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닮은 둘

이분법의 원리. 어둠과 빛, 우주와 혜성, 해와 달, 하늘과 땅, 구름과 바다, 강과 들, 생과 사, 선과 악, 죄와 벌, 영접과 배웅, 사랑과 미움, 그리고 둘로 나누거나 나뉘는 것이 세월이 흘러 지금의 접속과 삭제에서도 보게 된다. 서로 어울리지 않고 상반되는 존재가 조화롭게 공존한다.

건물을 둘러싼 벽이나 담장이 있다. 건물의 안과 밖을 나누는 벽이 있다. 벽은 안과 밖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기에 사람이나 사물이 들고나기 위해서 통로가 있다. 건물 안의 온도와 사생활을 보호하려고 벽에는 문을 달았다.

건물의 경계를 연결하는 문은 앞뒤가 없다고 생각한 로마인은 집이나 성을 드나드는 문을 지킨다는 야누스 신화를 믿는다. 야누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으로 여기고 평화 때는 신전 문을 닫고 전쟁 중에는 신전 문을 열어두는 평화와 전쟁의 남성 신이다.

야누스는 1월의 어원으로 공간적 의미에서 시간적인 의미까지 넓혀졌다. 야누스는 새해의 시작과 한해의 끝이고, 낮과 밤이며 어제와 내일까지를 아우른다. 처음과 나중이 사람의 젊음과 늙음으로까지 받아들였다.

긍정적이던 야누스의 두 얼굴 형상은 그대로인데 시간이 지나오면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한다. 지금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일러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은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쳐 있다. 반반이라고 말은 해도 마음은 어느 쪽으로든 바라는 것이 있다.

사람은 이분법으로 나눠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고 좋고와 싫고를 따지고 옳고와 그르다고 판단한다. 잘 한다와 못 한다로 결정하고 맞다와 틀리다를 주장한다. 한국은 좌파와 우파로 극단적인 이분법으로 살벌하게 나눈다. 이 모든 기준과 선택은 자기 이해와 해석에 따른다.

이러한 이분법은 사회와 가정에서도 관습과 습관에 따라 아무런 의심 없이 이뤄진다. 오른쪽은 바른 것이고 왼쪽은 그른 것이라는 인식 그리고 오른쪽은 장점이고 왼쪽은 단점이라는 사고가 있다.

하지만, 사람은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다. 또한, 연 연방국가처럼 좌측 통행과 미국 중심의 우측 통행이 공존한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사람은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한다. 성공과 실패는 자신의 감정에 따른 판단일 뿐이다.

문제를 만날 때 극단적인 이분법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긍정으로 장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나치게 부정으로 단점으로 치부하여 못하고 부족한 것에 매달리지 말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성공해도 행복하지 못한 것은 존재보다 소유에 더 집착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도 대비하는 지혜로 살면 여유롭게 살 수 있다.

이전 기사“젊은 세대를 위한 기도 절실히 필요해”
다음 기사나눔의 행복
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