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이여, 다시 만나리!

다시 만나리, 예루살렘, 그때까지 평안하세!”예루살렘 떠나기 싫은 순례자들 어쩔 수 없어 뒤돌아보며 남기는 인사말. 나 또한 아쉬운 이별 다가오자 더듬적 더듬적 봇짐 싸며 등 떠밀다시피 떠난 그대 예루살렘 두고 온 그날 잊지 못한다네.

지중해 바다 사해 바다 사이 2,575피트 고지 유대 산지 고원 수천 년 고도 둥지 튼 향긋한 너의 자태. 동쪽으로 얼굴 돌리면 요단강 사해 달짝지근 바람결 문안한다. 서쪽으로 얼굴 돌리면 35마일 멀리 지중해 짭조름 해풍 문안한다. 샬롬 예루살렘, 샬롬 샬롬 샬롬!

힌놈 골짜기 기드론 골짜기. 두 골짜기 쟁반에 꺾둑꺾둑 무질서하게 담은 성벽 도성 예루살렘. 그 성벽 길이 2.5마일. 높이 40피트. 넓이 8피트. 망루 34개. 문 7개. 예루살렘 성벽 온갖 역사 어미 닭 품처럼 껴안았다.

축은 축대로 붙는다는 그 말처럼 온갖 진귀한 기록 보유자 예루살렘 도성. 한꺼번에 선보이기 아깝다며 감춘 거무뎅뎅 숱한 지난 역사 고스란히 감춘 도성. 하여 파고 또 파도 또 나오는 흥미진진 옛이야기 보따리 도성.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는 2,000여 고고학 유적지 자랑거리 큰 자부심. 심지어 올리브 동산 아래 자리 잡은 또 하나 자랑거리. 150,000 구 이상 유대인 시신 잠자는 지구촌 최대 규모 공동묘지 품었다.

지구촌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 예루살렘 도성. 5천 년 세월 살았노라 자작곡 만들어 노래해도 어느 누가 말릴 수 없는 꾸역꾸역 역사 꾸러미 도성, 예루살렘. 그대 이름 누가 먼저 불러주었나? 3,800년 이집트 태블릿 불러주는 그대 이름 ‘우루살림’(Urusalim). 가나안 신 이름 닮았다 수군대는 세상 역사. ‘살렘의 기초’(Foundation of Salem) 의미하는 이름 ‘우루살문’(Urusalimum) ‘우루살무’(Ursalimmu). 시리아 우가리트 신(Ugaritic god) 그 이름 닮았다며 또다시 뽀로통한 입술 내미는 세상 역사.

아브라함 그대 이름 모리아 산에서 ‘이레’(Yireh)라 불러주었다.“주님께서 보실 것이다.” “주님께서 제공하실 것이다. ”아브라함 멜기세덱 만나던 그날 성경에서 불린 그대 이름 ‘살렘’(창세기 14:18). 멜기세덱 왕 ‘살렘의 도시’(City of Shalem). 유대 미드라시 고대 주석 그대 이름 ‘이라 살렘’(Yirah Shalem)이라 훈장질한다. 청동기 시대 가나안 족속 타운 ‘살렘’(Salem)으로 불렀다.

여호수아 시대 처음‘예루살렘’ 그대 온전한 이름 불러준다(여호수아 10:1). 오늘 세상이 불러주는 그대 이름, 예루살렘. ‘평화의 도시’(City of Peace), ‘평화의 거처’(Abode of Peace). 샬롬 예루살렘, 샬롬 샬롬 샬롬!

당래지사 구세주의 수난 온몸에 품은 도성인가? 지난 역사 어찌하여 그토록 수많은 투쟁 역사 덕지덕지 끌어안았나. 다윗의 도성 시작 알린 주전 1,010년. 여부스 족속 몰아내고 왕국 수도로 삼은 그 억지 죗값 수난 역사 시작이던가(사무엘하 5:6). 주전 960년 다윗의 아들 솔로몬 150,00여 명 인부 소집하여 첫 성전 대업 이룬다. 어렵사리 손안에 넣은 평화 남쪽 해변 가나안 족속 잔병 블레셋 군사 그들 등쌀 어찌 감당하였던가.

그대 예루살렘 두 차례 파괴된 채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23차례 변방 나라들 포위하여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52 차례 치른 공격 도성이 흘린 피 값 지급하여 44차례 다시 찾은 도성. 200차례 이상 통치 싸움판 치열했던 철철 피 흘린 혈전의 도성 예루살렘. 예루살렘 도성 골목 돌 하나 뒤집어보아도 엉긴 아벨의 피 소리 들린다.

수천 년 숱한 세월 겹겹이 그 품에 간직한 어제의 철전 지원 혈투 역사. 종교적 시기심 정치적 이기심 빼앗고 빼앗기는 성지 탈환 쟁탈전 온몸으로 고스란히 치른 숱한 상흔 골수까지 침투한 역사.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시리아, 아랍 무슬림, 십자군, 이집트 마멜루크, 로마, 오토만 제국 그리고 대영제국.

풀어도 풀어도 쉼 없는 먼지 속에 켜켜이 쌓인 투쟁 역사 실타래 역사. 끈질끈질 오늘까지 살아남아 꿈틀거리는 숨은 괴물 여전히 살아있다. 이 도성 어찌 평화의 도성이라 부를까. 차라리 통탄의 도성, 통회의 도성이라 부르리…

어머니 품 예루살렘 도성. 한 지붕 아래 둥지 튼 지구촌 3대 종교. 세 종교 모두 아브라함 믿음 뿌리 찾아간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세 종교의 성지 지구촌 영적 센터. 셋이 하나요 하나가 셋이다. 하여 한 해 3백 50만 순례자 부른다.

회당 1,200여 개. 교회 150여 개. 모스크 70여 개. 이 너른 두 팔 벌려 고스란히 끌어안은 예루살렘. 예루살렘 단순한 도성 아닌 너른 팔 너른 품 어머니 도성. 얼굴 다르고 성격 다르고 식성 다른 모든 자녀.

끝나지 않은 성지 자리다툼 자고 나면 서로 다투는 자녀들 품는 어머니. 이 모든 별난 자녀들 그 가슴 품에 모두 껴안은 어머니 예루살렘. 어머니 예루살렘 그 품 무엇에 비기랴. 아, 이 너른 어머니 품 예루살렘 도성에서 만난다!

예루살렘 그 의미 유대인 답한다. 예루살렘 우리의 ‘이르하코데쉬’(거룩한 도성). 눈과 귀 가슴 뛰게 만드는 종교 정치 심장부 지구촌 유일의 도성. 언약궤 둥지 내어준 성스러운 예루살렘.

하나뿐인 아들 바쳐 하늘 뜻 순종한 믿음의 최고봉 모리아산 성스러운 바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을 아브라함의 믿음 계보 밑그림. 지성소 자리한 솔로몬의 성전 터.

아, 이를 어쩌나, 빼앗긴 이 성스런 도성! 역지사지 그 심정 어느 누가 감히 헤아릴까. 하여 오늘도 통곡의 벽 찾아 눈물지으며‘이르하코데쉬’ 회복 애타게 기다린다.

예루살렘 그 의미 무슬림 답한다. 긴긴 투쟁 역사 끝 예루살렘 노른자위 자리 잡아 꿰찬 이슬람. 예루살렘 그들의 메카 다음 세 번째 성지. 무하마드 밤 여정 끝 승천한 장소. 심장부 자리 잡은 황금 돔 사원 알악사. 번뜩이는 광채 그들 신앙 대변한다. 이슬람 정복자 살라딘 답한다.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닌 예루살렘, 하지만 우리에게 모두인 예루살렘!”

예루살렘 도성 앞에 선 기독교인 무엇을 바라보나, 무엇을 그리워하나. 가난한 자 병든 자 만나신 하나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 그 발자취 남기신 성지. 영원한 삶의 의미 영원한 삶의 목적 시작되는 이 곳. 온 생애 바쳐 몸으로 그리신 구속의 한 폭 성화 안치된 곳. 삶과 죽음 승천 그리고 부활에 이어지는 구세주 삶의 향취 무겁게 눌러 담은 약속의 땅 예루살렘. 그 어디에도 그 어느 누구와도 그 감동 바꿀 수 없는 성스러운 도성 예루살렘.

수천 년 해묵은 구원의 역사. 예루살렘 도성 들어서면 만난다. 끝나지 않은 비아 돌로로사 여정. 땀과 피로 기록된 주님의 수난 여정. 애틋한 주님의 기도 감람산 언덕 스며든 영원한 메아리. 제자들 믿음 다그치는 주님 음성… 이 모두 예루살렘 너른 품에서 만난다.

유대인 신랑 신부 혼인 잔칫날 포도주 잔 사정없이 땅에 내던진다. 산산조각 부서진 포도주 잔 파편 바라보며 결혼생활 다짐한다. “오, 예루살렘, 만일 너를 잊는 날 내 혀 입천장 쪼개어버릴지라!”

“다시 만나리, 예루살렘, 그때까지 평안하세!”샬롬 예루살렘, 샬롬 샬롬 샬롬!

*참고 자료: britannica.com; en.wikipedia.org; cjp.org; hidabroot.com; aish.com; sacredsites.com; eu.usatoday.com; eu.usatoday.com; considerthegospel.org; gotquestions.org; biblestudytools.com; churchisraelforum.com; jerusalem-insiders-guide.com; haaret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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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찬
문문찬 목사는 1984년 한국 감리교회 선교사로 영국 도착 후 미래 목회 위해 선교 훈련, 종교철학, 교육학, 선교신학 등 수학 후 웨일즈대학에서 박사학위 수여. 필리핀, 호주, 슬로바키아 등에서 목회 및 선교. 오늘까지 영국 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