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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안작데이

지난 4월 25일 새벽 6시, ANZAC(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 DAY 기념행사가 오클랜드 도메인의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렸다. 해가 뜨기 전 아직 어둠이 있는 가운데 열리는 기념행사를 돈 서비스(The Dawn Service)라고 한다.

올해는 안작데이 기념행사가 100주년을 맞이했다. 참전용사와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식을 가졌다.

오클랜드 도메인에서 열린 안작데이 기념행사는 새벽과 아침으로 두 차례에 걸쳐서 참전용사와 가족, 그리고 시민들이 참석하여 참전기념탑에 헌화했다. 오클랜드전쟁기념관과 오클랜드박물관에서는 안작데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현충일과 같은 안작데이에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안작데이는 세계 1차 대전 중인 1915년 4월 25일 영국연방국의 일원으로 호주, 뉴질랜드 연합군이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협 갈리폴리 상륙작전과 전투에 참전한 날을 기념하여 1916년 4월 25일 시작하여 2016년 4월 25일로 100번째를 맞이하는 전몰장병 추모식이다.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안작데이는 뉴질랜드군이 세계 1차, 2차 대전을 비롯하여 팔레스타인 전투와 한국전, 그리고 베트남전과 세계 분쟁지역에 계속해서 참전하면서 전사한 군인에 대한 추모의 의미와 가치를 더하게 됐다. 이 날을 맞이하여 뉴질랜드 전역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식을 갖고 전쟁기념탑에 헌화하고 참전용사들의 거리행진도 함께 하고 있다.

안작데이 주간에는 전몰군인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거리에서 모금을 하게 된다. 후원하는 사람에게는 빨간 양귀비꽃모양의 조화를 가슴에 달아준다. 붉은 양귀비꽃은 갈리폴리 해안을 비롯하여 유럽의 전투가 치러지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로서 빨간 양귀비꽃은 군인이 죽어가면서 흘린 피를 기억하는 상징으로 알려지게 됐다.

1920년 부터는 전쟁 참전용사를 돕기 위한 모금을 하면서 붉은 양귀비꽃모양의 조화를 만들어 달아주면서 전몰군인의 희생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참전군인 가족들은 전투에 나간 남편이나 아들과 친척에게 안작 비스켓을 만들어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안작데이를 기념하여 다양한 레시피의 안작데이 비스켓을 맛볼 수 있다.

갈리폴리전투에서 수많은 군인들이 전사하고 다쳐
세계 1차대전은 영국, 프랑스, 러시아연합국과 터키, 독일연합국과의 전쟁이었다. 터키는 러시아군이 지중해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흑해 항로인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키고 있었다.

러시아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자유롭게 나올 수 있도록 영국에 보스포러스 해협의 갈리폴리 해안에 상륙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의 원스턴 처칠수상의 지휘로 영국군은 영연방국인 캐나다와 호주와 뉴질랜드군과 함께 갈리폴리 해안에 상륙하게 됐다.

호주와 뉴질랜드군은 ANZAC연합국을 편성하여 갈리폴리에 상륙하여 약 8개월 동안 터키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교두보를 확보 했다. 하지만 터키의 집중적인 공격으로 8천여 명의 군인이 죽고, 2만여 명의 군인들이 부상을 당하고 철수해야 했다.

갈리폴리전투에서 뉴질랜드군은 영연방국가 중에서 인구대비로 가장 많은 피해를 당했다. 세계1차 대전 당시 뉴질랜드는 인구 1백만 명 가운데 11만여 명의 군인이 참전하여 1만 8천여 명이 전사하고, 5만 5천여 명의 군인들이 부상을 입었다.

영국군은 4십 7만여 명의 군인이 참전하고, 3만 3천여 명의 전사와 8만여 명의 군인들이 부상을 당했다. 호주군도 5백만여 명의 인구가운데 6만여 명의 군인들이 전사했다. 뉴질랜드는 갈리폴리 상륙작전에 참여하면서 뉴질랜드에 대한 국가 정체성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뉴질랜드는 영연방국가의 일원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분쟁지역에 파견되어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군이 100년 전 터키의 갈리폴리에 상륙하고 벌린 전투에서 희생된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안작데이 기념식은 뉴질랜드의 국민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이 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오전에는 대부분의 상가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세계 각 지역 전투에서 희생된 군인들의 희생을 고귀하게 여기며 추모한다.

이승현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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