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무너진 교회.학교.숙소 복구해야

5월 초에 산토를 강하게 치고 지나간 4등급 태풍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보통 이틀 정도면 지나가지만 5일에는 섬 주변에 머물며 선교지역 교회 3개, 학교건물 5개, 선교사 숙소 2개가 태풍이 몰고 온 많은 비와 200km 가까이 되는 바람으로 그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보고를 하는 선교사들은 며칠 동안 몰아친 비바람으로 겪은 어려움과 두려웠던 마음, 그리고 무너진 교회, 학교,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심어 놓았던 바나나 등 많은 작물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물이 넘치고 마을마다 피해가 많아 1주 이상 학교를 쉬어야만 했습니다. 부족 마을들도 큰 피해를 입어서 2학기 사역 시작에 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빠른 시간에 건물들을 다시 지어서 사역이 속히 시작될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오클랜드 예닮교회에서 각 선교지역 학교, 교회, 숙소를 위해서 태양열 등을 헌물 해주었습니다. 2016년 초에 계획해서 1년을 준비한 사역이었습니다.

모든 선교사들이 오랫동안 등이 없어서 사역, 생활, 모임 등에 항상 어려움이 많아 계속해서 기도하며 기다렸는데 이번에 모든 선교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선물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위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기간에도 다같이 기도하며 헌금을 해주신 예닮교회 모든 성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프람까르 지역에 갑자기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서 추장과 함께 저희 선교사들을 하루 아침에 내려가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제부터 본인들이 알아서 교사도 보내고, 교재도 공급하며 재정 지원도 하겠다고 말했고, 추장은 그 말만 믿고 저희 선교사들을 거의 쫓아버린 일이 생겼었습니다.

초라한 모습으로 농장에 돌아온 사역자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깝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이후 7번의 모임을 하면서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며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모임을 통해 서로 화해하고 사역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추장이 속히 마음을 바꾸어 사역이 계속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물론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들도 있었습니다. 미국 선교사가 지난 컨퍼런스 기간에 80kg가 넘는 생선을 가져왔습니다. 일주일 동안 여러 차례 1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함께 생선을 먹었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컨퍼런스가 끝나고 몇몇 선교사들이 다음 날 사역지로 가기 위해 마지막 식사를 생선으로 먹었는데, 이 생선을 먹고 12명의 사역자가 단체로 Fish Poison에 걸려서 다음날 아침 모두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2

생선 독에 심하게 걸리게 되면 설사, 복통, 탈수로 사망에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그 독이 정말 강합니다. 6명 정도는 며칠 동안의 설사와 복통으로 고생했고, 2-3명은 회복하는데 2달 정도 걸렸습니다. 만약에 100명이 함께 생선을 먹었다면 정말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농장사역은 지난해에 이어서 계속 농작물을 심고 건물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4번째 농장사역자의 집이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조금의 노하우를 알게 된 채소재배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에 심은 많은 농작물들이 훌쩍 커서 이젠 제법 농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심어 보았던 땅콩도 수확을 하였습니다.

농장 사역에 가장 큰 어려움은 사역자들이 지속적인 인원으로 일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청년들을 농장으로 데리고 와서 농장 생활을 통해서 규칙적으로 말씀과 가까이 하면서 절제된 삶을 살고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4

하지만 늘 여유롭게 놀면서 일하고 싶을 때 하고 쉬엄쉬엄 살던 젊은 청년에게 농장생활이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룻밤만에 거의 도망가다시피 농장을 떠난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계속해서 사람을 통해서 일하시고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인내를 배워가면서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사람들을 다시 보내주시리라 믿습니다.

4월에는 다리에 난 상처가 감염되어서 걷지를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아내의 돌봄으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기사신문 배달 사고의 은혜
다음 기사안식년인가 아니면 안쉴년(?)인가?
원천희
뉴질랜드바이블칼리지 졸업. 대양주총회뉴질랜드노회에서 파송. 바누아투 산토섬 원시 부족의 삶 가운데로 들어가 물탱크를 만들고, 유치원과 교회를 세웠다. 선교 헌신자를 훈련하여 파송하면서, 선교자립 위해 선교농장을 일구어가는 현지 소식을 전해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