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그 현장을 가다

스위스 제네바 바스티옹 공원의 종교개혁기념비 부조. 왼쪽부터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처음 시작한 파렐, 칼뱅, 칼뱅의 후계자인 베자, 스코틀랜드에 장로교회의 씨앗을 뿌린 낙스. 칼뱅 탄생 400주년이던 1909년부터 제작에 들어가 1917년 완성했다.

뜨거운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갖고 유럽의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종교개혁자들의 흔적과 그 현장을 답사한다는 것은 단순히 견문을 넓히려는 여행이 아니라 역사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바로 세우고자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헌신했던 선배들을 만나고 그들이 걸었던 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결단이다.

종교개혁은 마틴 루터로부터 시작돼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개혁은 1571년 10월31일. 마틴 루터에 의해 비덴베르크 성당(독일)에 95개항의 반박문을 게시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마틴 루터 이전에 이미 비슷한 주장을 했던 존 위클리프나 얀후스, 그리고 월리틴델 등이 있었지만 이들은 정죄되거나 화형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터가 종교개혁을 주장하고도 사형당하지 않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많은 이들이 생겨서 종교개혁이 이루어진 일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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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텐베르크 성교회 문에 95개 논제를 못박고 있는 루터

이번 답사는 한 달이라는 짧은 일정이지만 좀 더 포괄적인 종교개혁의 확인을 위해서 루터의 종교개혁의 진원지였던 독일을 비롯해서 쟝 칼뱅과 츠빙글리의 활동무대였던 프랑스와 스위스, 얀후스와 모라비안의 사역지 체코, 루터의 종교개혁의 계승지 네덜란드와 벨기에, 장로교의 존 낙스의 스코틀랜드, 감리교와 구세군의 부흥지 영국, 그리고 종교개혁이 넘지 못했던 스페인과 우리가 가야 할 무슬림의 땅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답사 함으로서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곳에서 벌어졌던 사건과 그들의 사역을 전하고자 한다.

종교개혁은 교회개혁이다
전통적으로 종교개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당시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고 있었기에 교회개혁 대신에 종교개혁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이다.

종교개혁은 기독교신앙의 본질 회복운동이기에 그 현장엔 복음의 진리를 바로 세우고 참된 교회를 이루고자 몸부림쳤던 그들의 고뇌가 있었고,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자 했던 그들의 열정이 있었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 타협함 없이 ‘아니오!’라고 외쳤던 그들의 용기가 있었다.

종교개혁은 교회개혁을 넘어 사회개혁까지다
예수님의 사역은 사람을 살리고, 세우고,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먼저 개인적인 영적 갱신운동이 일어나야 하고, 아울러 교회공동체의 회복운동과 사회공동체의 성결운동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것은 도덕 재 무장 운동과도 연관이 있다.

한국교회가 세상에서 힘을 잃고 ‘예배당’이라는 골방에 갇히게 된 것은 17세기 인본주의 계몽주의가 교회를 사적 영역으로 몰아버린 결과이기도 하지만 우리들 스스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깊이 성찰해보는 의미 있는 해가 되기를 종교개혁의 그 현장에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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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길
뉴질랜드 구세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구세군오클랜드한인교회 담임사관.루터의 독일, 장 칼뱅, 츠빙글리의 프랑스와 스위스, 얀후스의 체코, 네덜란드와 벨기에, 존 낙스의 스코틀랜드, 감리교와 구세군의 부흥지 영국, 종교개혁이 넘지 못했던 스페인, 무슬림의 땅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답사하여 그들의 사역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