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조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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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나를 믿어 달라.”

죄가 드러나면 자기 방어를 위해 유리하게 또는 합리화 하려고 무의식적으로 기억을 조작하는 것을 회상성 기억 조작이라고 한다. 회상은 기억하거나 기억된 정보를 필요할 때 끄집어 낼 수 있다.

인간의 뇌에서 기억이라는 공간에 저장된 정보를 다시 떠올릴 때 어떤 단서를 통해 정보를 찾아내는 과정을 재인(recognition)이라 하고, 어느 특정한 정보를 자세하게 재생하는 과정을 회상(recall)이라 한다. 회상은 자동차나 제품이 불량이어서 다시 회수하거나 고쳐주는 리콜(recall)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사람의 뇌는 정보를 기억이라는 공간에 저장해 둔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사고나 의도적이거나, 병리적이거나 또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저장된 정보를 재생하거나 인출할 수 없는 망각이 생길 수 있다. 아니면 바르고 정확하게 재생하지 못하고 불분명해져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기억을 상실하기도 한다. 뇌는 발달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점점 감퇴하거나 퇴화되어가는 과정을 따른다. 사람에 따라 기억 과다, 기억 상실, 그리고 기억 착오가 생길 수 있다.

지식과 정보, 그리고 체험이나 경험은 기억이라는 특정한 항목에 따라 등록되어 잘 보관된다. 언제든지 기억 속의 정보가 필요하면 재인과 회상을 통해 회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특정한 사고나 사건을 만나면 보관과 보존된 기억에 자기방어를 하기 위해 기억의 조직 한 부분을 조작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보태거나 뺄 때 거짓말과 거짓이 된다. 이는 혼자만 살아남겠다고 은폐하거나 축소시키려고 하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지식과 정보, 그리고 경험과 체험을 통해 얻어진 기억을 자신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한다. 동일한 사고와 사건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거짓말과 거짓은 과거의 기억을 자신에게 편리한대로 조작한다.

고상하게 말하는 회상성 기억 조작으로 자신의 실패와 죄악을 은밀하게 숨기고 감추고 드러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불쌍한 사람이 있다. 오직 자기 혼자만 살자고 돈만 신으로 섬기고 사는 추악한 사람이 있다.

자신의 영혼과 세상에서 지은 죄도 자기 스스로 사함을 받았다고 세탁하는 종교인도 있다. 자기 열심으로 권력과 돈 따라 가던 무리는 모든 사회와 종교에까지 돈과 우리끼리로 점점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나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으로 인한 ‘회상성 신앙 조작’을 하지 않는가 보라. 거짓과 죄악은 결국 진실과 진리를 이기지 못한다. 다만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조작은 조회하는 날이 온다.

이를 두고 성경은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 라고 책망하고 바르게 살도록 가르친다.

사도 바울도 디모데에게 “어떤 사람들의 죄는 밝히 드러나 먼저 심판에 나아가고 어떤 사람들의 죄는 그 뒤를 좇나니… 숨길 수 없다”고 한 말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