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1월 셋째 주 찬송/1월 넷째 주 찬송

1월 셋째 주 찬송/490장(통일 542장)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남달리 노래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와는 소년시절부터 사귀어 온 둘도 없는 벗인데요, 늘 상 나만 만나면 중창으로 화음 맞춰 노래하길 즐겼었고, 그 중에 ‘주여 지난 밤 내 꿈에’를 유난히도 좋아했습니다.

그가 어렸을 적 어린 사무엘처럼 꿈을 꾼 일이 있었는데 평생 그 꿈을 기억하고 이루어지기를 믿고 바라며 지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가 유학을 떠나게 되었을 때 사랑하는 친구를 보내며 주일예배 시에 제가 이 찬송을 골라 특순으로 부르게 되었는데요, 그만 목이 메어 노래를 제대로 잇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후에도 이 찬송을 부를 때면 나는 친구를 그리워하고 마음속으로 우정을 깊이 나누곤 했지요.

성경에는 꿈에 관련된 이야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야곱, 요셉, 다니엘, 사무엘 등등. 성경에선 꿈을 흔히 하나님의 계시로 보고 있습니다. 이 찬송은 관련 성구인 창세기 28장에 나오는 야곱의 꿈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찬송 시 ‘주여 지난 밤 내 꿈에’의 작사자 파운즈(Jessie Brown Pounds, 1861-1921)는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하이람(Hiram)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글재주에 뛰어나 많은 시를 썼습니다.
신시나티의 스탠다드 출판사에서 편집인으로 근무하다 그리스도교회의 목사인 죤 파운즈와 결혼하였습니다. 평생 400여 편의 찬송시를 비롯하여 50여 편의 칸타타의 가사와 시집 등 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주여 지난 밤 내 꿈에’(490장, 통542장)와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440장, 통497장) 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곡명 MY WONDERFUL DREAM의 작곡자는 미국 아이오와 주 윌튼(Wilton) 태생의 유명한 가브리엘(Charles Hutchinson Gabriel, 1856 -1932)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이미 17세 때부터 유명했다고 합니다. 음악교사로 있다가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LA 등지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작곡가로, 출판사 편집자로 있으면서 성가집, 주일학교 노래집, 칸타타, 찬송가 등 많은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무려 8천여 곡을 작곡한 그의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무려 11편이나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그가 작곡한 찬송은 ‘샤론의 꽃 예수’(89장, 통89장),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289장, 통208장),‘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455장, 통507장),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 차도’(458장, 통513장), ‘주여 지난 밤 내 꿈에’(490장, 통542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491장, 통543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 동안’ 등 7장이며, 그가 작사한 찬송은 ‘주 나에게 주시는’(통207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455장, 통507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492장, 통544장), ‘고생과 수고 다 지난 후’(610장, 통289장) 등 4장입니다.

그러니까 그가 작사도 하고 작곡도 한 찬송가도 여러 장 되는 것이죠. 모두 멜로디가 아름답고 은혜가 넘치는 곡들입니다. 그가 편곡한 찬송도 한 장 있는데 ‘그 어린 주 예수’(108장, 통113장)가 그 것입니다.

저와 저의 친구는 지금도 이역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 아름다운 소망의 찬송을 부르며 옛날 소년시절에 꾸었던 장차 이루어지고야 말 놀라운 꿈을 그려보곤 합니다.

1월 넷째 주 찬송/320장(통350장) 나의 죄를 정케 하사

찬송 시 ‘나의 죄를 정케 하사’는 영국의 맥스웰(Mary E. Maxwell, 1837-1915) 여사가 지었습니다. 맥스웰 여사에 대한 연구 자료는 거의 없고, 단지 우리 찬송가에 이 한편만 실려 이 찬송의 작사자로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곡 이름 CHANNELS ONLY는 후렴 가사 첫 구절인 “Channels only, blessed Master”에서 따온 것입니다. 작곡자가 처음 발표할 당시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작곡자 깁스(Ada Rose Gibbs, 1865-1905)여사는 영국 태생의 감리교 교인으로, 복음적인 교회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미국 복음찬송 풍의 찬송 곡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그녀의 아들도 생키(I. D. Sankey)의 복음찬송집을 출간한 영국의 출판사(Marshall, Morgan and Scott. Ltd.)의 이사입니다. 대를 이어 복음적인 출판 사업에 종사하였고, 깁스 여사의 이 찬송에 대한 판권도 그가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깁스 여사의 찬송도 역시 우리 찬송가에 이 한편만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은 1900년 7월에 영국에서 출간된 깁스 여사의 찬송집인 ‘24편의 성가의 보석’(Twenty-Four Gems of Sacred Songs)에 처음 수록되어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62년 출간된 ‘새 찬송가’에 처음 실리면서 애창되고 있지요. 찬송의 배경으로 나와 있는 말씀은 사도바울이 사랑하는 동역자요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에게 첫 번째로 보낸 편지 중 한 구절입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디모데전서 1;12)입니다.

이 말씀은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니라.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디모데전서 1;13-14)로 이어집니다.

보시다시피 이 본문 말씀은 바울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면서 자신에게 구원을 주신 주님께 감격적인 어조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서(로마서 7;15-8;2)에서 내적 죄성에 대해 처절한 고백을 했다면, 이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선 외적 죄행(罪行)을 진솔하게 참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음 단계이지요. 그는 벅찬 감사의 이유를 여러 가지로 들고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선택하여 구원해 주신 것이고, 둘째는 죄인 중의 괴수인 자신을 믿고 긍휼을 베풀어 주신 것이며, 셋째는 뿐만 아니라 영광스러운 사도 직분까지 맡겨 주셨고, 넷째로 그 직분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덧 입혀 주셨다는 것입니다.

바로 바울이 고백한 이런 대목이 찬송가의 각 절마다 분명히 나타나 있습니다. “나의 죄를 정케 하사”, “죄의 짐을 풀어주신”, “나를 피로 사신 예수”가 그 첫째인 자신을 구원해 주신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요, “구세주의 넓은 사랑“이 긍휼을 베푸신 그 둘째 내용이며, “주의 일꾼 삼으신”, “나를 일꾼 삼으신 주”가 직분 주신 감사의 그 셋째이고, “내게 부어주시려고”, “그 은혜로 채워 주사”, “능력 있게 합소서”, “크신 능력 주시어”, “성령으로 충만하게”, “생명수가 강물처럼” 등이 직분자로서의 능력을 주심에 대한 그 넷째 감사의 표현입니다.

이토록 본문 말씀을 잘 읽고 뜻을 새겨 본인의 신앙 간증으로 이해한다면 이토록 AA’BB’의 아주 단순한 멜로디 임에도 은혜로운 느낌으로 꽉 찰 것입니다.

영어찬송에서 보면, “귀하신 구세주, 당신을 어떻게 찬양 하리요”(How I praise Thee, precious Saviour)라며 시작부터 찬양으로 다가갑니다. 후렴에서도 보면, “오직 통로로만”(Channels only, blessed Master)이란 말로 주인과 종의 관계를 분명히 하지요. 그리곤 주인께서 종인 나를 매일 매시간 사용해달라고 간구합니다(Every day and every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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