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찬양팀의 여정 – 공동체 관계성. 2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나는 그들이 왜 편할까? 왜 그들이 좋을까? 우리는 살면서 신뢰 관계를 우리 주위 사람들과 맺고 살아가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암묵적인 예측들과 약속들이 우리의 신뢰 관계를 형성한다. 좋은 관계들은 보통 좋은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

아마 사랑하는 사람들이 편한 이유는 그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어서 편한 것이고, 또 좋은 이유는 그 사람과의 암묵적인 약속들, 예를 들어 내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라는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찬양팀은 좋은 신뢰 관계를 맺은 팀일 것이다. 관계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Relationship 사이에 언약, 약속이 있듯이 찬양팀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좋은 관계의 밑바탕이다.

Housekeeping Rules: 서로를 배려하는 최소한의 예의
찬양팀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지키는 것은 매번 만날 때마다 팀원들이 보여주는 작은 배려들로 이루어진다. 마치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 나가서 사 먹는 외식이 아니라 집밥의 양과 질에 따른 것처럼 찬양팀의 관계 건강함을 지키는 것은 어쩌다 한 번의 수련회나 rolling paper가 아닌 매주 만날 때마다 작은 약속을 성실히 지킴으로 이루어진다.

그럼 내가 생각했을 때 몇가지 찬양팀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되는 약속들을 적어보겠다.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찬양팀 연습 시간, 그리고 예배 set up 시간에 맞춰서 오는 것이 정말 기본 중의 기본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암묵적인 시간 약속으로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이 이 만남을, 그리고 우리 한 명 한 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처음 만나는 시간을 지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마치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인도자가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더 길게 연습을 이어나가고 싶다면 양해를 구하고 가야 할 사람들은 갈 수 있게 공식적인 연습 시간은 정해진 시간으로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을 지키는 습관이 안 되어있다면 이것이 얼마나 힘든지 공감한다. 우리 찬양팀에는 일찍 오는 사람들과 습관적으로 늦는 사람들이 있었다.

결국은 일찍 오던 사람들이 연습이 계속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자신도 일부러 늦게 오기도 했지만 결국은 찬양팀을 떠났다.

시간을 지키는 것은 찬양팀원들의 시간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찬양 팀원들 하나하나 일주일의 삶에서 시간을 떼어 우리가 함께하는 팀에 투자한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

5분 일찍 오는 호의가 계속 부당하게 이용되어 그들이 호갱이(?)가 되지 않게 서로서로 하나님 안에서 존중하는 찬양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찬양팀 연습에 오기 전에 개인 연습을 하는 것이다
개인 연습은 인도자가 콘티를 적어도 이틀 전에 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인도자로서 몇 가지 더 짐을 짊어지기로 약속한 약속을 꼭 지키자!

다시 돌아와서 찬양팀 연습은 합주 연습이지 개인 연습 시간이 아니다. 연습에 와서 이제야 자기의 솔로 파트를 딴다든지 어떻게 연주하거나 부를지 연구를 하는 것은 마치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가서 스마트폰과 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시간 지키는 것과 똑같이 나는 우리 찬양팀에서 연습을 열심히 해오던 베이스를 치던 친구가 실망하고 찬양팀을 그만둔 가슴 아픈 사례가 있다.

연습을 안 해오는 것은 배려의 문제를 넘어서 음악의 quality까지 영향을 미친다.
만약 전자기타를 치는 지체가 많은 시간을 들여서 솔로를 연습해왔는데 드럼이 연습해오지 않아서 솔로 파트를 못 하게 됐다고 생각해보자. 전자기타 친구가 시간을 낭비한 것뿐만이 아닌 이제 주일 예배에는 전자기타 솔로 파트가 없어진 것이다.

만약 연습할 여건이 안된다면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적어도 음원을 일상생활에서 반복해서 들으며 내가 연주할 부분을 상상해보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소통이다
우리는 보통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미리 약속을 바꾸거나 정말 미안한 마음을 담아 양해를 구한다. 인도자로서 어떤 멤버가 당일날 갑자기 오늘 연습을 혹은 주일예배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당황스럽고 혼란스럽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합당한 이유를 주지 않고서 마치 ‘이건 내 개인적인 사정이니깐 당신은 알 필요 없어요’하는 태도를 보일 때다.

만약 일터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만날 때도 당일날 약속을 취소하면서 저런 태도를 보일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찬양팀에 들어온 순간 암묵적인 시간, 그리고 연습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며 그것을 못 지킬 상황이 왔을 때는 착한 팀원들에 그냥 주먹구구로 ‘네가 이해해’라는 뉘앙스를 주기보단 상황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맞다.

만약 참석이 불가할 시에는 적어도 하루 전에 양해를 구하고 늦으면 왜 늦는지 얼마나 늦을 것인지 연습을 못 했으면 이번 주에는 왜 연습을 못 했는지 소통하는 것이 사랑하는 지체들을 존중하는 방법이다.

Therefore, encourage one another and build each other up
이제 기본적인 약속들이 관계성의 좋은 받침대가 되었다면 무엇이 찬양팀의 케미를 좋게 할 수 있을까?

마치 하나님과 우리의 relationship이 그저 딱딱한 율법과 언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섬김과 헌신의 예수님과 우리를 고아같이 놔두지 않으시고 함께하시는 성령님이 다 어우러지듯이 찬양팀의 관계에서도 동역자를 향한 격려와 사랑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여정에는 하나님이 항상 동역자를 붙여주신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에서 하나님의 형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두 번이나 만나서 찬양하고 하나님을 예배하지만 우리는 서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또 서로의 삶을 잘 알고 있다면 그것을 뛰어넘어 서로의 하나님과의 관계와 교회에서의 어려움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나?

만약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친하다면 이제 그것을 넘어서 진정한‘하나님 안에서의 교제’ Fellowship을 할 차례이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이나 서로 만나지만 연습과 주일예배에서는 서로에 대해‘캣첩’(catch up-직역: 삶을 따라잡다)할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청년부에서 어떤 지체들과는 7년 동안 같이 있으면서도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서로 잘 알고 있었지만 정말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한번은 점심이나 커피를 마시자고 제안했고 그것이 정말 같이 밥을 먹는 계기로 이어졌다.

그때 교제를 통해서 서로 하나님에 대해서 요즘 어떻게 느끼는지 교회에서는 어려움이나 오해는 없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하나님에 대해 나누면서 서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내 마음에 식었던 교회를 향한 열정이 다시 불타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시간을 너무 소중히 여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하나님이 정말 우리 교회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고 믿음의 여정에 다시 불을 지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찬양팀 멤버들을 격려하고 또 내가 격려되기 위해 ‘Spiritual Date’를 신청해보자!
내 일상생활에서 잠시 짬을 내어서 하는 이 짧은 데이트는 우리 찬양팀을 격려하고 서로 세워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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