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가모, 두아디라, 사데교회, 칭찬과 책망을 동시에 받아

세번째 교회, 버가모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에 3번째 교회는 버가모교회이다.
‘버가모’의 ‘버’는 ‘높여졌다’라는 뜻이요,‘가모’는 ‘혼인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곧 이 말은 ‘공중의 권세 잡은 자와 결혼했다’는 뜻이다.

이는 영적으로 타락함을 나타내주는 말이다. 주님과 결혼한 버가모교회가 주님을 떠나 세상과 짝하게 된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교회는 세상 권력을 의존하면서 우상 예배가 성행하게 된 대표적인 교회이다.

버가모는 문화의 중심지여서 알렉산더 다음가는 큰 도서관이 있고, 양피지로 만든 두루마리 책을 약 20만권이나 소장하고 있는 학문의 중심지이다.

이집트에 갈대 알맹이로 만든 파피루스가 있다면 버가모에는 송아지가죽으로 만든 양피지가 있다. 그 위에 손으로 베껴 쓴 책을 이정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계시록에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버가모교회에 칭찬하신 이유는 버가모는 단순히 사단이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단이 권세를 잡고 휘두르는 사단의 사령부가 있는 곳이다. 이런 장소에 버가모 교인들이 살고 있으면서 주의 이름을 굳게 붙잡고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책망을 들었던 이유는 발람의 교훈과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켰다는 것이다. 이 말은 민수기 22장에 나오는 예언의 은사를 받은 선지자 발람과 예루살렘교회 7집사 중 한 사람인 안디옥 사람 니골라의 그릇된 교훈을 따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버가모 성도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면서 만나와 흰 돌을 주시겠다고 약속 하셨다. 그것은 가장 큰 축복인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누리게 될 영원한 천국이다.

네 번째 교회, 두아디라
두아디라 교회는 7교회 중에서 가장 미미한 도시에 있었던 가장 작은 교회인데 서신의 내용은 가장 길다. 편지 내용이 길고 절수가 많다고 반드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단정 하기는 어렵지만 제일 긴 데는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 이 교회가 인간의 눈에는 미미하게 보이지만 하나님은 인간과 사물을 그렇게 보시지 않는 것 같다. 미미한 것 같은 교회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더 큰 줄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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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디라 교회의 상태는 에베소교회와 버가모교회를 종합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즉 신실한 편은 꾸준한 믿음과 봉사를 계속 했으나 교인들 중 일부는 우상 숭배와 향락주의에 빠졌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엄한 심판자로 이 교회에 임하신 것이다. 그들은 자칭 선지자라 칭하는 여자 이세벨을 용납하고 종들을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했다.

그러나 저들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몇 사람이 그랬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사업을 해도 언제나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울의 첫 열매이기도 한 자주장사 루디아였다.

그래서 저들은 권세와 새벽별을 주시겠다는 축복의 말씀을 받았다. 기독교의 특징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 시작이 좋아야 하고 시작을 이루는 과정과 절차와 방편이 좋아야 하며 그리고 끝이 좋아야 한다.

다섯 번째 교회, 사데
사데는 갈라디아의 수도였고 소아시아에서 으뜸가는 도시였다. 이 도시는 양모의 집산지였고 염색업이 발달한 곳이어서 물질적으로 풍요한 도시였다. 언제든지 풍요한 도시가 그랬듯이 극도로 사치하며 음란하여 퇴폐적인 풍조가 만연한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금과 은의 합금으로 된 화폐를 사용하였는데 세계화폐의 원조가 되었다.

사데교회는 물질적인 풍요와 사치로 이름난 곳이었으나 영적으로 죽은 교회였다. 아마 교인들 스스로는 죽은 교회라고 생각지 않으나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이 보실 때는 죽은 교회였다. 죽은 교회라는 말처럼 나쁜 교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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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데교회는 겉모양은 화려하고 웅장했으나 죽은 교회라서 죽어가는 도시 사데의 사람들에게 생명수를 줄 수 없었다. 그래서 사데교회는 칭찬보다는 책망이 먼저 나온다. 그 이유는 교회가 죽었기 때문에 살려놓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도 건져놓고 따져야 한다.

사데교회는 명성이 자자했고 예배당도 화려했고, 교인도 많았으며, 역사와 전통이 있던 교회였다. 그러나 주님은“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라고 일곱 교회 중에서 가장 심한 책망을 들었던 교회다.

언제 죽음의 위기가 찾아 오는가?
그것은 과거 업적을 숭배하고, 생명보다 형식에 관심을 갖고, 행함이 없는 이론적인 믿음을 가질 때 생명을 잃어버리게 된다. 사데교회의 칭찬은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라고 표현 한 것처럼 몇 사람에 대한 칭찬이었다. 예수님은 죽은 것을 살리는 방법을 2절과 3절을 통하여 명령하신다. 사데교회를 향한 주님의 명령은 소망의 명령이다.

“너는 일깨워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게 하라.”

세속화된 사데교회 영혼들에게 사는 방법은 기도의 불길을 지피라는 것이다. 불이 꺼져갈 때 입으로 불어서라도 살리듯이 기도의 불을 붙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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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길
뉴질랜드 구세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구세군오클랜드한인교회 담임사관.루터의 독일, 장 칼뱅, 츠빙글리의 프랑스와 스위스, 얀후스의 체코, 네덜란드와 벨기에, 존 낙스의 스코틀랜드, 감리교와 구세군의 부흥지 영국, 종교개혁이 넘지 못했던 스페인, 무슬림의 땅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답사하여 그들의 사역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