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도 비주류(Marginality)였다!

세리 마태에게 찾아오시다!
그림의 제목은 ‘세리 마태에게 찾아오시다’이다. ‘세리(稅吏:tax collector)’ 라는 직업적 특성을 살려 ‘마태’를 세무서 직원으로 재현해 보았다.

업무에 찌든 세무서 직원의 모습. 지친 표정이 역력한 그의 손에 꼽혀 있는 담배 한 개피. 그런 그에게 예수님이 다가 오셔서 핸드드립 커피를 손수 내려 주신다. 그것도 아이스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에 마태의 지친 표정이 살짝 누그러진다.

세리 마태는 ‘비주류(Marginality)’였다
‘세리’의 업무는 단순한 세금 징수가 아니었다. 동족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여 일정 액수를 로마 제국에 상납한 후 남은 폭리를 취하는 일종의 ‘반(反)유대적’ 일 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동족 사회 안에서도 같은 유대인으로 취급 받지 못했다. 창기나 이교도와 같은 혐오 직업인으로 분류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제사장 가문, 레위 지파의 후손(알패오의 아들)이였다는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가문 대대로 목사님 집안 출신’이었다고나 할까? 그런 그가 세리 라는 직업을 가진 배경에는 뭔가 사연이 있을 듯 하다.

나 역시 비주류(Maginarity)로 살아온 지 십여 년 째이다
주류(Majority)에 소속되어 본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늘 ‘이방인’의 입장일 수 밖에 없었다. 고국은 좀 편할까? 아니다. 이젠 고국 조차 낯설다.

게다가 하는 일은 기독교 미술. 상업 미술을 해도 밥 벌어 먹고 살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을 판에 시장성이 거의 없는 기독교 미술을 하고 있다니……

늘 부럽게 바라보는 분야가 ‘음악’이다. 교회에는 ‘찬양 사역자’ 라는 자리도 있고 성가대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있다. 예배에 음악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예배에 미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고개를 갸우뚱 한다. 기독교 내에서 조차 비주류인 것이다. (물론 교회 음악가들이 모두 잘 먹고 잘 산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CCM 시장 정말 많이 힘들다. 그냥 괜스레 나누는 치기 어린 투정일 뿐이니 음악 하는 분들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아무도 알지 못하는 분야의 일을 혼자 하다 보면 고독할 때가 많다. 그저 ‘하나님이 아시겠지……’ 홀로 되네이며 갈 길을 갈 뿐이다.

그리 살다 보니 나 같은 이들이 보인다. 가장 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일을 하나님 앞에서 혼자 해 나가는 분들.

내가 아는 어떤 목사님은 ‘서핑(Surfing)’이라는 레저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 전도하고 있다. 영혼을 돌보는 마음으로 그 사역을 7, 8년 째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여전히 주위 어른들은 그 분께 이런 말을 한단다. ‘이제 그만 놀러 다니고 진짜 목회해야지!’

이런 이들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책이 바로 복음서이다. 비주류들을 찾아가시는 예수님. 스스로 잊혀졌다고 믿는 사람들을 기억 하시고,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 가시며, 소외 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시는 분(그랬기에 마태도 제자의 반열에 낄 수 있었다).

가끔 지칠 때 예수님을 묵상해 본다. 바리스타로 오신 그 분이 시원하게 드립 커피를 내려주시는 모습을……

덧붙여 길 밖에서 길을 내며 가고 있는 나의 모든 친구들에게 이 그림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