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완전한 제물이 되다

“인간의 죄를 완전히 사할 수 있는 그 완전한 제물이 바로 당신인가?”
“그렇다. 인간 스스로는 도저히 자신의 죄를 완전히 없앨 수 없기에 너희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내가 인간으로 내려와 대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리게 된 것이다. 내가 십자가에 달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고스란히 받아야만 너희가 그 진노로부터 피하여 살아날 수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너희를 살리고자 자신의 죄 없는 아들을 죽이기까지 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생각하기 바란다. 이제 내가 저들 앞에서‘하나님의 아들’임을 부인할 수 없는 이유를 알겠는가? 나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부인하는 거짓말을 하는 순간 나는 결코 죄 없는 완전한 제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당신의 십자가 죽음이 정말 무죄한 하나님 아들의 죽음이고 그것이 인간의 죄를 대신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너희들에게 그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내가 누구이며 왜 죄가 없는지는 하나님 아버지가 아시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통한 나의 대속적 죽음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적 진노를 풀어드리는 것이기에 너희들에게 굳이 그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이 일에 관해 선지자들을 통해 알려 주었고 성경 (구약)에 기록된 바를 제대로 깨달은 자들은 알 것이다.

이 일은 하나님 아버지와 나와의 약속이고 내가 이렇게 함으로 내가 선택한 자들을 아버지의 진노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고 그들은 아버지가 내 소유로 주신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나를 믿는 자들을 아버지로부터 받아 살려 낼 것이며 그들은 나에게 속한 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3일 후 나의 부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면 나 또한 거짓을 말한 자가 될 것이고 결코 부활로 살아나지 못할 것이다. 나의 부활이 곧 내가 누구이며 십자가 죽음이 결코 죽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부활이 없다면 구원도 없다.”

“그렇다면 당신은 3일 후에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이들 앞에서 부활할 예정인가?”
“아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죄를 드러내고 그것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보여주어야 하기에 모든 사람 앞에서 행해질 것이지만 부활은 생명으로 구원 받은 나를 믿는 자들에게만 보여질 것이다.

만인에게 보여진다고 그들이 모두 믿지도 않을 것이지만 그보다 생명의 부활은 나를 마음으로 믿고 따르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은혜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곧 내가 선택한 자들이다.”

예수와의 1차 인터뷰는 일단 여기서 끝내야 했다. 예수를 잡아가기 위해 가룟 유다를 앞세운 유대인 군병들이 곧 들이닥칠 예정이었고 예수는 남은 두 번의 기도를 마무리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에게 부활 후 다시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그는 그렇게 해줄 것을 약속했다.

예수와의 인터뷰를 끝내고 나는 그가 십자가 처형을 당하고 부활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그 과정에 대해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도 설사 4대 복음서를 꼼꼼히 읽지 않았어도 크리스마스 때마다 상영되는 예수 관련 영화를 통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4복음서에 공통으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 과정을 다시 한번 지켜보면서 새롭게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었다. 그것은 예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듣게 된 십자가의 의미를 더욱 실감나게 하는 장면들이었다.

예수가 잡혀서 십자가에 달려 죽은 후 부활하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수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진 후 몇몇 제자들을 데리고 기도하러 감람산에 있는 겟세마네 동산에 간 것은 목요일 밤이었다. 그날 밤 최후의 만찬을 같이 한 후 가룟 유다는 홀로 빠져 나와 유대인 종교 지도자들을 찾아가 은 삼십 냥을 받고 예수를 잡아 넘겨주기로 약속하고 자신이 앞장서 군병들을 데리고 감람산으로 간다.

감람산에서 군병들은 예수를 체포하고 예수의 제자들은 뿔뿔이 도망간다. 이들은 예수를 끌고 처음에는 전 대제사장이었던 안나스에게 갔다가(요한복음 18:18) 다시 현 대제사장인 가야바에게 데려가 거기서 심문을 한다. 이때 몰래 뒤쫓아 갔던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하인들로부터 예수와 같은 무리가 아니냐는 추궁을 받고 예수를 세 번 부인하는 잘 알려진 대목이 나온다.

갖가지 증인을 내세워 여러 죄목으로 예수를 심문하던 대제사장은 주로 침묵으로 일관하는 예수로부터 죄를 인정하는 뾰족한 답변을 듣지 못하다가‘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는 질문에 예수가‘그렇다’고 답변하자 급기야‘더 이상 심문할 필요도 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사형을 판결한다.

이때 예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이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고 까지 한다. 이는 자신이 곧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 우편에 앉아 있을 것이며 최후의 심판 때 재림할 것을 예언한 것이었다.

이러한 예수의 답변은 당시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명백한 신성모독죄에 해당되고 그 형벌은 당연히 사형이었다. 다만 당시 유대 지역은 로마의 통치 하에 있었기에 자체 형사 재판권이 없어 로마 총독의 재가가 있기 전에는 사형을 집행하지 못 했을 뿐이었다.

대제사장의 집에서 심문을 받은 예수는 다음 날인 금요일 새벽에 유대인의 의회라고 할 수 있는 산헤드린 공회에 넘겨지고 거기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한 신성모독죄를 다시 확정 받은 후 사형을 최종을 승인 받기 위해 로마 총독인 빌라도에게 넘겨진다.

빌라도는 신성모독죄와 같은 유대교의 종교적 문제로 예수를 사형에까지 처하기에는 지나친 처사라는 판단이 들어 채찍 몇 대를 가하는 체형으로 끝내려고 하였다.

그는 예수의 다른 죄목을 찾고자 심문을 하였으나‘네가 유대의 왕이냐?’는 질문에‘그렇다’는 대답을 받은 것 외에 다른 뾰족한 답변을 예수로부터 듣지 못한다.

빌라도는 이 문제를 회피하고자 예수를 당시 유대 왕으로 있는 헤롯에게로 보냈으나 헤롯 또한 이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 빌라도에게 다시 보낸다.

결국 빌라도는 마지막 방법으로 명절 (유월절)에 죄수 하나를 사면하는 관례에 따라 그때 강도, 살인 및 반란죄로 사형에 처하게 된 유명한 죄수 바라바와 예수 둘 중 누구를 놓아주기를 원하냐고 유대인에게 묻는다.

유대인들은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하라고 강력히 요구한다. 빌라도는 마치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민란이라도 일으킬 것처럼 악을 쓰는 유대인들을 보면서 자신은 예수의 죽음과 무관하며 유대인 너희들이 그 책임을 지라고 하고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승인한다.

일단 사형선고가 떨어지자 로마 군인들은 곧바로 예수를 끌고 가서 채찍질을 가한 후 침을 뱉고 가시면류관을 씌우고 ‘오, 유대 왕이여’라는 식의 온갖 희롱을 한다. 그리고 십자가 처형을 위해 골고다 언덕으로 끌고 가는데 이때 매질과 희롱으로 체력이 약해져 십자가를 지지 못하는 예수를 대신하여 구레네 사람 시몬으로 하여금 대신 짊어지고 가게 한다.

예수가 빌라도로부터 최종 판결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일련의 일들이 금요일 오전에 모두 일어났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는 오후 3시경에 마지막 숨을 거두게 된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동안 그 과정을 지켜본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및 유대인들은 끊임없이‘네가 구세주이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스스로 구원해 보라’고 하며 모욕을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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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웅
연세대 졸업. 한국 워킹우먼 전 편집장. 해밀턴 지구촌교회에서 집사로 섬기고 있는데, 2016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2년 여의 항암 투병기간을 보내던 중 자신이 만난 예수를 인터뷰 형식으로 쉽게 풀어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복음의 핵심을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썼다. 2018년 1월 2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의 유고를 분재한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른 시각의 기사가 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