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을 축복으로 바꾼 사람

이스라엘 가나안 정복전쟁(위 사진)

다윗은 최초로 성전건축을 생각해낸 사람이다. 시내 산에서 성막이 건축된 이후 500여 년 만에 성전건축을 처음으로 한 사람이다. ‘나는 백향목 궁에 거주하거늘 여호와의 언약궤는 휘장 아래 있도다.’ 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성전을 건축하겠다는 소원을 가졌다. 성전건축은 오직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것 때문이었다.

그런데 ‘너는 내가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는 응답을 받았다. 거절을 당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내게 이르시되 너는 전쟁을 많이 한 사람이라 피를 많이 흘렸으니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역대상28:3)’고 하셨다. 손에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아무리 헌신적인 다윗일지라도 거룩한 성전을 건축할 수 없다는 거절을 받았다.

사람의 인격은 거절을 당했을 때 드러난다
자기 뜻대로 안됐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가가 그의 인격이다. 하나님께서 받아주실 소원이 있고 받아주실 수 없는 소원이 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헌신을 기뻐 받으셨지만 다윗이 흘린 피 때문에 성전 건축을 허락하실 수가 없었다. 그 대신에 다른 축복을 약속해 주셨다(현대어 17:8-12).

“……앞으로 나는 네 이름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의 이름처럼 높여 주겠다(8)…… 너는 전쟁이 없는 태평 세월을 누리고 네 자손들은 계속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9) …..네가 죽으면 내가 네 아들 중 하나에게 너의 왕위를 이어받게 하고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겠다(11). 바로 그가 나를 위해 성전을 건축할 자이다. 그리고 나는 그의 나라가 영원히 지속되게 할 것이다(12).”

다윗은 하나님의 거절을 전적으로 순복했다
역대상 18장에 보면,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인 후에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항복을 시켰고, 모압을 쳐서 종으로 삼았고, 유브라데 강가까지 치고 올라가서 소바 왕 하닷에셀을 평정했고, 암몬과 아람을 치고, 랍바를 함락 시켰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허락하셨던 가나안 땅의 반 정도 밖에 정복하지 못했다. 시내산에서 성막을 받은 이후 50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윗이 하나님의 결정에 순복하자, 그는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의 거의 대부분을 점령했고, 그의 아들 솔로몬 시대에 애굽 강가에서부터 유브라데까지 허락하신 가나안 땅을 완전 정복했다. 성전건축이 거절되었으나, 그는 이스라엘의 숙원사업이던 가나안 정복을 이루었다.

진정한 신앙이란 무엇인가? 내 소원에 하나님의 뜻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내 소원을 맞추는 것이다. 인생 시간표를 제대로 짜야 한다. 내 뜻이 거절되었을 때, 우리는 내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간표에 내 뜻을 맞추어야 한다.

다윗 이전에 모세가 그랬다. 하나님은 모세가 므리바에서 화를 내며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내게 한 것 때문에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다. 모세의 평생소원이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거절을 당했다.

그런데 그러한 하나님의 거절을 당했을 때, 모세는 실망하고 좌절하는 대신에 다음 세대가 가나안을 점령할 수 있도록 요단강 동편 땅을 먼저 점령하여 가나안정복전쟁의 전초기지를 확보해 놓았다. 가나안 본토 전쟁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그의 나머지 전부를 쏟아냈다. 진짜 인격자는 내가 못하는 일, 다음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길 닦는 사람이다.


다윗 시대의 영토

다윗은 거절을 당한 이후에 무엇을 했을까?
하나님의 생각과 내 생각의 차이가 발견되었을 때, 그 다음부터가 중요하다. 다윗은 하나님께 거절당한 후에 하나님의 결정에 순종했을 뿐만이 아니라, 그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성전 건축을 위한 건축 재료를 준비하는 일에 더욱 헌신했고, 성전건축에 대한 하나님의 영감을 받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것도 부족해서, 개인적으로도 오빌의 금 3000달란트를 더 준비했고, 이에 감동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오빌의 금 5000달란트는 더 모아서 성전건축 자금을 모았고, 백성들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온갖 재물을 앞다투어 하나님께 드리는 대감격의 역사가 일어났다. 지도자의 진심어린 헌신이 이루어질 때 그를 따르는 감동의 파노라마가 이어진다.


솔로몬 시대의 영토

“내가 여호와의 성전을 위해 애써서 금 10만 달란트, 은 100만 달란트,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많은 청동과 철, 또 나무와 돌을 준비했다(우리말성경, 역대상 22:14).” 금 10만 달란트를 톤으로 계산하면 3750톤이고,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52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상상을 넘어선 준비를 했다.

다윗이 성전 자체를 사모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사모하니까, 하나님을 모시기 위한 성전건축을 사모한 것이다. 다윗의 하나님을 향한 열망 때문에 다윗 시대에 가장 찬란한 제사장 나라의 황금기가 이루어졌다.

거절 이후에, 하나님을 더 헌신적으로 섬겼더니,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찬란한 봄날을 맞이했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자. 거절당함 때문에 더욱 순결한 신앙인이 되자. 거절을 축복으로 승화 시켜냈던 다윗, 그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들의 가슴 속에 찬란하게 피어나기를 간절히 사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