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닮게 산다는 것, 베풂과 용서

‘베풂과 용서’<미로슬라브 볼프 옮긴이: 김순현, 복 있는 사람>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교회라고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마치 그것이 몇몇 교회나 그 교회의 목회자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한국교회 공동체 전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이 어떻게 삶 속에서 나타나야 하는가를 배워야 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로슬라브 볼프의 저서『베풂과 용서』는 우리에게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저자가 태어난 크로아티아는 사회주의 국가였고 그의 아버지는 기독교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믿는 것으로 여겨졌던 그곳의 목회자였습니다. 그는 전쟁의 처참함을 몸소 경험했고 그런 성장 배경 속에서 그는 화해와 용서라는 주제에 대해 깊은 통찰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 책의 주제 중 하나인 ‘베풂’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저자와 그의 아내는 오랜 기간 아이를 갖지 못하는 고통 가운데 살았습니다.

예배 가운데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 그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그리고 친구들의 위로의 말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을 더욱 괴롭게만 했습니다.

어느 날 병원에서 입양아를 품에 안게 되었을 때 그들은 모든 슬픔과 괴로움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지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흥정하시는 분이 아니라 베푸시는 하나님이심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계산에 의해서 우리에게 응답하시는 분이 아니시며, 사람이 흥정을 위해서 내놓는 것을 조금도 필요로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자기 스스로 하나님께 흥정하듯 제안을 하고 그것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산타클로스처럼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선물을 내미는 분도 아니심을 말합니다. 산타클로스는 자신이 선물을 준 사람에게 어떻게 살라는 것을 밝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산타클로스와 같은 분이 아닙니다.

그럼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리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베푸시는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우리를 통해서 이웃이 풍성해지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기꺼이 베푸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며,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을 위해 베푸시는 일에 기꺼이 참여하는 자가 되길 원하십니다.

저자가 다루는 또 하나의 주제‘용서’는 훨씬 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실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듭니다. 자신의 형 다니엘은 5살 때 사고로 죽었고, 그 어린 다니엘이 죽게 된 데에는 그 당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유모와 또 어린 다니엘을 마차에 태운 군인의 잘못이 있었습니다.

저자의 부모는 가장 쉬운 길, 즉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유모와 군인을 다 용서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용서하셨기 때문에 그들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민 사회는 더욱 그렇습니다. 베풂과 용서는 서로 연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인 구원을 베푸셨기에 우리는 그 하나님의 베푸심을 가지고 풍성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그 베풂이 흘러가도록 살아야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용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깨닫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