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나라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웅장한 파르테논 신전

민주주의 근간인 자유, 평등, 정의와 같은 정신적 가치와 개념들이 그리스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그리스는 서양문명의 발생지가 되었다. 또한 서구문명의 배꼽이라고 부르게 되며 18세기 이래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 이후 세계사는 그리스적 가치와 기타 세계 지역의 가치관의 접촉과 충돌로 요약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충돌은 항상 그리스적 가치관의 승리로 끝났고, 그리스적 가치를 받아들인 문명은 그 다음 시대에 세계의 패권을 얻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는 그리스적 가치관의 확장의 역사로 볼 수도 있다.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그리스에는 신의 종류가 많지만 대표적으로 12지신을 중심으로 한 고대 그리스의 신들은 비록 전능한 존재는 아니었지만 다른 모든 신들과 존재들을 지배하는 수준의 권능을 갖고 자연의 특정 측면에 대해 지배권을 가졌다.

예를 들어, 제우스는 하늘의 신으로 천둥과 번개를 내릴 수 있었다. 포세이돈은 바다와 지진을 다스리는 권능을 가졌다. 하데스는 죽음의 영역과 지하 세계 전역에서 권능을 행사하였다.

그리고 헬리오스는 태양을 지배했다. 또 다른 신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지배했는데, 예를 들어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지배자였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의 신들은 전능한 존재는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운명에 복종해야 했다. 즉, 신들은 운명의 권능에 지배당하는 존재들이었다.

예를 들어, 트로이 전쟁 후에 고향 이타카로 되돌아가는 것은 오디세우스의 운명이었다. 그가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의 운명이었기 때문에, 신들은 그의 여행 시간이 더 길어지게 하거나 여정이 더 힘들어지게 할 수는 있었어도 그가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 자체를 막지는 못하였다.

고대 그리스의 신들은 인간처럼 행동 했으며 인간의 덕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과 교류하였으며 심지어 인간과 결혼하여 자식을 낳는 경우도 있었다. 때때로 어떤 신들이 다른 신들에게 대항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경우 서로 상대를 이기기 위해 애쓰곤 했다.

신화와 고대 유적이 살아 숨쉬는 아테네
아테네는 그리스 전역에서 숭배되었던 여신 아테네의 이름을 딴 그리스의 수도이다. 이 수도 아테네의 중심이며 그리스의 모든 도로의 기점이 되는 신타그마 광장(1834년 최초의 헌법이 공포 된 곳)에서 약 15분쯤 걸어가면 아크로폴리스를 만날 수 있다.

198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아크로폴리스 위쪽에는 늘 교과서에서만 보아오던 그 이름도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이 웅장한 모습으로 바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그 신전의 둘레는 160m나 되고 높이가 10m나 되는 기둥이 46개나 서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아테네에는 그리스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가 있는데 이곳은 그리스가 세계에 남긴 가장 위대한 건축과 예술의 복합체로서 칭송 받고 있다. 또한 그리스에는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근대 올림픽 경기장, 시대를 풍미했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갇혀있었던 소크라테스 감옥이 모두 이곳, 아테네에 있다.

이런 건축물 외에도 그리스에서는 호메로스 등 많은 시인과 세계 최초의 철학자 탈레스를 비롯한 헤라클레이토스, 피타고라스, 파르메니데스 등과 같은 초기 자연 철학자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 아이스킬로스와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의 작품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등이 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 밖에도 그리스에는 가파른 절벽 위에 파란지붕과 백색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계적인 휴양지 산토리니, 세계의 중심이라 믿었던 고대인들의 도시 델피, 고대 헬레니즘 시대의 번성한 상업도시 고린도는 그리스 대표 항구로 상업과 무역이 발달한 국제도시로 지금은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를 바다로 갈라놓은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인 고린도 운하를 네로 황제시대에 파기 시작 했다가 그가 죽자 중단되었다가 1893년 프랑스에 의해서 완공 되었다.

고린도는 바울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만나서 전도하고 1년 6개월 동안 머물면서 로마서를 집필했던 곳이다.

14세기에 세워진 하늘 위의 수도원 메테오라
메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있는 수도원’ 이라는 뜻으로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이라 할 수있다. 이 수도원은 300-550m의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져 있다. 수도원 내 종교적 유물이나 벽화 외에도 이 곳에서 바라보는 인구 1만 2천의 칼람바카 마을의 풍경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너무나 아름답다.

Meteora
‘공중에 떠있는 수도원’이라는 뜻의 마테오라 수도원

그리스 정교회에 소속된 수도원들은 오스만투르크 제국에 의해서 최고의 위기 때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1925년 바위를 깎아 계단을 만들기 전까지는 밧줄이 수도원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끈이기에 밧줄 없이는 오를 수 없었던 그곳은 과연 절대 고독이 준 자유와 해방의 장소였을까?

prison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갇혔었던 감옥

수도원 안의 방에 난 작은 구멍 밖으로 한 마리 새가 날고 있다. 옛 은둔 수도사들은 감옥 같은 이 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자유롭게 나는 새를 보면서, 무엇을 꿈꿨을까? 그리스신화에서 하늘을 날려 했던 이카로스처럼 하늘을 날고 싶었을까? 수도사들이 바위 끝 삶을 산 것은 슬픔과 고독 속에 자기를 가두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로부터 해방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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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길
뉴질랜드 구세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구세군오클랜드한인교회 담임사관.루터의 독일, 장 칼뱅, 츠빙글리의 프랑스와 스위스, 얀후스의 체코, 네덜란드와 벨기에, 존 낙스의 스코틀랜드, 감리교와 구세군의 부흥지 영국, 종교개혁이 넘지 못했던 스페인, 무슬림의 땅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답사하여 그들의 사역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