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알코올 증후군 FAS를 막지 못하는 무절제한 음주광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정신질환과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신경학자 다니엘 아멘 박사가 환자들의 뇌를 찍은 사진을 ‘뇌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Change your brain, change your life)’라는 책에 소개했다.

그가 찍는 뇌사진은 1. 담배(니코틴), 2.알코올, 3. 대마초(Cannibis)중독자들의 뇌, 그리고 4. 알츠하이머(Alzheimer) 환자의 것이었다. 공통적으로 뇌가 녹아서 구멍이 나있었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알코올이 유전자 변형인자라는 사실이다. 즉 알코올로 인하여 변형된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는 것이다.

알코올에 의해 변형된 유전 인자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난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미성숙한 난세포들인데, 여포라고 하는 속이 텅빈 세포 안에서 점차 성숙해 간다. 어떤 난자는 여포 속에서 발달하지 못하고 퇴화하기도 한다. 여성은 임신 가능한 기간 동안 평생에 걸쳐서 300개에서 400개의 수정될 수 있는 난자를 차례로 내보낸다. 그러다가 폐경기가 되면 대부분의 남아 있는 여포들이 퇴화한다. 여성이 술을 마시면 난자들은 발달과정에서 술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여성 불임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스코틀랜드 에버딘 생식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를 보면 남성 정자수가 13년 만에 30%가 줄었다며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현대인들의 정자는 운동성이 떨어지고 정자량도 크게 줄어 들었다. 이렇듯 정자의 양과 운동성이 떨어진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술, 담배, 환경 호르몬 등이다’.

자녀들은 주로 남자(아버지)의 유전자를 제일 많이 받는다. 그 다음으로는 여자(엄마)의 남자 형제의 유전자를 받는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술 섭취량이 제일 많다고 하는 한국의 다음 세대들이 유전적인 취약점을 갖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알코올로 인한 기형출산 Fetal Alcohol Syndrome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태아가 자궁 내에서 성장과 발달이 저해되어 발생하는 기형을 ‘태아 알코올 증후군 FAS’ 이라고 하고 다음 세가지로 진단된다. 발달장애(Growth Retardation), 안면기형(Facial Characteristics), 중추신경계 장애(Damage to Central Nerve System(CNS)

1973년에 제일 먼저 태아알코올 증후군으로 진단이 내려진 사람은 웨슬리 퍼킨스이다. 그의 성장 과정을 통해서 세상에 태아알코올 증후군이 알려졌다. 그는 몸무게, 키, 그리고 머리 둘레가 어른이 되어도 정상인보다 작은 발달 장애와, 윗입술이 얇고, 인중이 없으며, 평평한 얼굴인 안면장애 그리고 낮은 지능(평균 지능 78)과 사회 환경 부적응 증세인 중추신경 장애를 앓았다.

2011년 한국 질병관리 본부에서 발표한 한국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 유병율은 0.18% – 0.51% (1000명당 1-2명)이고 국내 지적 장애 아동 시설에서 조사된 유병율은 14.9% (100명당 15명) 이므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조사결과이다.

2014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 나라에 43만명의 아이들이 출생했고, 400명이상은 ‘태아 알코올 증후군’으로 태어났다. 이러한 환아들은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인당 대략 5억 정도가 필요하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알코올의 폐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못하고 있다.

정부는 술 광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WHO 가 나라별 음주량을 조사한 것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심각한 음주 국가이다. 게다가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술을 마시는 회수가 많지만 음주 경향을 본다면 가임 여성(20-30대)들이 마시는 음주 회수가 늘고 있다. 또한 한국 질병관리 본부에서는 대학생 남녀 전체의 96.3%가 현재 음주자이며 전체의 99.1%가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술 광고를 보면 우리 정부가 음주에 대해 얼마나 관대한가를 볼 수 있다. 외국에서는 미성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의 주류 광고 기용을 금지하는 법안들이 있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유명 스타들인 전지현, 아이유, 유이 , 효린, 현아, 구하라 등의 아이돌이나 젊은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하여 청소년들에게 음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도록 하는 광고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다음은 알코올 광고가 청소년 음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결과이다.
1. 청소년의 알코올 광고 노출은 비음주자의 음주시작연령에 영향을 미치며 음주자의 음주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Anderson et al. 2009)
2. 주류광고를 많이 시청한 청소년이 더 많은 음주를 하고 광고가 추가될 때마다 알코올 소비도 1% 증가한다.(Snyder et al., 2006)
3. 알코올 광고 또는 판촉 행위의 노출은 청소년의 알코올 소비와 관련성이 있다.(Smith LA and Foxcroft Dr. 2009)
4. 초등학생에게 텔레비전 맥주 광고에 대한 인지는 음주에 대해 더욱 호의적인 선입견을 갖게 하고 맥주 상표와 슬로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으며 음주 의도를 증가시킨다.(Grube, Joel W. & Wallack, Lawrence, 1994)
5. TV 광고는 청소년들에게 주류명 인지도를 설명하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력은 부모의 음주가 미치는 영향력보다 3배 이상이다.(전찬화 등, 1996)
6. 대중매체 속의 주류광고 및 음주장면은 청소년들에게 음주가 사교성을 향상시키고 즐겁고, 긴장을 감소시키거나 성적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수단으로 인식하게 하고 있다.(김용석, 윤혜미, 2001)

술의 해악을 알리는 꾸준한 노력으로 2016년 9월 술병에 임신 중 음주와 청소년 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구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술로 인한 문제에 대해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고 감시와 여론화에 대한 책임이 있다. 잘못된 사회 현상에 대해 비판하고 견제하며 건의문을 통해 정부, 국회에 대해 압박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과 관련 NGO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잠언 23:31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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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현
한우리교회 전도사, 대한기독교 여자절제회 뉴질랜드지회 총무로 중독예방 강의, 우크숍, 청소년 절제회 캠프를 통해 뉴질랜드 한인 사회를 섬기고 있다. 연재를 통해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금주, 금연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뿐만 아니라 술, 담배, 마약, 도박 등의 해악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