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 시대

한 동안 버킷 리스트가 대세인 때가 있었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는 Kick the Bucket 에서 유래된 말이다. 암울했던 중세시대에 자살자가 많았다. 그들이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발로 차 버린다. 우리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말한다.

인기 있는 연예인들의 버킷 리스트가 화제의 꽃을 피운다. 모 연예전문지 기자가 인기가 천정부지인 스타A에게 질문한다. 당신의 버킷 리스트 10가지만 말해주세요. 스타A의 대답이다. 알라스카의 빙산에서 일박하기 입니다. 둘째는 셋째는 …이런 식이다. 말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버킷 리스트를 만든다. 페북에, 카카톡에…자랑스레 발표하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보상을 미리 청구한다.

30대, 40대, 50대의 버킷 리스트100가지를 비교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한다. 30대는 1번. 백수생활을 즐기기, 2번. 한 달에 책5권 읽기, 3번.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4번. 엄마랑 단둘이 여행하기, 5번. 미싱배우기…이렇게 이어간다. 이분은 아마도 남자이고 무직자인 것 같다. 엄마를 많이 좋아하고 배우기를 즐기는 실속형의 30대인 것으로 짐작된다.

40대는 1번. 조용한 바닷가에 홀로 낚시하기, 2번. 생크림케잌만들기, 3번. NZ 북섬 3박4일 무작정 걷기, 4번. 마라톤 풀코스(42.195Km)달리기, 5번.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마주 앉아서 세상 얘기하면서 밥을 먹고 커피마시기…이렇게 이어간다. 이분은 40대의 뉴질랜드 교민 11년차의 남자라고 본인을 미리 소개한다. 조용한 분위기형으로 고독을 즐기는 외로운 사람, 만들기 항목이 많은 것으로 보아서 실리를 추구하는 실속파인 것도 같다.

50대는 1번. 아프리카 초원 사파리 관광하기, 2번. 몽골 공룡뼈 발굴지 보러가기, 3번. 알프스에서 산악스키타기, 4번. 로마 시를 베낭 메고 여행하기, 5번. 중국대륙을 차량으로 횡단하기…이렇게 이어간다. 이분은 50대 여자분으로 모험심이 강하고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인 것 같다. 규모가 제법 큰 여행이 항목 여러 군데서 찾아진다. 세대별로 개성이 있다. 세월의 무게감이 실려 있다. 삶의 지혜가 그들의 버킷 리스트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최근에 호주 시드니에 있는 조경건축회사와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두개의 회사가 공동으로 시드니 내의 555개의 지역을 조사, 분석, 진단하여 살기좋은 지역을 발표한다. 이중에 제일 살기좋은 지역으로 시드니 북부해안 라벤더 베이가 선정된다. 1960년대에 이곳에서 성장한 60대 후반의 마이클은 그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물가에서 뗏목을 엮어서 놀았어. 장대에 낚시바늘을 매달아서 고기를 잡았지. 고기잡이가 싫증이 나면 낚시대를 집어 던지고 바위틈을 뒤적여서 문어를 잡고는 했지. 5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마이클은 유년기를 보낸 자신의 고향이 최고의 지역이라고 믿는다. 은퇴하는대로 그곳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살기 좋은 지역’ 분석기준은 직장으로의 출퇴근 용이성, 대중교통 근접성, 제반 문화시설, 교통정체 수준, 지역 편의시설, 공공 공간, 자연 환경, 지형학적 변이성, 범죄발생 비율, 스마트폰 및 인터넷 광대역 서비스, 하버 및 해안 전망 등도 평가 기준에 포함됐다. 살기 좋은 지역 선정의 평가기준에 눈에 띠는 항목이 있다. 스마트폰 및 인터넷 광대역 서비스항목이다.

우리는 스마트폰 시대에 산다.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스마트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인들이나 일본인들이 특히 스마트폰을 많이 쓴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 기능에 따라서 웬만한 것들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전화걸기, 사진 찍어서 보내기, 보관하기. 대인관계 및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인에게 있어서 이러한 모바일 메신저 및 SNS는 빠질 수 없다.

어린 유치원생들은 간단한 학습이나 게임을 즐긴다. 중,고등학생들은 학습과 오락활동에, 개인스케쥴 관리 등에 다양하게 쓰고 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없으면 소외감을 느끼고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시대를 따라서 와이파이 환경이나 충전플러그가 더 많이 증가된다. 카페 와이파이 환경이나 충전 플러그는 필수이다. 각종 음식점에도 있다. 스마트폰은 인간지혜의 생산물이다. 스마트폰은 하나님께서 현대의 인간에 주신 선물 목록 1호라고 할만하다. 창조주되신 하나님은 스마트 폰을 당신의 섭리에 순응하는 문명의 병기로 사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전 기사차세대에게 우리는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까?
다음 기사짜증이 충만한 사회
김일만
춘천교대와 단국대 사범대 졸업. 26년 간 교사. 예장(합동)에서 뉴질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아 밀알선교단 4-6대 단장으로 13년째 섬기며, 월드 사랑의선물나눔운동에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이 닿지 않는 가정 및 작은 공동체에 후원의 손길 펴면서 지난해 1월부터 5메콩.어린이돕기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