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킹덤 페스티벌

처음으로 한인 7개 크리스천 단체가 연합으로 진행되면서 매년 열리길 희망

‘우리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신 존재’라고 하는 의미를 여러 영어성경에서 ‘workmanship, handiwork, masterpiece’ 등의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야말로 하나님께서 자기 손으로 직접 빚으시고, 마음을 쏟아부어 만드신 걸작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우리 존재의 의미를 섬세하면서도 맛깔스럽게 드러내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헬라어 신약에 등장하는 ‘포이에마’ 이다.

이 ‘포이에마’는 ‘시’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poem’의 어원이다. 바로 ‘포이에마’라는 헬라어 단어에 하나님께서 자기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시를 짓듯 우리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함축되어 있다.

이런 우리 존재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되새기며, 시처럼 지어진 창조의 의미에 걸맞게 날마다 삶터에서 살아나가기를 다짐하려는 청장년 연합집회가 열렸다.

각 지체의 역량 모아 8개월 동안 준비해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에베소서 2장 10절)를 주제로 하는 킹덤 페스티벌(Kingdom Festival)이 그것이다.

하나 되는 연합집회를 위하여 2018년 10월 20일에 있었던 최초의 준비모임에는, 한국 방문 등의 이유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프로젝트 티(Project-T)를 비롯한 각 단체 대표들이 모여 연합집회의 취지에 공감하고 이를 추진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무엇보다도 어느 특정 기관이나 한 교회가 아니고 여러 크리스천 단체들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이루어 가는 연합의 정신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출발의 닻을 올리고 각 지체의 역량을 모아 지난 8개월 동안 준비한 ‘킹덤 페스티벌’은 지난 7월 5일과 6일 양일간 오클랜드 노스쇼어에 위치한 한우리교회(남우택 목사)에서 개최되었다.

이 연합집회는 뉴질랜드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곱 개의 크리스천 단체를 구심점으로 하여 준비되었다. 청사모(청년사역자모임)가 주최하고 원처치, KYCF, 플럭드워십(Plugged Worship), 리커넥트(Reconnect), 월드비전(World Vision), 인터서브(Interserve NZ) 등이 함께 주관한 것이다.

예수님 만나 변화되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야
첫날인 7월 5일 저녁 7시에 시작된 집회에서 플럭드 워십이 인도하는 찬양에 이어, 크라이스트처치 비숍데일(Bishopdale)교회의 담임으로 시무하고 있는 성상현 목사의 설교로 이어졌다.

강사 성상현 목사가 청년에게 말씀으로 도전 줘

성 목사는 주제 성경 구절인 에베소서 2장 10절의 말씀을 인용한 ‘우리를 이 땅에 부르신 이유(You are my destiny)’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하여 예수님을 만난 인생이 어떻게 놀라운 변화를 통하여 창조주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참가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강한 도전을 던져주었다.

젊음과 정열 가지고 복음을 선포하는 삶 살기를
둘째 날인 6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집회에서는 찬양에 이어 성상현 목사가 요한계시록 2장 8절-11절의 말씀을 바탕으로 ‘충성된 삶으로 너의 믿음을 증명하라’는 주제의 설교를 행하였다.

은혜로운 말씀에 다같이 박수로 화답해

“정말로 하나님의 복음을 믿는 주님의 제자라면 우리들의 젊음과 정열을 세상에서 그 복음을 선포하는 삶에 온전히 쏟아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젊은 가슴들을 향해 외치는 설교자의 포효에 참가자들 모두 숙연한 모습이 되었다.

이후 집회는 KYCF 권준원 간사의 인도로 뜨겁게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오클랜드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이재오 목사의 축도로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에도 열정을 식히지 못한 참가자들의 찬양이 한동안 이어졌으며, 이들의 얼굴에는 하나님이 아름다운 시처럼 지어 세상 속 각자의 삶 터에서 그의 나라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전령(Messenger)으로 살아가도록 하시려는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뜻대로 실천하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하는 표정이 역력히 묻어났다.

말씀을 듣고 가슴으로 뜨겁게 기도하는 청년들

웰링턴에서 온 자매는 뜨겁게 남는 은혜 얻고 돌아가
이 집회에서는 멀리 웰링턴에서 한 자매가 참가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을 웰링턴의 현지 키위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소개한 이 자매는, 이 ‘킹덤 페스티벌’소식을 듣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날아왔는데, 비행기 삯이 결코 아깝지 않은 풍성하고 가슴에 뜨겁게 남는 수확을 얻었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말하였다. 이 웰링턴 자매의 소식을 전해 들은 다른 참가자들 또한 더불어 격려와 도전을 받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킹덤 페스티벌’을 지금까지 준비하고 성사시킨 각 단체의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그 이름 아래 하나 되고 연합하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이 땅에서 조금이나마 표현해 보려는 바람이 실현되어서 몹시 기쁘다며 행사 당일은 물론 준비 과정을 통하여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가진 것을 아끼지 않고 내어놓도록 인도하신 주님을 경험하고 더 찬양하게 되었다고 의견을 피력하였다.

이들 관계자는 물론 대부분의 참가자 또한 이 ‘킹덤 페스티벌’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매년 이어져서 우리 한인 교계의 소중한 연합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강력히 표현하였다.

<킹덤 페스티벌 부스> 주어진 달란트로 ‘사회를 어떻게 섬길까’ 고민

이번 킹덤 페스티벌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게‘문화’적인 요소를 사용하여 하나님 안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둘째 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부스들. 부스들을 진행하는 것의 목적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삶을 살아내는 모습’, 곧 ‘삶의 예배’였다. 각 부스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로 사회를 어떻게 섬기고 있고, 우리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인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고,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형 부스’로 준비했다.

아홉 개의 부스가 페스티벌의 재미를 더했다. Jackie Kim & Clairegraphy의 캘리그래피, 월드비전의 아프리카 가나 마을 VR 체험, 김지나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액티비티, 제레미 목사의 육지 서핑 체험, 김성아의 카이로프랙틱 검사, 김선웅 간사의 피지오 테라피라는 직업 안에서 하나님의 소명 찾기, 리커넥트의 사회를 위한 세 가지 미니 미션, 버스킹, 참가자들의 하나님 나라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하여 원처치에서 마련한 어린이 부스에서는 풍선아트, 색칠놀이 등을 내용으로 한 돌봄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하였다. 먹거리 부스로는 터치패밀리가 주관했고, 참가자들에게 저렴하지만 입맛을 저격하는 음식들로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원처치의 어린이 코너와 인터서브 뉴질랜드 부스

아홉 개의 부스 가운데 여섯 개 이상에 참여한 참가자에게는 행사로고가 새겨진 텀플러가 기념품으로 주어졌다. 이 기념품은 오클랜드의 여러 교회와 단체, 그리고 개인 후원자들로부터 정성껏 드려진 헌금으로 제작된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중간중간에 진행된 테드 토크 형식의 짧은 강의는 참가자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도전받는 시간이었다.

부스 담당을 맡았던 리커넥트는 “부스 운영을 위해서 각 단체나 개인에게 연락하여 ‘함께 이번 페스티벌을 만들어가자’라고 했을 때 너무 흔쾌히 다들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당일 날 부스를 운영하는 모든 순간순간마다 모두 사랑과 섬김의 마음으로 즐겁게 해 주셔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라고 전했다.

하나님 나라를 그림으로 표현

‘참여형 부스’를 통해서 참가자들은 그저 생각만 하고 그치는 게 아닌, 직접 참여해보고 실제로 어떤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직접적인 복음이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부스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삶과 행동을 통해 함께 참가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삶의 예배를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번 킹덤 페스티벌은 ‘하나님 안에서의 즐거움’, ‘경험’, ‘함께함’, ‘삶의 예배’가 잘 어우러져 전달되었던 진정한 ‘페스티벌’이었다.
이송민 대표 <리커넥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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