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대의 고민: 꿈이 있는 세대

과거는 지금의 우리를 만들고, 현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정하고, 미래의 꿈은 우리에게 희망과 방향성을 찾아준다.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나중에 뭐 하고 싶어?” 혹은, “너는 꿈이 뭐니?”라는 질문이다.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느낀 것은 청소년 중에 정말 가슴 뛰는 꿈을 가진 아이들을 찾기 힘들고, 또 하나님과 함께 꿈꾸는 청소년을 찾는 것은 더욱더 힘들다. 또한 대학교에서 전공한 것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전공을 한두 번 바꾸는 청년들도 많이 보았다.

물론 어떤 일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면 좋지만 청소년부를 섬기며 항상 마음에 기대했던 것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알고 목적을 가진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준비가 될 때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까?”였다.

반면 자신의 직업과 하나님의 나라를 그 직업을 통해 전하는 분들을 보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방향성을 잃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사는듯한 세대 가운데 한 곳을 보고 그곳에 힘을 쏟는 모습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존경스럽다.

우리는 지금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갈까? 나의 옛날 꿈을 잃어버리고 살지는 않았을까? 우리의 무의식중에 ‘내 앞가림부터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한 꿈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출애굽기에서 바로 왕은 이스라엘이 독립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더 많은 일을 주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으로 가는 것을 잊어버릴 만큼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것에 마음이 우왕좌왕하지 않았나 우리는 한번 돌아봐야 한다.

현실 vs 이상
사실상 지금 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살아야 할 이상들을 다룬다는 것은 희생을 요구하기에 참 힘든 일이다. 학교, 일, 관계와 사역 중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쉬어야 할 시간에 나를 채찍질하여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어지간한 열정 없이는 힘들다.

SNS 을 하며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거나 Netflix / 드라마나 예능을 보는 것이 일상으로 너무 당연해졌고 미래를 위한 집, 차, 나이에 맞는 부와 주위 사람들을 챙기다 보면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는 사실상 거의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를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 우리는 떳떳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COVID 시즌에 많은 사람이 다시 자신의 목적에 대해 굳어지는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나에게서 벗어난 더 큰 것을 꿈꿔 본적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예수님이 자신의 안위와 위치를 포기하고 내려오신 것처럼 우리도 그 모든 것을 걸 만큼 가슴 뛰는 목적이 있을까?

나의 꿈은 어렸을 때부터 환경과 관련 있었고 예수님을 만난 뒤에는 선교적인 목적이 생겼다. 그래서 지금 공부하고 있는 재생에너지(태양열, 풍력, 수력 등등)을 통해서 우리보다 혜택받지 못한 나라들을 가서 섬기는 것이 나의 목표다.

하지만 점점 세월이 갈수록 현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삶을 살기 위해 포기해야 할 ‘내가 누려야 할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꿈이 희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꿈이라는 방향성은 우리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들을 해야 할지 명확히 보이게 하는 망원경 같은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멋있게 살기 위해 혜택을 포기할 때 하나님이 또 어떤 것들로 채워주실 것인지 우리는 기대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찬란하고 멋있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들은 이 세상이 줄 수 있는 만족보다 더할 것이다.

디아스포라 – 선교
하나님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부흥하던 이스라엘 교회를 핍박으로 흩으셨다. 1.5세대는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두 개의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우리만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인과 Down to Earth 한 키위 문화 가운데 줄다리기를 어릴 적부터 한다. 이런 특수한 정체성이 모든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선교를 수월하게 할 발판이라고 나는 믿는다.

많은 청년이 다른 나라로 나가는 선교가 아니더라도 그들이 있는 그 자리에서 묵묵히 선교하는 것을 본다. 뉴질랜드 또한 이제는 전도가 필요한 나라이고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들이 무너진 곳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 땅을 향한 꿈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아가 거창하지 않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하나님이 나에게만 주신 그 특별한 인생 스토리, 그리고 재능들을 나만 즐기는데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과 나의 만족을 위해 사용하면 얼마나 삶이 더 윤택할지 생각해본다.

지금 살아 있는 모든 세대를 아우러 우리가 모두 하나님의 꿈을 회복하는 세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땅의 부흥은 하나님이 주도하시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부흥을 주도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의 때에 따라 쓰임을 받길 원한다. 내가 있는 그곳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특별한 선교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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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영
현재 대학원생으로 10년 동안 섬겨온 찬양팀에 관한 이야기와 1.5세대로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교회 청년으로서 무엇을 하며 살 것 인가? 누구와 살 것 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