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악을 듣기 전에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1001개의 클래식 연주(1001 Classical recordings you must hear before you die)’ 책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1001’ 시리즈의 책이 여러 가지 나와 있지만 이 책은 거의 천 년에 걸친 서양 음악의 역사에서 꼭 들어보아야 할 명곡을 시대별 작곡가별로 명쾌하게 분류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잘 정리된 클래식의 길잡이를 참고하며 음악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 우리 화요음악회에서도 때때로 이 책에 나온 곡을 골라서 듣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이 책에서 첫 곡으로 선택한 곡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입니다. 먼저 작곡가 베를리오즈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음악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Hector Berlioz(1803-1869)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베를리오즈는 아버지의 강요로 의학 공부를 하다가 뒤늦게 23세 때에 파리음악원에 들어가 음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곡가의 등용문인 ‘로마 대상’(Prix de Rome)을 목표로 작곡에 전념했습니다. 그러나 분방하고 진보적인 그의 음악은 보수적인 심사위원들의 눈에 거슬려 번번이 낙선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파리를 방문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단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여배우 해리엣 스미드슨(Harriet Smithson)을 짝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랑의 편지를 날렸지만 한 통의 회답도 못 받았습니다. 이름 없는 가난한 음악도의 사랑의 고백을 인기 절정의 여배우가 거들떠볼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쓰라린 사랑의 경험이 훗날 그의 대작 ‘환상 교향곡’의 작곡 동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로 하여금 더욱 작곡에 힘쓰도록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1830년 그는 칸타타《사르다나팔의 죽음》으로 로마 대상을 거머쥔 그는 학사원이 드디어 자기에게 굴복했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그는 ‘환상 교향곡’을 내놓았습니다.
이 곡이 나오게 된 동기는 짝사랑의 슬픔으로 비롯된 것이지만 이 곡이 교향곡 역사에 끼친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아직도 교향곡이 고전주의 틀에 갇혀 있던 그 시절에 지극히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데다가 표제(標題)까지 도입한 작품이 나왔으니 이에 대한 반응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이 뒤로 잇달아 좋은 작품들을 내놓아 명성을 얻은 그는 우여곡절 끝에 1833년에 해리엣 스미드슨과 결혼을 했지만 결혼 생활은 결코 행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관현악법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그의 혁명적인 관현악곡들은 상상을 초월한 독특한 음향을 만들어냈기에 당대는 물론 지금 들어도 충격적입니다. 훗날 리스트, 바그너, 말러와 같은 관현악의 거장들이 모두 베를리오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Symphonie Fantastique 환상교향곡
짝사랑이었지만 자신을 거부한 여배우 해리엣 스미드슨(Harriet Smithson)에게 받은 상처가 동기가 되어 그는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베를리오즈의 대표작인 동시에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교향곡에 시나 회화적(繪畵的) 요소를 도입한 작곡가는 있었어도 음악을 소설로 확장한 사람은 베를리오즈가 처음입니다.
이 곡은 교향곡에 소설을 도입한 최초의 작품입니다. 또한 이 곡은 이데 픽스(idee fixe: 固定樂想)라는 새로운 착상으로 표제음악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없었던 다양한 관현악법으로 낭만주의 음악을 획기적으로 확대했기에 오늘까지도 주목을 받는 것입니다.
이 곡은 모두 5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악장 별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악장: 꿈과 정열
한 젊은 음악가가 연인을 만나기까지의 우울하고 괴로운 마음, 그리고 드디어 이상의 여성을 만나 빠져드는 사랑을 노래한다.
2악장: 무도회
무도회에서 낯선 이와 춤추고 있는 연인을 발견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무도회의 사람들도 음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연인의 모습만 가득하다.
3악장: 들 풍경
시골의 여름날 해 질 무렵 멀리서 두 목동이 부는 피리 소리가 들린다. 피리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의 속삭임, 마음속에 싹트는 희망, 이러한 것들이 합쳐서 그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
연인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젊은 예술가는 마약으로 음독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죽지는 않고 환상에 빠져 애인을 죽인 뒤 사형을 선고 받아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꿈을 꾼다.
5악장: 마녀들의 밤의 향연과 꿈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서 모여든 유령, 마술사, 마녀, 그 밖에 갖가지 요괴들의 향연에 젊은 예술가가 참가한다. 야릇한 소리, 신음, 오싹하는 웃음, 그리고 멀리서 들리는 고함소리. 그 가운데 이제는 야비하고 괴상한 소리로 변해버린 연인의 선율이 나타난다.
음악 감상을 마친 뒤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도행전 2장 17-21절
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 그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19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0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21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베를리오즈는 사랑의 환상에 빠져 환상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영을 받아 한 차원 더 승화된 환상과 꿈을 꾸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연인의 이름 대신 주의 이름을 부르면 약속하신 대로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