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브랜드 인생

궁녀 일천 명 거느린 채 온갖 유흥과 술독에 빠진 왕. 유흥 자리 금신 은신 놋쇠신 쇠신 그리고 나무신 돌신까지 찬양한다. 고무신 짚신 빼놓고 신이란 신 다 소집한 듯 신기한 잔치 자리. 잔치 유흥 무르익어갈 무렵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커다란 손 하나 갑자기 구중궁궐 연회석 한쪽 나타난다. 홀연히 나타난 그 손 벽 따라가며 글귀 써 내려간다. 이 광경 바라보고 있는 왕 거반 죽은 모습. 다리 힘마저 빠지자 후들후들 떨리는 왕의 무릎. 세상에 이런 일이… 마술사 점성가 주술가 점쟁이 우두머리 모두 부른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그 글귀 해석할 사람 없다. 도대체 이 성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환영처럼 나타났다 글귀 남기고 유유히 사라지는 손. 페인트로 칠한 글씨도 아니건만 지워지지도 않은 채 남아있는 글귀. 궁궐 내 가득한 공포 분위기 이를 어쩌나.“이 궁전 안에 이 글귀 해석할 사람 한 사람도 없단 말인가?” 다급해진 왕 수소문 끝에 결국 포로 선지자 다니엘 부른다. 하나님 음성 대변하여 실타래처럼 술술 풀어내는 다니엘의 경고 메시지-한때 위대하고 강했던 부친 느부갓네살 왕 그 권세 수많은 백성 죽이고 주변 나라들 수없이 괴롭힌 공포의 왕. 결국 왕좌도 영광도 빼앗긴 채 들짐승처럼 풀 뜯고 살다 이슬처럼 사라진 부친 왕…“느부갓네살의 자손인 벨사살 왕이시여, 왕께서는 이 모든 일 알면서도 마음을 낮추지 않으셨습니다!”이스라엘 역사 꼼꼼히 뜯어보고 살펴보면 모든 사건 뒤 그 해답 나온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온 궁전 공포에 빠뜨린 이 글귀 우리 말로 쉽게 풀자면 이렇다.“왕의 인생 저울에 달고 또 달아보아도 모두 텅 비어 무게 안 나간다!”(다니엘 5:26-28 중 필자 의역). 영어 버전 빌리면 세 가지 동사 그 뜻 리얼하게 전달한다. “Numbered, numbered, weighed, divided…” 왕의 삶 계산하고 또 계산해 보아도 도저히 무게 안 나가니 결국 나라마저 두 동강 난다. 예수님 태어나시기 전 약 586년 전 바벨론 제국 역사 한 토막 이야기.

2019년 한 해 저물어 가는 이 시점. 바벨론 왕 벨사살처럼 오늘 내 삶의 무게 저울질해 본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평생 삶의 가치 잠시 접고 이 한 해 무게만 따져본다면 과연 내 삶의 무게 어떨까? 조국 떠나 오랫동안 외국서 살다 보니 오늘날 신개념 조국 이미지 기억 속 가물가물. 이제는 쌀 몇 알로 뻥튀긴 채 숭숭 속으로 버블 껴안은 뻥튀기 그 맛도 그립다. 하지만 내 인생 무게 속 텅 빈 뻥튀기 무게는 아닐까?
이런 말 있다. 5달러 가치 상당한 쇠막대기 한 개. 그 쇠막대기 말굽으로 다시 태어나면 약 10달러 가치. 바늘로 다시 태어나면 약 3,285달러 가치. 하지만 손목시계 부속품 밸런스 스프링으로 다시 태어나면 그 가치 무려 250,000달러까지 치솟는다. 세계적 호텔 왕 힐튼(Hilton) 그도 그 인생 이렇게 일구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아닌 믿음으로 다시 태어난 비즈니스의 철학 그를 호텔 왕으로 만들었다. 쇠막대기 하나 최대의 값어치 바라보는 믿음의 눈으로 기업 일군 사람.

성경 속에 감춘 재질 이야기 있다. 구약시대 언약궤 재질 왜 하필 조각목이라 불리는 아카시아였나? 향내 나고 질 좋은 백향목도 아니다. 단단하고 오래가기로 소문난 참나무도 아니다. 별 볼 일 없는 나무라 불리는 아카시아. 심지어 일본 식민지 시절 한국 강토 구석구석 심었다는 이 아카시아. 가장 성스러운 하나님 임재 상징 그 나무 상자 재질 아카시아! 무슨 의도로 하나님 법궤 재질 아카시아 선택하셨나? 내 작은 소견으로 깨닫는 그 뜻 이렇다.“하찮은 아카시아 브랜드 다시 태어나 성스러운 법궤 브랜드로 그 가치 치솟는다!”“최저가 재목 아카시아 최고가 언약궤로 다시 태어난다!”

성경 꼼꼼히 살펴보면 아카시아 브랜드 그 깊은 뜻 시대마다 수두룩. 내로라하는 영웅 거의 모두 아카시아 브랜드. 이스라엘 전설적 해방자 모세 처음부터 재목감이었나? 이집트 왕실 교육받긴 하였으나 그 원조 재질 역시 아카시아 브랜드 히브리 노예 자녀 후손. 첫발 뛰기 전 물에 빠져 죽을뻔한 아슬아슬한 인생 첫걸음.“파피루스 광주리에서 민족 해방자 태어나다!”속말로 혀를 찰 기막힌 이야기. 다윗 역시 재목으로 따지자면 부모조차 알아주지 않았던 싸구려 아카시아 브랜드. 하지만 하나님 그 속마음 왕재 보셨다. 다윗 금수저 입에 물고 태어난 영웅 결코 아니다. 예수님 제자들 모두 재질로 따지자면 역시 아카시아 브랜드. 아카시아 그 은밀한 뜻 바로 여기서 만난다.

인간 육신 화학적 가치 따지자면 하찮은 쇠막대기 하나 가치. 하지만 인생 가치 재질 탓할 일 아니다. 요즈음 불거진 한국 뉴스거리 중 하나 소위 부모 찬스 스캔들. 강남 스타일 강남 재목. 한국 사회 강남 브랜드에 가진 것 다 투자한다. 적어도 성경 그렇게 말씀하지 아니한다. 하나님 나라 건설 위해 쓰임 받을 수많은 그릇 이 시대 여전히 찾으시는 하나님. 쓰임 받는 그릇 그 재질 아닌 청결 상태. 오늘 나의 삶의 여정 버티게 만든 말씀 디모데후서 2:20-21.“큰 집에는 금그릇과 은그릇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그릇과 흙으로 빚은 그릇 또한 있습니다. 그 그릇 가운데 특별히 귀하게 쓰이는 그릇도 있지만 평범하게 쓰이는 그릇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누구든지 악을 멀리하고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주인이신 주님이 쓰기에 귀하고 거룩한 그릇이 될 것입니다…”(쉬운성경)

현명한 눈 가진 농부 하찮은 씨알 한 톨 손바닥에 올려놓고 깊이 생각한다. 그 씨알 너머 새순 돋고 벌 나비 나는 향기로운 꽃 내다본다. 그리고 열매까지 바라본다. 믿음의 눈이다. 하여 주님께서도 한 가마 씨 대신 한 톨 작은 씨알 비유 말씀하셨다. 예수님 묻지 않으신다.
“네가 가진 씨앗 얼마나 많은가?” 예수님 물으신다.“네 믿음의 씨앗 어디 있느냐?”믿음의 눈 재질 가치 뛰어넘는다. 이 한 해 보내는 겸허한 이 시점. 이 글로 올해 한 해 마감한다.

“나 원하는 것 아무것도 얻지 못했네.”

내 뜻 이루려 하나님께 힘 달라 요청하였네. 겸손히 순종하는 길 배우라며 날 연약하게 만드셨네.
I asked God for strength that I might achieve; I was made weak that I might learn humbly to obey.
무언가 더 위대한 일 하고싶어 도움 요청하였네. 어려운 가운데 더 좋은 일 하라 날 허약하게 만드셨네.
I asked for help that I might do greater things; I was given infirmity that I might do better things.
행복한 삶 위해 부유하게 해달라 요청하였네. 더욱 지혜로워지라며 오히려 날 가난하게 만드셨네.
I asked for riches that I might be happy; I was given poverty that I might be wise.
즐겁고 풍요한 삶 위해 모든 것 달라 구하였네. 지금껏 바라고 살아온 그 인생만 내게 주셨네.
I asked for all things that I might enjoy life; I was given life that I had hoped for.
하여 나 요청한 것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네. 그러나 지금껏 바라고 살아온 그 모두 얻었네.
I was given nothing that I asked for: But everything that I had hoped for.
내 자신 제하고는 내 모든 기도 응답되었으니; 난 가장 축복받은 사람 중 한 사람이어라.
Despite myself, my prayers were answered; I am among all men most richly blessed.
<작자 미상의 글, 필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