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늦은 가을비가 내리고 구름이 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그렇게 눅눅하고 어스름한 어느 날,오랜만에 만나 반갑고, 오랜만에 만나도 쉬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들 몇몇이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면서 그 동안의 삶을 넋두리로, 간증으로, 또는 위로와 권면으로 그렇게 서로를 토닥이던 그런날이었다.
그러다가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살게 하시니 참 감사하다, 하지만 심심하고 밋밋하다 하는 그의 순수하고 고운 고백이 부러워서일까, 다이나믹한 사건 사고들을 만나고 아직도 잠잠하지 않은 항해의 구간을 지나고 있는 이의 생생한 파도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리곤 날씨만큼 무거워진 마음들 끝에 누가 “우리 가을여행 가자” 그 자리에서 다들 전화기를 꺼내 일정확인하고 잡은 날짜 6월 7일, 장소도 Matakana로 확정. 그렇게 우린 더 많이 튼튼해지기 위해, 더 단단해지기 위한 가을여행을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