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은혜의 하모니에 감격하여 우레와 같은 박수 보내

날마다 우리에게 양식을 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아멘!”율쳄버콰이어의 연주는 공식 일정보다 일찍 사람들의 반응을 불러 모았다. 율쳄버콰이어는 매 식사 시간마다 이 찬양을 부른다. 결국 로토루아의 한 식당에서도 찬양이 끝나자마자 한 키위 노신사가 찾아와 그 벅찬 감격을 나누고자 했다. 이 식사 찬양은 오클랜드에서의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도 식당에 있던 마오리 가족과 여러 사람들이 “Wonderful!”을 외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정말 아주 작은 것으로도 이렇게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음이 참으로 놀랍다.

한 번만 부르고 말 것인가!
<위대하신 주, How great thou art>로 시작된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총 4부로 구성되어졌다. 1부는 <주를 찬양, Praise the Lord>, 2부는 <흑인영가 모음>, 3부는 <간구와 예배, Supplication and Service>, 마지막 4부는 <찬송과 경배, Praise the Worship>로 이어졌다. 그리고 여성중창, 김선일 단원의 클라리넷 독주, 남성중창으로 간을 맞추었다.

로토루아 갈릴리한인교회(박순종목사)에서의 첫 연주회, 의외로 어린 학생들이 먼저 왔다. 예배당 안은 이내 청중들로 가득 차고 한 곡 한 곡이 울려 퍼질 때마다 뜨거운 박수소리가 함께 어우러졌다. 그다지 많지 않은 단원들, 의외로 가냘프고 크지 않은 체구의 단원들, 그러나 소리는 상상을 초월했다. 잘 조화를 이루는 화음이 거슬림이 없고, 단원들의 입모양, 집중하는 눈, 청중들을 위하여 쏟아내는 마음은 이내 뜨겁게 전달되어 왔다.

뉴질랜드에서의 연주회가 연 3일 동안 계속될 것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오늘 한 번만 부르고 말겠다는 듯,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 충분히 느껴졌다. 그러나 그러한 자세는 타우랑가한인교회에서(김명권목사)의 연주회에서도, 그리고 마지막 연주회인 오클랜드 연주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클랜드 연주회에서는 저러다가 쓰러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이민자의 마음을 불러 모으는 찬양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인 곡을 보면, 우리 이민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고 준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청중들과 너무 동떨어진 곡들이 아닌 익숙한 곡들을 다시 편집하여 청중들에게 다가왔다. 마치 누구나 잘 아는 재료로 전혀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훌륭한 요리사처럼. 섬나라 뉴질랜드의 사람들, 타문화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벅찰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듯 선곡되어져 청중들의 마음과 입술을 같이 열게 하는 찬양이었다.

흑인 영가 모음으로 우리의 심령 깊은 곳을 터치해주고, 이민자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기 위해 클라리넷 솔로(약할 때 강한 주시네)와 3부에서는 어디서든지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것과 그것이 우리의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위대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되어짐을 젬베(Djembe)의 음률로 증거해 주었다.

절정은 바로 하나님의 위로 그 자체였다. 연주회 내내 강력하게 터치되던 피아노 소리가 순간 나지막해지고 클라리넷 연주가 교차되더니 마치 파도가 이는 듯한 음률이 이어졌다. 잔잔하다가 거칠게 반복되는 합창단의 화음은 마치 뉴질랜드의 거친 겨울 바다를 연상시키고 또한 우리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율쳄버콰이어는 우리의 마음을 읽고 우리와 함께 울며 우리와 함께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며 연주회를 마쳤다.

지역 교회를 세우는 연주회
이번 연주회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로토루아와 타우랑가에서 많은 준비를 해주었다. 한국에서 오는 대부분의 연주회는 오클랜드 연주를 마치고 지방 도시를 돌아오는 일정이었지만, 이번 율쳄버콰이어는 오히려 지방에서 먼저 연주회를 하고 오클랜드에서 마치는 일정이었다. 로토루아의 갈릴리한인교회는 지역의 지적장애인 단체(Intellectual Disability Empowerment in Action)을 초청하기로 했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마련되는 작은 기금을 이 단체에 기증하여 한인교회들이 뉴질랜드 현지인들과 화합하고자 하는 뜻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타우랑가한인교회는 2년 전 이루어진 두 한인교회의 통합으로 새롭게 교회가 탄생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 일을 위해 타우랑가한인교회 성도들은 정말 많은 준비를 하는 가운데 교인들과 더불어 지역 주민들을 초청하고, 또한 St. Andrew’s Church 키위들을 초청하였다.

폭우가 쏟아지다가 공연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감사하게도 나이 드신 많은 키위 어르신들 약 50여 분이 자리를 채워주었다.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이어지고, 연주회를 마쳤을 때에는 마치 천국의 합창단을 맞이하는 듯 얼굴빛이 환하고 이 놀라운 은혜의 하모니에 서로 감격하여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오클랜드 연주회는 타카푸나에 있는 St. George’s Church에서 있었다. 무려 6개월 동안을 준비했다는 단원들, 전곡을 악보 없이 연주하면서 내내 그 눈동자를 지휘자, 청중, 그리고 하나님께 향하며…
연주회를 마치고 남은 단 하루, 멀리 가지도 못하고 가까운 미션 베이의 어느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내 영이 주께 이르렀으니, My soul’s been anchored in the Lord>로 진행된 플래시 몹(Flesh Mob)은 주변 카페에서 조용히 모닝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다가와 촬영하며‘앙코르!’를 외쳤다.

사람들은 누구나 합창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서로 다른 음들이 섞여져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을 통해 그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런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리라 본다. 더군다나 하나님을 노래하는 것이니 더욱 그리해 보인다. 분명 키위들에게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그리움을 찾는 모습이 보여졌다.

나명균목사<조은교회>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