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 새 땅에서 부활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

그것은 사도행전에 기록된 오순절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다. 오순절이면 예수가 붙잡힌 날로부터 불과 50일 정도 후이다. 그런데 예수가 붙잡히던 때 3번이나 부인하며 겁에 질려 두려워하던 베드로가 오순절에 예수의 복음을 선포하여 3천여 명이나 믿게 하는 엄청난 말씀의 능력을 보여준다.

베드로만이 아니라 모든 제자들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이 있던 날에는 다들 겁에 질려 뿔뿔이 도망가고 두려움에 떨다가 이 오순절 사건 이후 이들은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며 성령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순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전한 복음은 바로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는 것이었고 목숨을 바쳐가며 증언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독교가 존재하게 되었고 지금도 복음을 전달 받게 된 것이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믿는 것은 예수의 부활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요 바로 이들의 증언을 성경을 통해 알게 되어 그것을 믿는 것이 아닌가?

예수의 부활이 없다면 어찌 이런 일들이 가능하겠는가? 예수의 부활이 사실이라면 그가 약속한 믿는 자들의 부활과 영생도 사실일 것이다. 진정 예수를 믿는 자들이 기쁨으로 맞이한다는 육신의 죽음 이후의 그 천국과 새 하늘 새 땅은 과연 어떤 곳일까? 정말 궁금해진다.

세 번째 인터뷰: 새 하늘 새 땅에 대해
세 번째 인터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세 번째 주제인 새 하늘 새 땅이 가장 궁금했다. 조만간에 나는 그곳에 갈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령께서 개인적으로는 그곳에 관해 수많은 상상을 하게 해주셨으나 그것을 이 같은 지면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자칫 믿는 자들을 그릇되게 인도할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어차피 이 글을 마무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주님을 뵐 것이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다만 이 땅을 살아가야 하는 많은 믿는 자들에게 새 하늘 새 땅에 대한 소망을 더욱 구체적으로 갖게 하여 부활과 영생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키게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인터뷰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주님께서는 이미 밧모 섬에 유배되어 있던 요한에게 장차 일어날 일들을 환상으로 계시함으로써 당시 고난 가운데 있던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소망을 갖게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 계시는 오늘날 요한계시록으로 성경의 마지막 책을 이루고 있으며 그 계시록의 마지막에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 펼쳐질 새 하늘 새 땅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비록 그 새 하늘 새 땅이 상징적으로만 표현되고 있으나 그것이 마지막 계시라면 하나님은 그 이상 새 하늘 새 땅에 대해 계시하지 않으시겠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그 이상을 알고자 하거나 그 이상에 대해 말하게 될 때 그것은 자칫 말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마치 마지막 날이 언제 오냐는 질문에 예수께서 자신도 모르며 오직 성부 하나님만 아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그 날짜를 예언하거나 그것에 몰두하여 그릇된 신앙의 길로 간 숱한 사례들처럼 말이다.

어쨌거나 세 번째 인터뷰를 예수께서 응하지 않으셨으니 인터뷰 형식으로 이 주제를 더 이상 다룰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주제에 대한 독자들의 아쉬움을 생각하여 여기서는 성경을 바탕으로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나는 새 하늘 새 땅이 하나님이 최종적으로 계획하신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많은 신학자들이나 목사들이 이를 천국과 같은 개념으로 말하는데 나의 생각은 다르다.

나는 천국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 만들어진 곳으로 본다. 그곳에는 천사들이 거주하여 왔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는 천국이든 이 땅 즉 지상이든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에 대한 개념이라고 본다.

성경에 따르면 먼저 천국에서 천사들에 의해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 일어났고 이어서 이 땅에서 아담의 불순종으로부터 시작된 거역이 이루어져왔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에서 이런 거역과 불순종의 세력을 제거하고 애초에 하나님이 생각하신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가 이루어지고 그의 영광이 완전히 드러나는 새로운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계시는 것이다.

하늘에서는 이미 반역의 주동자인 천사장 루시퍼와 그를 따르는 삼분의 일 가량의 천사의 무리들이 내쫓김을 당했고 그들은 사탄과 악령들로 종국에는 불못에 영원토록 던져지게 되어있다. 다만 이 땅에서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필요성 때문에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며 존재할 수 있게 허용되었다.

한편 이 땅에서 인간을 불순종의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셨고 부활을 통해 인간의 영생의 길을 예시하셨다.

최후의 심판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는 그 동안에 있었던 하늘과 땅의 모든 거역의 세력을 불못에 보내시고 새로워진 하늘과 땅에서 선한 천사와 거룩한 성도들을 영원토록 다스리신다. 이것이 새 하늘 새 땅이다. 그때에는 지금처럼 천국과 같은 영적인 피조물의 세계와 이 세상과 같은 물질적 피조물의 세계가 엄격히 구분되거나 분리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성령과 함께 육신의 옷을 입고 계시는 예수께서 두 곳을 다스릴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육신의 부활을 통해 새롭고 완전한 육신을 부여 받지만 지금처럼 육신에 의해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며 거룩한 영에 의해 육신이 지배될 것이다.

새 하늘 새 땅은 이 땅과 무관한 다른 행성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땅이 재창조되는 것이다. 최후의 심판 때에 이르면 이 땅은 더 이상 믿는 자들의 구원을 위한 훈련의 장소로서의 가치를 상실하여 쓸모가 없으나 애초에 하나님께서 그의 선한 계획을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버리지는 않으신다. 따라서 이 곳은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한 저주에서 벗어나 에덴 동산 즉 새로운 땅으로 회복될 것이다.

회복의 기본 방향은 성경에 이미 계시되어 있다. 아담과 하와를 저주하는 창세기 3장 16절부터 19절까지를 보면 이들을 통해 이 땅도 저주받았음을 알 수 있다.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는 이 땅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고통을 느끼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살기 위해서는 죽도록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이 땅은 결코 인간에게 호의적이지 않으며 적대적이라는 것이다.

회복은 이런 저주들이 풀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첫째 고통이 사라진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고통스러운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요한계시록 21:4).

둘째, 더 이상 힘든 노동에 의해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겠고 그들의 생산한 것이 재난에 걸리지 아니하리니 그들은 여호와의 복된 자의 자손이요 그 소생도 그들과 함께 될 것임이라(이사야 65:23).

셋째 이 땅은 더 이상 위험하지 않으며 인간에게 호의적이고 안전할 것이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으로 식물을 삼을 것이니 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으리라(이사야 65:25). 새롭게 재창조되는 이 땅은 기본적으로 이 같은 방향으로 회복될 것이다.

새 하늘 새 땅에서 부활한 우리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수많은 창의적 작업들을 하면서 세세토록 기쁨과 환희 속에 살아갈 것이다. 그때 행해지는 창의적 작업들은 지금까지 인류가 이루어온 문명이나 문화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하고 광대할 것이다. 그때는 전 우주를 대상으로 왕 노릇하며 지배할 것이고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의 부활을 소망하는 우리는 개인의 종말인 죽음을 맞이하며 기쁨으로 즐거워할 수 있고 ‘마라나타’를 외치며 주 예수께서 어서 오셔서 세상의 종말을 이루시길 열심으로 고대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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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웅
연세대 졸업. 한국 워킹우먼 전 편집장. 해밀턴 지구촌교회에서 집사로 섬기고 있는데, 2016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2년 여의 항암 투병기간을 보내던 중 자신이 만난 예수를 인터뷰 형식으로 쉽게 풀어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복음의 핵심을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썼다. 2018년 1월 2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의 유고를 분재한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른 시각의 기사가 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