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선물

뉴질랜드의 12월은 여름에 시작한다. 더위로 인한 땀의 계절이다. 무더위로 인해 줄줄 흘러내리는 땀은 몸의 온도를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더운 공기와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심하면 구토하는 것을 일사병이라고 한다.

고온 다습한 날에 몸에서 열을 발산하지 못하고 체온이 올라가도 땀이 나지 않으면 의식을 잃는 열사병에 걸리기도 한다. 또한 땀은 먹을 때, 아플 때, 잠잘 때 그리고 운동할 때 난다. 감정 변화로 오는 등 땀이나 진땀도 있다.

좋은 땀과 반대로 나쁜 땀도 있다. 땀이 너무 나거나 땀이 없는 경우도 있다. 얼굴이나 머리에 나는 땀과 가슴에서 나는 땀 그리고 손발에서 나는 땀과 회음부에서 나는 땀은 각각 몸에서 보내는 신호이다. 땀의 정상은 투명하나 노란색이나 갈색이나 녹색일 때는 이상이 있는 것이다. 땀내가 건강과 감정을 드러낸다. 생명을 유지하려고 주는 땀은 창조주의 선물이다.

“돈 한 푼을 쥐면 손에서 땀이 난다.”는 우리말 속담이 있다. 돈을 끔찍이 사랑하고 돈이 전부인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지금도 돈을 움켜쥐려고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이 있다. 이는 진정한 땀이 아니라 비루한 땀이다.

12월이 오면 지나온 날의 회상으로 오는 회한이 있다. 보내야 하는 기억을 붙잡으려고 몸부림치기도 한다. 분명 놓아주어야 할 추억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가는 해의 끝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해도 오는 해의 시작으로 밀려갈 수밖에 없다. 후회하는 마음은 흘려야 할 땀을 흘리지 않고 눈물 없이 지나온 날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피나지 않는 적당한 게으름이 창피할 뿐이다.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창세기 3장 19절 개역 한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인간이 땀을 흘리게 된다.“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쁨으로 거둔다.”(시편 126편 6절 새 번역) 수고의 진정한 땀은 참된 기쁨이 된다.

사람은 땀을 흘리며 먹고 살지만, 아담의 죄로 인한 죽음은 막을 길이 없어 하나님은 인간 구원을 위해“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로마서 3장 25절 개역 개정) 라고 말씀하셨다.

예수 십자가의 피로써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 사랑으로 온 예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게 된다. 구원으로 오는 회개의 눈물을 흘린 사람은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땀을 흘리고, 영혼 구원을 위해 눈물을 쏟는다.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순교의 피도 뿌려진다. 땀과 눈물, 그리고 피는 그리스도인이 흘리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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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