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북향민.통일을 생각하면서 한인 청년 역할 찾아 봐
지난 1월 6일 월요일 플럭드 미니스트리의 주최로 야외모임과 토크콘서트가 이루어졌다.
이번 야외모임과 토크콘서트의 주된 목적은 단순히 청년과 청소년들이 모여 함께 교제하는 것뿐만이 아닌 뉴질랜드에서 사는 디아스포라 교회 기독 청년과 청소년들이 잘 잊고 때론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북한, 북향민, 통일에 관해서 실제로 한번 생각해보고 기도하는 자리가 되는 것이었다.
이번 모임이 특별했던 이유는 여행의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한 4명의 북향민 청(소)년들과 함께 만나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 덕에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과 주제의 내용으로 청년과 청소년들이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 더욱 특별했다.
‘북향민’이란 북한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이며, 사람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이제는 ‘탈북인’ 대신 ‘북향민’이라는 단어로 바꿔서 사용하라고 권장되고 있다.
청년과 청소년 구분없이 모여 뛰놀고 찬양
이번 야외모임은 대체로 실내에서 예배와 모임들을 가지고 있는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실외로 나가서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고, 먹고 놀며 자연 안에서 즐겁게 지내자는 취지에서 갖게 되었다.
이번 야외모임은 특별히 한국의 두리하나학교를 통해 4명의 북향민 청(소)년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난 6일, 가장 뜨거운 오후 1시, 스태프와 북향민을 포함하여 오클랜드에서 약 60명의 청년과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다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몸 된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아무 차별 없이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가장 먼저 찬양으로 하나님의 이러한 시간을 허락해 주셨음을 감사로 영광 올려드렸고, 레크리에이션 시간과 조로 나누어 여러 다른 교회 청년과 청소년들과 나눔의 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 또한 특별했던 것은 항상 청년 따로, 청소년 따로 모이던 기존 형태의 모습이 아닌 나이 구분 없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찬양하며 뛰놀고, 교제할 수 있었음이 귀했다. 그리고 야외모임 때에는 일부러 북한이나 북향민의 조명을 전혀 주지 않았고,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북향민 청(소)년에게서 이야기 듣고 나눠
저녁 7시 토크콘서트에서는 북한이라는 주제를 명확히 하고 약 90명의 청년과 청소년들이 모여 다시 우리가 잘 전해 듣지 못하고 잊고 있던 한 민족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플럭드 찬양팀의 찬양 인도로 만민과 온 세계 가운데 거하시고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뜻하심들이 이 땅 가운데 지속해서 이루어지길 함께 힘써 기도하였다.
이어서 북한 땅을 밟아본 3명의 청년들이 강사로 나와 그들의 경험들과 생각들을 나누어 주고, 북향민 청년과 청소년 4명 중 2명이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들이 앞서 말한 이야기를 들으며 생겼을 만한 질문을 하고 듣는 시간을 짧게 가졌다. 다함께 북한을 향한 본인들의 마음과 그 땅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는 기도회로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하였다.
이번 토크콘서트의 취지는 북한이라는 나라에 관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시간이 아닌 다각 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었다.
북향민 청소년과 북향민과 함께한 청년, 그리고 북한을 직접 다녀온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북한에 관해 함께 이야기하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 해외 청년으로서,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북한과 한국에 관해서 생각해보고 기도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북향민 청(소)년 4명 이곳에 초청하여 함께 지내
한국의 두리하나학교를 통해 4명의 북향민 청(소)년을 뉴질랜드로 인솔해 온 나명훈 청년의 나눔이 있었다.
“이번에는 북향민 청(소)년 4명과 뉴질랜드에 같이 왔어요. 아이들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어요. 좋은 사람들 만나고 먼 나라에서도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관심 가지려고 하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고요. 저는 뉴질랜드 한인 사회가 작아도 그 나름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 초청해서 함께 살아보고 삶을 나누고 또 서로의 마음을 배우면서 우리 안에서 통일을 조금씩 이뤄내려는 도전을 해볼 수 있으니까요. 북향민들과 함께 있는 거 자체가 통일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뉴질랜드에 살지만 한국인이잖아요. 북한도 우리나라 사람이고 분단 현실도 우리 이야기에요. 플럭드 야외 모임과 토크콘서드를 통해서 나눈 마음들이 더 커져서 뉴질랜드에서도 통일을 연습하고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방문한 북향민 청(소)년 위해 기도로 준비한 ‘플럭드’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여러 청년과 청소년들이 모였다. 그 가운데는 북한에 관해 관심을 두고 열심히 기도로 준비하며 그 자리에 임한 이도 있지만, 북한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야외모임과 토크콘서트의 목적처럼 해외에 사는 차세대의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북한과 한국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기도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북향민 청(소)년과의 토크콘서트 후기
예배하는 북향민 청(소)년
야외모임으로 4명의 북향민 청소년 친구들을 2번 만나게 됐는데,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그러한 아픔들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었지만 누가 말하지 않았으면 그냥 똑같은 청소년 친구들이었다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이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었음을 알았고 또한 얼마나 선입견을 품고 있었는지 또한 깨달았다.
4명 중 두 친구가 앞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줄 때, 그들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세계’라는 말에 나는 ‘세계 일주’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세계 평화’라는 답과 “나중에 아프리카 땅에 가서 봉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머리를 맞는 듯한 진한 감동과 은혜가 있었다.
내가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였는데, 그 친구들이 잘 표현은 못 해도 맨 앞에서 찬양의 가사 하나하나를 내뱉으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 또한 은혜와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토크콘서트의 마지막으로 강사가 회중에서 던져준 내용이 있었다. 한 강사는 한국 안에서는 북한에 관해서 관심이 전혀 없거나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실제 북한 안에서는 계속해서 통일을 꿈꾸며 소망하고 있음을 이야기해주었다.
뉴질랜드같은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청년과 청소년들이기에 그 땅에 희망과 소망을 심을 수 있는 것이라 이야기해 주었고 또한 올해 두 번 정도 다시 북한 땅을 밟을 기회가 있는데, 함께 들어갈 마음이 있는 청년들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며 그 자리에 모인 이에게 새로운 도전도 심어 주었다.
이번에 북향민 친구들 4명을 데리고 뉴질랜드에 들어온 한 청년은 정말 많은 아픔과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한 북향민 청년들에게 뉴질랜드와 같은 땅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다. 또한, 한국에 있는 북향민 청년들을 뉴질랜드에 몇 주라도 데리고 들어올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나면 좋겠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여러 생각을 하게 된 도전들이었으며, 그들이 던져준 새로운 마음들과 도전들이 어떻게 하나님께서 새로운 씨앗으로 자라게 하실지도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