하는 발음훈련게임(?)도 하고 모두 까르르 웃어가며 함께했더니 배가 고팠다.

저녁은 특별히 조은교회의 나명균목사가 준비해 준 나물비빔밥이었는데 아래층 식당으로 내려갔더니 근사한 웰빙식단이 테이블위에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열 가지도 넘는 다양한 나물들에 이름표를 붙여서 준비해 놓았는데 그 모양도 색과 향도 군침돌게 하는 비주얼이었다.

뷔페처럼 큰 그릇에 밥을 담고 근대줄기, 근대잎, 물냉이, 망초, 기타등등을 밥이 안보이게 담고 참기름과 고추장으로 마무리해서 삼삼오오 모여서 정말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다.

절망에 빠진 헨델이 메시아 작곡으로 거듭나
저녁을 먹은 다음에 다시 비전홀에서 모였다. 말씀을 전하기 위해 한마음한뜻교회의 이승현목사가 왔다. 이목사는 “왜 저녁 먹고 나서 바로 말씀시간으로 했냐” 며 “졸려워 할까봐 염려” 했지만 도저히 졸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이목사는 엠마오 마을로 가는 두 제자의 사건이 기록된 누가복음 24장 13절부터 35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거기서 된 일이 내 안에서도 되어질때 비로소 그 두 제자가 떠나온 예루살렘을 향하여 다시 돌아가는 결단과 걸음이 있을 수 있었다” 는 말씀이었다.

이어서 이목사는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의 일생을 되짚어 주면서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고,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거기서 된 일이 내 안에서 되어질 때 능력이 된다. 헨델도 그렇고 오라토리오 코랄도 그렇다. 우리 단원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말씀이었다.

소프라노 단원인 신경화집사는 “이목사가 전한 ‘주께로부터 말씀이 있었다’ 는 제목으로 거기서 된 일, 곁에서 된 일, 길에서 된 일, 집에서 된 일을 적용하여 나에게 된 일을 통해 헨델이 가장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음악의 성경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메시아를 작곡했다는 것을 듣고 역시 우리 주님은 고난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며 “말씀으로 큰 위로와 함께 큰 감동도 주었다” 고 했다.

이천 년 전에 일어난 저~기서 오~래전에 되어진 예수님 사건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에 들어와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 때문에 이렇게 모여서 찬양을 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그 열심과 믿음의 고백이 우리의 진정한 실력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빨대 입에 물고 발성연습과‘메시아’ 의 음악적 구조를 배워
다음은 박성열목사와 함께 발성연습 시간이었다. 평소에도 소리를 잘 내는 연습을 도와주는데 이번엔 단원들에게 음료수 마실 때 쓰는 빨대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했더니 Titze박사의 스트로우 발성법으로 입 모양이나 호흡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소리의 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익숙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 빨대를 물고 소리를 내어보았다. 가사를 붙일 수는 없지만 계속 빨대를 불어 노래를 하면 훨씬 잘 할수 있다니 열심히 해야겠다.

정성호지휘자의 메시아 분석은 연습할 때도 그 노래의 작곡기법이라던가 분위기, 앞에 있는 영창과의 관계 등 다양한 지식을 알려주었지만 전체구조를 준비해 온 프린트를 보면서 그 동안 연습한 노래를 짚어가며 배우게 되니 음대생이라도 된듯 뿌듯했다.

헨델의 메시아에는 9가지 스타일의 합창곡이 있는데 3박자곡, 이중창 구조, 찬송가 스타일, 순수 르네상스 스타일, 군중 합창, 마드리갈 스타일, 천사들의 합창, 바로크 리듬 합창, 무반주 합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배우고 나니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악보 없이 부르기로 한 할렐루야를 힘차게 부른다. 지휘자의 지휘봉만 보면서 긴 시간이었지만 보다 더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한 다양한 모양의 노력을 기쁘게 감당하는 우리단원들의 보람된 시간이었다.
올해 두 번째가 되는 메시아 공연은 작년과 같은 장소인 파넬 대성당에서 11월 26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하게 되는데, 공연을 하는 사람들,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길 바라며 우선 내 입술에 찬양의 씨앗을 심는다. 입술의 고백이 내 삶의 고백이고 내 길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남궁소영권사<오클랜드오라토리오코랄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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