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셋째 주 찬송/10월 넷째 주 찬송

10월 셋째 주 찬송/341장(통일367장) 십자가를 내가 지고

찬송 시 ‘십자가를 내가 지고’는 저명한 찬송작가인 라이트(Henry F. Lyte, 1793-1847)목사가 지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켈소(Kelso)부근의 작은 마을 에드남(Ednam)에서 태어난 그는 고아원에서 자라나 어려서부터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는데요, 그래서인지 평생 허약한 몸으로 고생하였고 천식과 폐결핵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 본적이 없다고 하니 얼마나 아름다운 분입니까?

그는 언제나 “평화! 기쁨!”이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고 하는 데요, 세상을 떠날 때에도 유언으로 이 두 마디 말만 남겼다고 합니다.

그는 브릭스햄에서 시무하던 1824년에 “보라,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좇았노라(Lo, we have left all, and followed Thee)”라는 제목으로 이 찬송을 지었습니다.

이 시는 1824년에 펴낸 그의 찬송 시집인‘성시’(Sacred Poetry)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출간 하였는데요, 원래 모두 6절입니다.

라이트 목사는 평생 80여 편 정도 찬송 시를 남겼는데, 그 중 우리 찬송가에는‘내 영혼아 찬양하라’(65장),‘주의 영광 빛나니’(132장),‘때 저물어 날 이미 어두니’(481장) 등 네 편이 실려 있습니다.

곡명 ELLESDIE는 무슨 뜻일까요? 어떤 이의 알파벳 이름 약자인 ‘엘, 에스, 디(L. S. D.)’를 발음 나는 대로 만든 글자입니다.

찬송가 편집자로 유명한 메인(Herbert Platt Main, 1839-1925)이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곡을 편곡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는 1873년에 맥카베(McCabe)와 맥페란(McFarlan)이 편집해 출간한 찬송가(Winnowed Hymns)에 ‘모차르트의 곡으로 H. P. M.의 편곡’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지금껏 이 멜로디가 모차르트의 무슨 곡에 나오는 곡인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의 H. P. M.도 편곡자자신의 이름 약자이죠. 메인은 미국 시카고에 있는 ‘비글로우와 메인(Biglow & Main Co.)’이라는 이름난 복음찬송 출판사의 창시자인 실버스터 메인(Sylvester Main)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를 이어받아 찬송가 편찬에 크게 헌신한 분입니다.

메인이 작곡한 복음성가는 천 여 곡에 이르고, 편곡한 곡도 수 없이 많은데, 우리찬송가에는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95장) 등 그가 편곡한 두 장만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은 우리나라에 1894년에 발간된 ‘찬양가’에 처음 수록되었고, 지금의 가사는 1908년 발간된 ‘찬숑가’의 번역입니다.

시인의 고달프고 구차한 고난의 삶을 알고 나면 그에게 주어진 삶을 주님께서 그에게 메우신 십자가로 알고 몸소 체험한 간증의 시로 깊숙이 느껴집니다.

차원 높은 신앙인들은 자신이 당하는 모진 고난을 영적으로 받아들이고 주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가지요. 전해지는 기록에 의하면, 라이트 목사는 육적인 고통뿐 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섬기는 교회 안에서도 신자들과의 갈등으로 무척 고생했다고 해요. 그래서 시의 여러 구절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주도 곤욕 당했으니 나도 곤욕 당하리.”라든지, “세상 친구 간사하되”, “원수들이 미워하나”, “내가 핍박당할 때에”, “세상 고초 당할수록” 등이 그를 말해 줍니다.

찬송 멜로디는 ‘시도레미파’의 다섯 음을 가지고 5도의 좁은 음역(音域)만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주 달려 죽은 십자가’(149장)와도 같이 말입니다. 그리고 ♩♪♩♩로 표현되는 일관된 리듬도 마치 무거운 십자가를 힘겹게 끌고 가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10월 넷째 주 찬송/9장(통일 53장)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

찬송 시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은 우리나라의 저명한 신학자인 김정준(1914-1981)목사님이 지었습니다.

부산 구미 태생의 김 목사는 일본 아오야마(靑山)학원의 신학부를 거쳐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과 토론토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 분의 전공은 구약학인데요, 특히 시편에 관한 연구로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한국신학대학 교수로 있다가 연세대학교 교목실장으로 취임하였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신설할 때 초대 대학원장도 지냈지요. ‘어거스틴’, ‘예수전’, ‘에큐메니컬 운동해설’, ‘히브리서 주석’ 등의 신학관련 저서와 어거스틴의 ‘참회록’, 토마스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등의 번역서와 논문들은 신학을 공부하는 신학도들에게 두고두고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신학적 사상을 흔히 ‘고난과 경건’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시에 대한 연구를 한 ‘경건과 고난’이란 논문을 보면 히브리 시는 경건한 자들이 고난의 노래를 통하여 그의 경건을 더욱 빛나게 한 기록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라(요한복음 4;23-24).”는 말씀을 배경으로 한 이 찬송 시는 1967년 ‘개편찬송가’편찬 시 찬송가위원회의 위촉을 받아 작사한 것으로 참된 예배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정준 박사의 찬송 시는 여러 편 있으나 우리 찬송가에는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9장), ‘언제나 바라봐도’(578장) 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 시와 때를 같이하여 작곡된 곡명 ‘하늘에 가득 찬’도 역시 1967년 ‘개편찬송가’를 편찬할 때 찬송가위원회의 위촉을 받아 곽상수(郭商洙, 1923~2013)교수가 작곡하였습니다. 곽 교수는 ‘개편찬송가’의 음악위원이기도 했는데요, 그는 경기중학교와 일본 야마구치 고등학교를 거쳐 동경대학 미학과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합창대학(Westminster Choir College) 대학원에서 오르간과 합창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정식으로 오르간을 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가인 셈이죠.

평생을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로 봉직하였는데요, 성종합창단, 서울소년합창단, 연세콘서트콰이어 등의 합창단을 조직하여 지휘하였고, 승동교회, 영락교회, 향린교회, 새문안교회, 동신교회 성가대 지휘자를 거쳐 마지막 26년간은 연세대학교회 교회음악지도자로 봉직하였습니다.

교회음악학회, 한국합창총연합회,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 등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힘썼는데요, 나는 재학시절, 이 분 밑에서 연세콘서트콰이어의 총무로, 졸업 후엔 한국합창총연합회의 사무국장으로 곁에서 배우고 일하면서 교회음악과 합창음악에 대한 철학을 정립할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분이 작곡한 찬송가로는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9장), ‘고요히 머리 숙여’(62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218장), ‘미더워라 주의 가정’(558장) 등 네 편이 우리 찬송가에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가에는 참 많은 단어들이 동원되지요. ‘영광의 하나님’, ‘존귀하신 하나님’을 비롯해서 ‘생명’, ‘빛’,‘지혜’, ‘권능’등의 표현들은 천상에서 구원받은 큰 무리들이 부르는 요한계시록에의 광경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속성은 계속 이어지지요. ‘자비하신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등등. 그리고 후렴에서도 보세요. ‘삼위일체 하나님’, ‘찬송’, ‘영광’, ‘생명’, ‘권능’, ‘지혜’, ‘사랑’, ‘자랑’, ‘기쁨’등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2절로부터 3, 4절에 이어지는 기도 중에 마지막 절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게 하소서”란 표현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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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으니 찬송가를 묵상하거나 예배에서 알고 부르면 더 은혜로운 찬송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