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호주와 뉴질랜드가 연합하여 공연할 그 날을 기대< 최성길 장로/오클랜드 오라토리오 코라 베이스 <사진/박현득 장로

지난 11월 10일 토요일 저녁 오클랜드 파넬에 위치한 Holy Trinity Cathedral에서 오클랜드 오라토리오 코랄의 헨델의 메시아 공연이 있었다.

오클랜드 오라토리오 코랄(이하, 오코)은 헨델의 메시아 연주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람들로 하여금 ‘연합聯合’, ‘자원自願’, ‘자선慈善’이라는 건전한 크리스천 문화를 영위해 나가기 위해 설립되었다.

한국어로 부른 뉴질랜드인 알토와 바리톤 성악가
올해로서 4번째 정기공연을 하는 오코 합창단은 정성호 지휘자를 비롯하여 미국에서 진철민 테너와 오스트리아에서 고현아 소프라노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케이트 위버 알토와 조엘 아모사 바라톤의 솔리스트들, 이연수 반주자 그리고 50여 교회에서 모인 60명 가까이의 연합합창단원과 현지 외국인 7명을 포함한 28명의 오케스트라 멤버 등 총 100여명으로 구성되어 6개월여 기간 동안 준비했다. 11월 중 토요일 저녁에 약 두 시간 반 동안 헨델의 메시아 전곡을 2015년부터 매년 공연 하여 왔다.


바리톤 조엘 아모사 Joel Amosa


알토 케이트 위버 Kate Webber

그 결과 금년에도 예년과 같은 공연장인 파넬 Holy Trinity Cathedral에는 공연 당일 800여명이 넘는 교인과 일반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으며 유독 금년에는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던 한 해라고 생각되는데, 전곡을 한국어로 불렀는데도 3부 마지막 곡 ‘아멘’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고 큰 박수를 쳐주는데 너무 감사하였으며 그 모습에 공연을 한 우리가 더욱 감동을 받았다.

정성호 지휘자를 중심으로 하나되어 4월부터 연습해


정성호 지휘자

이 공연을 준비하기 위하여 오코 멤버들은 연초부터 합창단원을 모집하고 4월부터 매주 주일 저녁에 모여 연습하며 11월 공연을 위하여 대장정의 길을 나섰다. 합창단원들은 거의 대부분 성악전공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연습량이 필요하고 노력이 들여져야 하는데 시간과 인적 자원이 부족한 어려움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휘자를 중심으로 주님 안에서 하나되어 오직 메시아 공연을 위하여 오코는 그 힘든 시간들을 기도하며 준비하고 달려왔다. 중간에 해외출장이 있거나 건강상의 이유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출석을 못한 대원들도 있었지만 모든 단원이 메시아 공연일정이 기준이 되어 모든 출장, 여행, 가족행사 등등 일년 전체 기간의 스케줄을 맞추어 놓고 공연을 하여 마침내 “Soli Dei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번에 공연 팜플렛을 보고 더욱 놀란 것은 합창단원의 50%가 넘는 30명이 4년 연속 100% 공연을 하는 멤버로서 얼마나 이들이 주님의 성호를 찬양하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한지 알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와 미국에서 다시 온 한국인 소프라노와 테너
또한 고현아 소프라노의 경우 오스트리아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솔리스트로서 바쁜 일정 가운데도 이 공연을 위하여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솔리스트로 참가 하였는데 얼마나 바쁜지 무려 20시간 이상의 비행기를 타고 공연 당일 아침 도착하여 저녁에 바로 공연을 하는 초인적인 열정으로 함께하였다.
이구동성으로 “너무 은혜 받았다.” “그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렇게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나오냐”며 환호했다.


소프라노 고현아


테너 진철민

한 명 한 명 다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지만 다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헨델의 메시아를 사랑함이 있고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미국에서 온 테너 진철민 교수도 정말 사모하고 헌신하는 마음으로 늘 이곳에 와 주심이 감사할 따름이다.

연습 기간 내내 예년에 비해 참가 단원수가 적어 보여 지휘자는 물론 섬기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담대하게 기도하며 준비한 결과 은혜가운데에 진행할 수 있게 됨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연을 관람한 지인 중 몇 명은 이곳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을 비롯하여 많은 현지인들이 이 공연에 함께 하고 특히나 알토와 바리톤은 완전 뉴질랜드인인데 어떻게 그 많은 가사를 다 한국어로 부를 수 있느냐고 정말 감동 또 감동이라고 하면서 감동의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오클랜드 오라토리오 코랄”이 아니라 “글로벌 오라토리오 코랄”로 명칭을 바꾸어도 될 것 같다고 진담 같은 농담을 하기도 하였다.

같은 곡을 연습하고 준비하며 현지인과 함께 하나돼
공연이 다 끝나고 자원 봉사한 학생들을 집에다 데려다 주었다. 이 고등학생들 중에는 기독교를 모르는 중국 학생도 있었는데 막연히 봉사 시간 챙기러 왔다가 이렇게 찬양을 하는 교회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까지 전해 들었을 때 이 공연의 보람이 이런데 있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국에서 교회생활과 성가대 생활을 오래 하다 왔지만 이렇게 많은 교회가 연합하여 매년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같은 곡을 연습하고 준비하며 현지인들과 함께 하나되어 수년간 공연하는 전통을 세운 나라도, 교회도, 합창단도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오코를 통하여서 주시는 메시지와 뜻하신 바가 반드시 있다고 믿는다.

2018년 공연이 끝나고 이제 오코는 2019년을 준비하며 연말연시를 각자의 교회, 사회 및 단체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다. 오코는 헨델의 메시아 정기 오클랜드 공연을 더 나아가 호주 뉴질랜드 합동 공연도 주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거룩한 부담과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할 수 있기를 사모하며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글_최성길 장로<오클랜드 오라토리오 코랄 베이스> <사진_ 박현득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