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호 라이프

서울 강동구립 여성시니어 합창단 새터민 돕기 자선음악회 <글_현석호 장로<갈보리교회 사진_박현득 장로(은혜와 진리교회>

새터민의 영혼 구원하는 사역하고 싶어
“혹시 노스 코리아서 왔어요? 아니면 사우스 코리아에서 왔어요?”

가끔 처음 만난 키위들한테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는 아직도 남북한의 엄중한 관계를 모르는 키위들에게 어떻게 우리 민족의 분단 현실을 설명해야 하는지 막막함과 답답함 그리고 서글픔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사우스 코리아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물론 노스 코리아에서는 뉴질랜드로 아무도 올 수 없지요. 그리고 사우스 코리아에서 노스 코리아로 정부의 허가 없이는 아무도 갈 수 없어요.” 라고 대답하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이야기해준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내가 아니라고 했던 새터민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고 또 그들이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울 강동구립여성실버합창단의 연주에 박수보내
새터민을 위한 자선음악회는 오클랜드 장로연합회 주관으로 여러 차례 있어 그때마다 한국에 거주하는 새터민을 이곳에 초대해서 공연을 했었지만, 이번에 이곳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새터민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

이번 자선음악회는 오클랜드장로연합회(회장: 이현모 장로) 주관과 뉴질랜드시니어선교회(회장: 이광희 장로)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서울 강동구립여성실버합창단(단장: 김재희)의 뉴질랜드 방문으로 성사되었다

이번에 온 강동구립 합창단원 가운데는 많은 분들이 이미 20여 년 전에 8.15 광복 기념 행사 때 이곳 뉴질랜드를 방문하여 공연한 적이 있어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고 한다.

공연은 탈북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오클랜드 장로연합회 회장의 환영 인사가 있은 후 이어 김상경 지휘자(KBS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의 지휘로 강동구립합창단의 ‘주를 찬양 하라’ 연주로 1부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이어 노익장을 과시하고 항상 중후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클랜드 장로중창단(단장: 김정희 장로)의 ‘Steal Away’ 가 연주되자 많은 박수가 터졌다. 2부에서는 최향자매와 김빛나 선교사의 간증이 있었다.

3부에서는 강동구립합창단원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화사한 모습으로 ‘가고지고 보고지고’(김억 작사, 이동훈 작곡)와 ‘향수’(이금숙 작시, 김영식 작곡) 그리고 ‘날 좀 보소’(민요, 박정규 편곡)를 부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는데 ‘가고지고 보고지고’는 평소에 듣기 쉽지 않은 노래로서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오랜 연륜으로 오클랜드 교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샬롬여성합창단의 ‘주님 사랑해요’(오병희 작곡)와 ‘My Good Lord’s done been here’연주로 청중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다.

4부에서는 강동구립합창단의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작곡)과 ‘우리들 노래’(박지훈 작곡)연주가 있었고 이어서 출연자 전원이 나아와 ‘여기에 모인 우리’, ‘우리의 소원’(안석주 작사, 안병원 작곡)과 ‘고향의 봄’(이원수 작사, 홍난파)을 연주하였는데 ‘우리의 소원’과 ‘고향의 봄’은 청중들도 함께 따라 부르면서 비록 고국을 떠나왔지만, 언젠가 우리민족이 하나되기만을 간절히 원하는 마음과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힘차게 불렀다.

강동구립합창단 김상경지휘자는 연주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에도 다시 오클랜드를 방문하기로 약속하였다.

새터민의 간증
새터민의 역사가 깊어감에 따라 이들이 정착하는 장소도 세계적으로 넓게 확대되어 가는 것 같다. 새터민들이 북한을 거쳐 이곳에 정착하기까지의 여정과 이야기는 정말 눈물겹고 험난한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들이 다 이야기하지 못한 말, 그 사정들을 고려하면 우리가 그들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최향 자매는 단정한 모습으로 침착하게 정착 과정과 그의 꿈을 이야기했는데 신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한 후 한국에 있는 새터민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김빛나 선교사는 새터민을 돌보는 마음을 표현하기를 오로지 다음 성경 말씀을 따라 실천하고자 함이었다고 한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야고보서 1:27)

이어서 새터민을 돕기 위한 헌금시간이 있어 이달견 목사(빅토리아 교회)의 기도로 진행되었다. 자선음악회 공연을 마치고 또 새터민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이 자유를 찾아 한국을 거쳐 이곳 뉴질랜드에 오기까지에는 모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새터민과 함께 생명을 걸고 그들을 구출해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곳까지 인도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 주위에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많은 세상사람들이 있어 비록 그들이 육으로는 자유로운 몸이라고 하지만 죄 가운데 늘 영혼의 평안함이 없다면 그들도 누군가에 의해 복음을 통하여 구출(구원)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영혼이 안전하게 천국에 인도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