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더 나은 기회로

푸케코는 뉴질랜드 토종 새로 닭처럼 멀리 날지 못한다. 그런데, 뜰 아래에 푸케코가 소리를 내며 허둥지둥 이리저리로 날아다닌다. 푸케코는 자기 둥지가 있는 터전을 잃어버려 뜰로 날아온 것이다. 실개천이 흐르고 나무숲이 있고 들이 펼쳐진 곳에 살던 푸케코는 개발로 인해 살 곳이 없어졌다.

개발로 인하여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지금은 인간이 지구에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져 동물의 영역까지 다 차지한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어 기후 변화로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지만, 듣고 관심을 가지고 이를 막으려는 노력과 실천은 미미하다.

세계는 지금, 이상 기후의 현상으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홍수, 폭염, 산불, 지진, 화산, 해일, 태풍, 황충, 역병까지 나타난다. 자연재해보다 인간이 만든 재난이다. 재앙까지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절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인간은 끝까지 가야 아는가 보다. 지구가 이 지경이 되어서야 기후 변화의 위기라는 경고의 메시지에 눈을 열고 귀로 듣고 알아가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 오클랜드는 감염병 위기 경보 4단계 중에서 2.5로 주의와 경계 사이에 있다.

경제와 자본의 원리로 과소비를 재촉하고 생산을 늘리는 동안 환경은 파괴된다. 소비와 생산의 악순환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다. 일부의 과소비를 하는 국가와 개인은 가해자이고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은 피해자로 전락한다.

인간에게 자신의 영역을 빼앗긴 전갈, 박쥐, 황충 등이 인간 세계로 들어온다. 인간의 경계에 있던 동물의 바이러스가 인간을 숙주로 삼아 감염병을 일으킨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에볼라 출혈열,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폐렴, 독감 등에 이어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지역에서 세계까지 범유행으로 확산하고 있다.

마침내 올 것이 왔다. 곧 괜찮아지겠지, 오래가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지구의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종이고 변이를 계속하면서 감염은 빨라지는 대신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여서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검사와 추적, 그리고 치료에 집중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손 씻기가 일상이 된다.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이전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감염병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경제 침체에 이르고 사회 활동과 생활도 제한을 받으면서 불편할 뿐만 아니라 지나친 긴장과 대인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 우울함이나 분노 조절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멈춤의 시간을 통해 온 길을 반성하고 갈 길을 찾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