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열다섯 돌을 맞이하는 크리스천라이프와 신문사 가족 여러분께 마음을 다하여 감사를 드린다.
그간의 거룩한 수고에 경의를 보낸다. 열악한 신문발행 여건 가운데 무료 신문으로서 재정의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신문편집실과 디자인실의 협소한 공간 문제도 있다. 신문발행 지면에 비례한 인적 자원의 부족함도 있다.
한인공동체의 유일한 기독신문임에도 상업신문과의 비교와 기대치는 매 회마다 편집실의 분위기를 무겁게 한다. 때로는 상실감을 가져온다. 어느 때는 심한 박탈감으로 편집 의욕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매 회마다 치르는 처절한 산고 후에 활자로 탄생되는 신문이기에 경이롭기까지 하다. 15년이면 강산이 한번은 바뀌고 50%쯤은 변화 중에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따르지 못하는 것이 신문의 발행 부수이고 지면이다. 크리스천라이프의 창간 15주년에 가름하여 독자의 일원으로서 향후 크리스천라이프의 역할과 사명을 나눠보고자 한다.
크리스천라이프의 역할
‘역할’의 사전적인 뜻은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 또는 ‘영화나 연극 따위에서 배우가 맡아서 하는 소임’을 뜻하는 말이다. 인간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면해서 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다른 하나는 신문 또는 방송 등의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행하는 매스 커뮤니케이션이다. 현대인들은 자기시간의 70%정도를 커뮤니케이션에 할애한다. 전체 가용시간 중 말하기에 30%를 할애한다. 듣기에 40%, 읽기에 20%, 쓰기에 10%의 활동을 한다. 읽기에 할애하는 20%에 신문, 잡지, 책 읽기 등이 포함된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읽는 것은 신문이나 잡지, 책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존재는 신문매체이다. 신문은 미디어 중에 가장 최초로 등장한 형태이다. 신문은 미디어 기술이 발달하기 전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보 전달이다.
크리스천라이프는 뉴질랜드 한인공동체 안에 유일한 기독신문이다. 첫 번째 역할은 기독정보 전달이다. 신앙인들에게는 교회정보, 행사안내, 행사결과, 인물동정, 신학, 신앙쟁점, 선교, 선교지 소개, 이단과 사이비신앙 구분 등등 가정-교회-신앙공동체 안의 기독정보를 제공하고 전달 한다. 비 신앙인들에게는 교양, 철학, 사회, 심리, 기독교문학, 사회복지, 이민생활의 애환 등을 전달하여 한인공동체 안의 신앙공동체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두 번째의 역할은 한인공동체 안의 학습센터의 역할이다. 크리스천라이프는 매 회(격주발간) 마다14-16명의 각 분야의 필자들을 고정 배치한다.
필자들의 커리어도 다양하다. 칼리지를 갓 졸업한 10대도 있다. 10대가 경험한 세상을 10대의 눈높이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풀어낸다. 20대의 필자는 사회초년생이 바로 본 세상의 창을 통하여 매회마다 서술한다. 3040세대의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살짝 익은 철학과 경험은 그들을 통하여 역사하였던 하나님이다.
5060세대의 필자들은 성숙한 신앙으로 풀어 낸다. 구구절절이 감동이고 간증이다. 다양한 필자들을 품고 한인공동체를 위하여 용병술을 펼치는 것이 크리스천라이프만의 역할이다(에베소서 4:11-12).
세 번째의 역할은 한인공동체의 마중물의 역할이다. 뉴질랜드 한인교민 역사가 반세기에 이른다. 누구든지 어느 기관이든지 우리 공동체를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 크리스천라이프가 한인공동체의 마중물의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크리스천라이프의 사명
크리스천라이프의 첫 번째 사명은 뉴질랜드 한인을 포함한 다민족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회복이다. 하나님은 뉴질랜드 다민족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회복을 바라신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한 세속주의, 천민 자본주의, 인본주의 신앙, 국가에서 제공한 느슨해진 윤리의식, 반신 인권주의에서 벗어나도록 계도하는 역할을 한다.
교회들이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도록 선도한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14)
크리스천라이프의 두 번째 사명은 뉴질랜드 한인을 포함한 다민족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연합이다. 크고 작은 150여 개의 한인교회들이 개 교회가 지양하는 각개 전투의 악습에서 벗어 나도록 한다. 분열은 파괴를 가져 온다. 비 연합은 패배와 자멸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에베소서 6:12)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국부 이승만대통령의 외침은 흘러간 역사 속에 여운으로만 남아 있다. 한인공동체는 이 어른의 말씀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에스겔37:17)
크리스천라이프의 세 번째 사명은 한인디아스포라 공동체 위에 강력한 리더십을 세움이다. 건강한 가장이 건강한 가정을 만든다. 건강한 리더가 건강한 공동체를 건설한다. 대기오염과 인간오염은 험난한 세상에서 극심한 인물난으로 허덕이게 한다.
강력한 국가를 경영함에도 건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각 기관마다 적재적소에 배치할 인물이 없다고 난리다. 정부의 인사발령 때이면 등장하는 화두이다. 인물이 없다. 인재가 없다. 리더가 없다고 야단이다. 역사가 인물을 만들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인물을 만든다.
한인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강력한 리더를 찾아 보자. 역사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크리스천라이프가 되기를 기대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명에 투철한 리더를 찾아 보자. 한인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를 발굴하자.
시대의 부름에 민감한 주의 백성들에게 신약시대의 바울 같은 인물을 주소서. 이방선교의 주역이 되었던 베드로 같은 인물을 보내 주소서. 미국의 월트 디즈니의 사명선언문이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