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 꿈을

가끔은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말씀과 기도에서 멀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고 그것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이들을 위한 중보를 할 때 마다 눈물로 범벅이 될 때가 많다.

그러다 최근에 나는 매월 둘째 주 마다 열리는 기도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이 기도 모임에 참석하게 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이 기도 모임을 통해 기도를 배워가는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 좋고, 그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 달 참석하고 있다. 처음에 이 기도 모임에 갔을 때 나는 두 가지가 매우 놀라웠다.

기도를 배워요
첫째는 청소년들과 함께 기도하는 사역자들과 선생님들에게 놀랐고, 둘째는 그 자리를 지키는 청소년들에게 놀랐다. 이곳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 청소년부 사역을 맡게 되었을 때에 내가 가장 어렵게 생각했던 부분이 청소년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었다.

교사들의 동의를 얻어 몇 차례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다른 문화와 신앙의 배경에서 자라고 있는 이 다음 세대에게 기도를 가르치는 것은 쉬운 영역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참석하게 된 기도 모임에서는 청소년들이 큰 소리로 함께 기도하기도 하고 작은 소리로 기도하기도 하며 매 달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 가능하다니’ 처음 그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을 때 내 마음은 놀라움과 흥분으로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이 기도의 자리에서 기도하는 청소년들의 뒤에는 언제나 함께 기도의 싸움을 싸워주는 사역자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들과 믿음의 선배들인 청년들이 있다.

이 곳에서 기도하는 청소년들은 외롭지 않다. 허전하지도 않다. 마치 그 기도의 자리에 있으면 내가 한국에서 자란 교회의 모습이 떠오른다.

교회의 어른들은 늘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며 어떤 한 삶이 기도의 삶인지를 몸소 실천함으로 보여 주셨고 그 교회에서 자라난 나와 나의 동역자들은 그것이 당연한 기도의 삶으로 배우고 자랐다.

그런데 이 곳 뉴질랜드에서 그렇게 기도를 몸소 가르치고 함께 기도하는 교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기도로 호흡하는 법을 가르쳐주시는 이 귀한 교회의 사역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모임은 본 교회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어느 교회 어느 누구든지 기도 하기를 원하면 함께 동참 할 수 있도록 오픈 되어 있다. 그래서 다양한 교회에서 동참하게 된 청소년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몇몇 청소년들에게 기도모임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니 매우 긍정적인 대답들을 한다.

J: 기도 제목이 생겼을 때 함께 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S: 기도가 서툴거나 뉴질랜드에서 나고 자라서 기도를 잘 배우지 못한 친구들이 기도를 배우고 함께 기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사실 기도회가 좀 길어서 힘이 들기도 하지만 기도 제목을 주셔서 자세히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좋아요
H: 기도회가 길어서 좀 힘들지만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된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도전도 되고 동기 부여도 되는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내가 듣고 자란 기도에 대한 가르침들 중 기도의 근육을 만들라시던 전도사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몸에 원하는 근육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꾸준히 연습하고 운동할 때 내가 원하는 근육을 갖게 되는 것처럼 기도도 연습 되어야 한다고, 쉬지 않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셨다.

기도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어른들 조차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을 힘들어 한다. 그런데 이 청소년들은 힘들다 말하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 그 자리에 앉아서 꼬박 그 시간들을 감당해낸다.

그들에게 기도의 근육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기도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마치, 하나님이 엘리야외에도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을 남기셨던 것처럼.

이 청소년들이 그렇게 하나님의 나라를 이어가는 세대가 되도록 그들을 양육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는 듯 하다.

기도하는 청소년들을 볼 때 나는 마음이 두근거린다. 심장이 뛰고 이들을 통하여 일하실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게 된다. 그리고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 기도를 배우는 자리에 동참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은 여전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 많은 청소년들에게 깊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그들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시기를 기뻐하신다.

정해진 정답이 아닌 한 친구를 사랑하고 깊이 생각하는 배려에서 한 학교의 예배가 감동되게 하셨던 것처럼, 기도의 자리에서 애써 기도의 근육을 만들어 가고 있는 청소년들처럼, 하나님께서는 이 시간에도 순수한 청소년들을 사용하시며 일하신다.

그리고 기대하게 하신다. 어느 곳, 어느 나라, 어느 땅에선가 하나님과 함께 꿈을 꾸는 청소년들을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다음 세대를 세우는 그들을 나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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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영
오클랜드 정원교회 전도사. 뉴질랜드에서 만난 너무도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작은 달란트를 사용하면서 아름다운 신앙의 삶으로 깊은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 주었던 귀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눈물로 기도하고 먼저 배우며 교회를 세우는 신실한 교사의 삶이 진정한 사역자의 사명임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