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성실

우리 집에는 수학과 통계 관련 일을 하는 계리사(공인회계사)라는 일을 하는 동생이 함께 살고 있다. 동생의 도움으로 여태 몇 달의 가게 매출의 데이터를 가지고 영업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그 결과 오늘은 $0원을 버는 날이다.

수학과 통계라는 게 참 재미있다. 어제 엊그제 매출을 신기하게 잘도 맞추었다. 어제 오늘의 결과를 받고 나서 그럼, 일을 가지 말아야겠네~ 라는 재미있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현실로서는 오늘 오픈을 해서 뭐하나, 가나 안 가나 어차피 0원인데 차라리 집에서 놀지.
그래도 다행히 “가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못 벌어도 어떻나,
고객과의 약속인 운영 시간이 중요하고,
No point 같지만 갔다.

그 이유는
이곳이 나의 약속의 자리,
하나님과 교제하는 자리,
일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돈이 나를 좌지우지 못 하게,
매출이 나를 좌지우지 못 하게,
그것보다 크신 분이 나를 좌로 우로 이끌어가시길
그분은 내가 소출이 있든 없든 나를 성실 가운데 지키시고 인도하셨다.

그 인도하심 가운데 그 아우르심 가운데 오늘 나를 맡기고 가게 $0이라는 매출을 알면서도, 기쁨으로 기대하련다.

어떤 스타일을 입던, 무슨 색을 입든, 교회 오빠 같든, 아저씨 같든, 야쿠르트 아줌마 같든, 스트릿 스타일 같든, 폐인 룩 같든,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중요하지.

그래도 계산하느라 고생한 사랑하는 동생의 수학 통계를 한번 거스르는 노력을 시도해보련다!

Out of comfort Zone
촬영 중에 여러 가지 옷을 섞어 한 벌을 만들다 보니 만든 한 벌이지만,
이 스타일은 정말 내가 안 입는 스타일이다.
그렇지만 가끔 한 번쯤은 좋아하질 않는 걸 해보는 시도는 중요하다.
그러므로 인해 우리의 편함을 느끼는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옷에는 정답이 없다
내 머리엔 많은 공식들이 있다
때로는 내가 만든 많은 공식으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선을 그었다
옷에는 정답이 있다
내 머리엔 모르는 공식들이 있다
때로는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도
사람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품어 줄 수 있는’옷’ 은

누가입든 판단치 않고 입혀지고 품어주고
따뜻하게 해 주는 누구에게나 정답이다.

옷 너 생각해보니 참 착하다.
누구에게나 편함과 따뜻함,
그리고 멋을 더 해줄 수 있는 옷 같은 사람이 되길.

기도 찬스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봤다.
보다가 프로가 끝나서 그래 오늘은 기도 좀 해야겠다 생각을 했다.
시작하자마자 미소가 지어지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10초 있다 가족이 들어와서 멈추게 되었다.

아쉬움이 들면서 기도도 할 수 있을 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를 놓친다는 건 참 아쉬운 거다
하나님은 되려 내가 은혜를 찾아서 인정하고 누릴 때 예쁜 기쁨을 주신다.

살면서 내 손에 쥘 수 있었는데 놓쳤다거나
내 계획대로 안되었을 때,
아, 주님 뜻대로 된 거구나…… 라며 미소 지었던 게 생각나며
다시 내 입에 그 미소가 회복 되어 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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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석
더니든 오타고폴리텍 패션디자인과 졸업. 남녀 공용 의류 브랜드 invis-Able(인비스에이블)에서 디자이너로 있으며, 그의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옷에 대한 의미나 생각들을 그저 일상에서 입는 옷보다는 삶과 신앙에 적용해 보는 것으로 함께 들여다보며 소통하는 그의 옷에 대한 일상을 입어 보는 글을 연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