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갈릴리! 굿모닝, 주님!

<사진> 예수시대의 배

수천 리 길 떠나 갈릴리 호숫가 호텔 하룻밤 머문다. 그리고 아침을 맞는다. 태어나 처음으로 맞는 갈릴리 호수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호숫가에 선다.

굿모닝, 갈릴리! 굿모닝, 주님! 밤새 호수 얼굴 맞대고 단꿈을 꾼 물안개. 졸린 눈 비비며 호수 떠날 채비 중이다. 누구에게나 새벽은 쉽지 않은 하루의 시작. 하얗고 푸른색으로 단장한 호수 기지개 켠다. 이른 아침 만나는 갈릴리 호수. 진주 살갗처럼 곱다. 이 아침, 내 가슴 호수처럼 감동으로 일렁인다.

갈릴리 호숫가에 서면 바다 앞에 선 느낌. 하여 갈릴리 호수 바다라 불린다. 오래 전 주님께서 이 호수 거니셨다. 호숫가 거니시며 사람들 만나 하늘나라 이야기보따리 푸셨다. 바로 그 호수 이 아침에 만난다.

주님께서 이 호수 떠나신 후 이천 년 세월 지났다. 이 아침 주님의 발자취 그립다. 하지만 누구에게 우리 주님 발자취 물어보나. 호수 둘러싼 산자락. 여전히 그 해묵은 주님 발자취 기억한다. 하지만 말 없다. 하늘 나는 물새들. 산허리 터 잡고 생을 꾸리는 주민들. 주님 발자취 알 리 없다. 하여 호숫가에 앉아 눈을 감는다. 그리고 상상의 나래 펼친다.

물어물어 생선 냄새 따라 갈릴리 해변 주님의 발자취 찾아 나선다. 바삐 오가는 동리 사람들 소리 들린다. 벳새다, 막달라, 디베랴, 가버나움, 두로… 호숫가 동리 주민들 만난다. 그물질하며 세상 이야기 나누는 어부들 소리. 아이들 뛰노는 소리. 하늘 나는 물새 소리. 모두 상상의 나라에서 만난다.

“무엇이 궁금한가, 친구?” 역사학자 요세푸스 다가와 묻는다.
“오래전 나도 이 호수 꼼꼼히 살폈지. 호수 한 바퀴 돌며 열다섯 곳 어촌 마을 만났지. 당시 230여 채 어선도 보았다네. 어촌들 중800미터 길이 가버나움 포구 가장 바빴다네…”그 말 남긴 채 요세푸스 사라진다. 주님, 생선 냄새 무척 좋아하셨다. 결코 역겹다 하지 않으셨다. 하여 비릿한 생선 냄새 피우는 어부들과 손잡고 첫 교회 세우셨다.“사람 낚는 어부 한번 되어보겠는가?”


갈릴리 호수 선착장

주님, 갈릴리 어촌 찾으신다. 어부들의 집, 어촌 마을 벳새다(House of fishing, 아람어) 찾으신다. 여기서 제자들 부르신다. 베드로, 안드레, 빌립. 야고보, 요한, 도마, 나다나엘(마태복음 4:18, 21, 요한복음 1:44, 21:2). 주님, 어촌 가버나움 즐겨 찾으신다. 말씀 전하신다.

게네사렛, 막달라, 거라사, 두로와 시돈 지나신다. 거라사 어촌 출신 귀신들린 자 만나신다. 폭풍 잔잔케 하신다. 바다 위 걸으신다. “오른편에 그물 던지라!” 제자들, 예수님 덕분에 엄청난 만선 기록 세운다.

막달라 마리아의 출생지 막달라 어촌 내게 다가온다. 신약시대 어업 중심지, 막달라 어촌. 그 이름, 소금에 생선 절인다는 말(Magdala; Fish salting). 여인 막달라 마리아 곁에 있으면 생선 냄새 풍긴다.

제자들 만나 대화 나누면 생선 냄새 풍긴다. 어부 제자들, 하릴없어 어쩌다 제자 되려나? 밥 먹고 살기 어려워 제자 되려나? 아니다. 먹고 사는 데 별걱정 없다. 주님의 초청에 생업 포기한다. 부활하신 주님, 손수 생선 구워 제자들과 나누신다. “와서 먹자.” 주님 손 잡으면 생선 냄새 풍긴다.

목수 주님, 어부 제자들 만나 선교 동업 펼치신다. 주님, 제자들 짝지어 세상에 파송하신다.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 빌립과 바돌로매. 도마와 세리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 열심당 시몬과 유다. 궁금하다.

왜 주님 제자들 짝지어 선교 파송하시나? 주님은 그들 잘 아신다. 오랫동안 함께 손 맞추어 일한 그들 사정 잘 아신다. 거친 바다 생사고락 함께한 동업자들. 함께 노 저으며 생계 꾸린 자들. 주님, 그들 형편 너무나 잘 아신다.

지중해로부터 찬 바람 불어온다. 갈릴리 호수 소용돌이친다.해수면 200미터 아래 내려앉은 호수. 지구상 가장 낮고 겸손한 호수 갈릴리. 지중해 찬 바람 만나는 날 예고 없는 폭풍 몸살 앓는다. 모든 바다 늘 항상 위험하다.

사람 고기잡이 역시 쉬운 일 아니다. 주님 이 어려움 잘 아신다. 바다처럼 험한 세상 제자들의 선교지 너무 잘 아신다. 하여 손 맞추어 일하라 짝지어 보내신다. 사이좋게 동업하라 파송하신다.

고기잡이 마치면 그물 육지에 말린다. 망가진 그물코 수리한다. 목회는 그물코 수리하는 일. 뚫어지고 망가진 그물로 고기잡이 나설 수 없는 일. 목회는 근해 그물질. 선교는 원양 그물질.

1986년 갈릴리 호수 신음한다. 큰 가뭄 찾아왔다. 호숫가 거니는 어부 형제 만난다. 모세와 유발(Moshe, Yuval Lufan) 형제들. 신음하는 호수 애타게 지켜본다. 임종을 앞둔 절박한 모습. 호수 펄 속에 감춘 무언가 그들 눈에 들어온다. 2천 년 간 호수가 품은 낡은 배 한 척! 온 세계 고고학계 사람들 달려온다. 흥분의 호수에 빠진다. 영혼이 빠져나간 채 시신만 물 밖으로 나온 배.

그 나이 따져보니 예수님 동갑내기! 긴긴 산통 끝에 내어준 피 묻은 호수 생명. 키부츠 기노사(Kibbutz Ginosar) 호수 박물관 안치한다.

그 이름 고대 갈릴리 배. 그 별명 예수님 배! The Jesus’boat! 길이 8.3m, 폭 2.3m, 높이 1.3m. 15명 어부 태울 수 있는 배.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당신네 배 아닌가?”

어부는 늘 항상 바다보다 먼저 잠을 깬다. 이른 아침, 갈릴리 호숫가 한 어부 만난다. 갈대밭 어귀 다니며 여기저기 갈릴리 바닷가 눈 돌린다. 어제 쳐놓은 그물 살핀다. 그 신호에 맞춰 물새들 새날 비상한다. 호수 감싼 산자락 기지개 켠다.

검은 새떼 호수 얼굴 닿을락 말락 무리지어 난다. 호수 살 어루만진다. 그 군무 시작으로 호수 하루 열린다. 멀리 호수 등에 업힌 채 단밤 이룬 동리. 내 손주 장난감 인형 집처럼 정겹게 다가온다. 마을마다 동리마다 새로운 이야기 기지개 켠다.

이렇게 호수 이야기 시작된다. 어부들의 생명줄 갈릴리 호수 또 하루 시작된다. 이른 아침, 갈릴리 호수 날 반긴다. 이 아침 주님의 발자취 더욱 그립다. 굿모닝, 갈릴리! 굿모닝, 주님!

*Source from: Ralph Gower, The new Manners and Customs of Bible Times (USA, England Scripture Press: 1993); David & Pat Alexander, edit., The Lion Handbook to the Bible (England: Lion Publishing: 1990); The Illustrated Bible Dictionary (IVP, UK, US, Australia: 1988). http://www.seetheholyland.net; https://en.wikipedia.org; http://thewikibible.pbworks.com; https://wol.jw.org; https://www.loyolapress.com; https://www.jesusboat.com; http://www.seetheholyland.net; https://bible.org; https://bible.knowing-jesus.com; http://www.kchanson.com; http://lightofwor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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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문찬
문문찬 목사는 1984년 한국 감리교회 선교사로 영국 도착 후 미래 목회 위해 선교 훈련, 종교철학, 교육학, 선교신학 등 수학 후 웨일즈대학에서 박사학위 수여. 필리핀, 호주, 슬로바키아 등에서 목회 및 선교. 오늘까지 영국 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