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의 과제와 전망

변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복음 전할 새 도구 필요

창간 15주년이 된 본 지에서 지난해에 한인 이민의 발자취를 살펴보았다. 새해에 들어 신년 호에서는 연재 주제와 방향, 그리고 편집과 배포에 대하여 설명했다. 이번호에서는 새로운 15년을 향한 과제와 전망을 나누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세상의 대안은 교회이다. 다만 사회와 경제의 저성장과 금리로 인해 위기 상황을 미리 파악함으로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위기가 온 것은 아니다. 다만 위기의 징조가 보인다는 말이다. 위기의 상황을 제기하고 진단하며 이에 대한 대안이나 제안을 통해 미래에 향한 전망으로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려는 시도이다.

어린이부터 청소년과 청년이 계속해서 줄고 있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한인 교회는 침체를 지나 위기의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종교와 문화의 혼합으로 신앙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있다. 한국 교회는 1990년대에 성장을 멈췄다. 그 이전에는 이미 농어촌이나 산지와 오지의 교회에 다니던 교인이 중소도시로 떠나오면서 지역교회는 고령교인이 남게 된다.

중년이나 청년, 청소년, 어린이가 급격히 감소하더니 지금은 지역에서 찾아보기가 힘들다. 저출산으로 아이는 더 줄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도시의 교회가 수평 이동 교인으로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다시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중소도시의 교인까지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된다.

지금은 도시로 이전한 교인이 극소수의 초대형교회와 대형교회로 수평 이동을 한다. 큰 도시 대부분의 작은 교회는 어린이 교회학교와 중고등부, 그리고 청년부까지 없는 실정이다. 도시의 중형교회에서도 꾸준히 다음 세대가 줄고 있다. 이민교회도 동일하다.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

헌금은 줄어드는데 건축은 늘어나는 진귀한 현상
한국 교회는 교회당, 교육관과 유치원, 수양관, 선교관 건축에 이어서 해외 교회 및 신학교, 선교관, 병원 건축을 쉬지 않고 한다. 기독교 및 신학교, 그리고 양로원과 요양원 건축까지 하고 있다. 빚을 내서 짖다가 전문적인 경영의 부실로 문 닫는 곳이 늘어난다. 해외 선교비도 끊기거나 줄어 선교사가 현장에서 철수한다.

1990년대의 교회 성장에 맞추어 진행했던 교회 신 건축이나 재건축은 점점 초대형으로 확장되면서 얻은 은행 융자는 늘어나고 몇 천억에서 수백억 또는 수십억으로 원금은 갚지도 못한 채 이자는 만기를 넘어서서 두 배로 늘어난 상태로 버티다가 중대형교회 건축이 부도가 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교회 부채의 증가로 경매나 분열을 일으키는 재정 위기가 있다.

교회 부채를 장기 상환으로 나아갈지라도 이자는 배가 되어 버티어 낼 재정이 없으면 교회도 문 닫는다. 교회 이자 갚기로 인해 긴축 재정으로 미래 세대에 투자를 못 하게 되었다. 이민교회도 건물을 사면서 이자가 늘어나기에 미리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많은 건축과 건물 매입에는 부동산 투기와 소득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부동산으로 인한 거품은 미국과 일본처럼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버티어보지만 경제 침체와 환율 변동 그리고 모기지 사건과 금리로 인한 정책의 변화가 오면 드러난다.

개인 구원과 함께 공의와 진리 추구도 실천해야
영적 침체는 세속화에 따른 교인 감소와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건과 사고로 인한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진다. 사업의 성공을 위한 극단적인 이익 추구와 경쟁은 물질과 개인 중심이 되어 예수도 믿고 우상도 섬기는 혼합이 성행한다. 개인 구원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공의와 진리를 향한 도덕과 윤리는 상실되어가고 신뢰는 사라져 버렸다.

사회와 경제의 사건에는 정치인, 경제인, 공무원, 전문가, 종교인이 그 주범이다. 이로써 사회와 경제가 흔들린다. 무엇보다도 학연과 지연, 그리고 혈연과 대형교회 연까지 들먹이며 자리를 차지했다가 부정부패로 인해 추락한 사람을 보라.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가 주는 변수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저출산과 고령화는 깊은 연관이 있다. 저출산으로 차세대 교인은 확연하게 줄어들고 교인이 더 고령화되면서 교회 헌금이 줄어든다. 또한, 교인의 가계 부채가 늘고 노후 대책이 없는 가운데 겉으로는 잘 사는 듯 보여도 실상은 마음이 불안해 헌금을 하지 못한다.

부흥은 생존만 해서는 맞이하지 못한다. 반드시 생존에서 갱생해야 한다. 부흥은 성공과 성취뿐만 아니라 성장과 성숙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의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는 일본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의 저성장, 또는 정체로 이어지고, 저금리는 모기지 변동과 환율의 변화로 급변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새 시대로 미리 준비하기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성경이 말하는 경제 원리로 사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노후 걱정이 제일 큰 부담인 교인에게도 지나친 걱정보다 사후 영생 구원을 확신하는 믿음의 태도가 요구된다. 이는 변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복음을 전할 새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뉴 밀레니엄에 태어난 저출산 세대를 위한 교육 투자를 늘리고 고령화 교인에게 맞는 교회로의 준비를 한 교회가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통일 이후의 한반도에서의 이민교회 역할과 다민족 사회와 문화가운데 한인 이민교회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 앞으로의 이민교회의 과제와 전망을 위해서 교회와 교인이 연합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시기와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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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