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포도주

성경에는 포도주라는 말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그 때마다 쓰이는 의미를 공부해보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다. 히브리 원어는 포도즙, 포도주스, 발효된 포도즙, 그리고 포도 식초 등을 세심한 구별 없이 대체로 한두 단어로 썼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포도주라는 단어는 음란의 죄를 표현할 때 은유로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요한계시록 17:2 “세상의 왕들이 그 여자와 함께 음란한 죄를 짓고, 온 세상 사람들도 그녀가 주는 음란의 포도주에 취했다.” 또한 다음과 같은 표현도 있다.

요한계시록 14:10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게 될 것이다. 그 진노의 포도주는 물에 타지 않은 독한 술이다. 그들은 거룩한 천사들과 어린양이 보는 앞에서 유황불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또한 풍요의 의미와 넘치는 축복을 의미할 때도 은유적 표현으로 포도주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이런 은유적 표현들을 제외하고, 포도주 (wine)로 표현된 알코올 섭취에 관한 성경적 교훈을 배워보자.

1. 제사장직과 포도주
레위기 10:8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와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그리하여 너희 죽음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지킬 영영한 규례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론 계열에게 제사장직을 부여하셨다. 그들의 직무는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성을 대표하기에 머리에 쓰는 모자에는‘여호와께 성결’이라는 패를 달기도 한다. 그러면 현재 우리의 직무는 무엇이라 했는가?

베드로전서 2:5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우리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신분적으로는 신령한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니, 우리의 삶은 아론 계열의 제사장직의 그것으로 비유될 수 있다.

2. 나실인과 포도주
모세오경에는 나실인에게 정하신 하나님의 법이 있다.
민수기 6:2-3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고 하면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로 된 초나 독주로 된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사사인 삼손을 보내셨는데, 태어나기 전부터 나실인으로 정하셨고, 삼손의 모친인 마노아의 아내에게 수태고지를 전하는 천사는 특별히 임신 전부터 금주를 명한다.

사사기 13:2 “네가 본래 임신하지 못하므로 출산하지 못하였으나 이제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러므로 너는 삼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지니라.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

마노아의 아내가 임신 중 음주와 태아의 FASD 질환에 대해서 의학적인 지식이 없었을 텐데도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으로 인도하시니 정말 놀라운 구원의 하나님이시다.

신약성경에 기록된 나실인 세례 요한의 경우를 살펴보자.
누가복음 1:13-15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3. 왕과 포도주
잠언 31:4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들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줄지어다”
우리는 어떠한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왕 같은 족속이며, 왕의 대사로 왕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선지자 미가는 거짓 선지자가 알코올 섭취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
미가 2:11 “사람이 만일 허망하게 행하며 거짓말로 이르기를 내가 포도주와 독주에 대하여 네게 예언하리라 할 것 같으면 그 사람이 이 백성의 선지자가 되리로다 (NIV : If a liar and deceiver comes and says, ‘I will prophesy for you plenty of wine and beer,’ he would be just the prophet for this people!)
또한 이사야는 알코올 섭취에 대해 경고한다.
이사야 5:22 “포도주를 마시기에 용감하며 독주를 잘 빚는 유력한 자들은 화 있을진저”
잠언 20:1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
잠언 23:31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알코올 섭취는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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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현
한우리교회 전도사, 대한기독교 여자절제회 뉴질랜드지회 총무로 중독예방 강의, 우크숍, 청소년 절제회 캠프를 통해 뉴질랜드 한인 사회를 섬기고 있다. 연재를 통해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금주, 금연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뿐만 아니라 술, 담배, 마약, 도박 등의 해악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