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바이러스

꿈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 각자의 삶에 짓눌려서 어딘가 한군데씩은 모자란 듯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한데 뭉쳐서 꿈을 향해 나간다. 그 길에 장애물도 많고 방해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성공 쪽보다도 실패하는 쪽의 추가 무거울지도 모른다. 지켜보는 모든 이들은 실패가 빤히 보인다고 조소를 보낸다.

때로는 예기치도 못한 작은 성공으로 한껏 기분이 좋을 때도 있다. 그러나 가도가도 큰 장벽들이 그들을 가로 막는다. 꿈도 좌절되고 직업에 지장도 있고 가계부는 늘 마이너스 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들은 행복하다. 실패한듯한 인생들을 통해서 우리들이 누리는 카타르시스(대리만족)가 있다.

포기해서 구겨지고 버려졌던 하나하나의 꿈을 모자이크 해가는 과정을 본다. 인생의 승패를 결과에만 놓고 예단하는 이들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하나씩 모자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향하여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들의 찬란했던 순간에 관한 행복한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서로 부딪치고 싸우고 화해하고 끌어 안는다.

사는 맛이 이런 것이다, 기분이 좋다. 산뜻하다. 무언가 가슴 밑 언저리에 막혔던 것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다. 유쾌하다. 힘이 난다. 꿈이 없는 사람은 시체와도 같다고 어떤 이는 폭언을 서슴지 않는다. 꿈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고 했다.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져갔던 수많은 선각자들은 하나같이 꿈을 가지고 자신을 길을 에오라지 걸었다. 뒤돌아 보지도 않고 좌로 우로도 치우치지 않았다. 그들의 삶은 외롭고 힘들고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초지일관 자신의 길을 걸었고 마지막에는 역사 속에서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과 같은 존재로 기억된다.

여러분은 돈도 없고 재능도 없고 경험도 없고 손도 굳은 마당에 이십 며칠 만에 제대로 된 공연을 하겠다. 이게 기적이 아닌가요? 헬랜 캘러 정도나 돼 보세요. 그 여자처럼 입다물고 눈감은 상태에서 귀만 열어 놓으란 이 말입니다. 귀도 딱 음악소리와 내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세요. 그럼 나중엔 물 소리 정도는 하게 만들어 들이겠습니다. 그게 물일지 똥일지 된장일지는 모르겠지만(베토벤바이러스 대사 중에서). 꼬장꼬장한 강마에가 단원들의 연주가 맘에 안든다고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는 인신모독성의 돌직구를 날린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개 무시(?)하면서도 결코 실패할 수 없다고 자신하는 주인공의 연기에 모두들 빠져든다. 주인공의 포스는 무섭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에게 끌려 다닌다. 이 드라마를 기억하게 하는 명대사(?)는 단연 똥.떵.어.리이다. 연습도 충분히 안되고 화음도 안되는 단원들을 향하여 거침이 없는 대사를 쏟아낸다. 나 같으면 이 실력에 무서워서라도 그런 소리 못 하는데, 참 용감해 아줌마. 연습도 안 해와, 음도 못 맞춰, 근데 음대 나왔다 자만심은 있어, 연주도 꼭 오케스트라에서만 해야 돼. 이거 어쩌나 욕심도 많네.

아줌마 같은 사람들을 세상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구제불능, 민폐, 걸림돌, 많은 이름들이 있는데, 난 그 중에서도 이렇게 불러주고 싶어요. 똥.덩.어.리. 베토벤바이러스는 2008년9월에 방영하여 드라마 속의 클라식 음악으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여 시청률 20% 가까이 끌어 올린 성공한 드라마이다.

바이러스는‘독’을 뜻하는 라틴어의‘비루스’에서 유래한다. 가장 작은 세균의 크기는400nm(나노미터, 1nm=10-9m)이다. 바이러스는 지름이 20~250nm 정도로 매우 작다.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증식을 위해 숙주(기생충이나 균류 등이 기생하거나 공생하는 상대의 생물이다)세포의 대사활동을 파괴할 수 있는 활성을 갖게 된다.

인간 세상에 행복이 많을까, 불행한 일이 많을까, 기쁨이 많을까, 슬픔이 많을까, 축복받을 일이 많을까, 저주받을 일이 많을까, 이 문제들이 늘 생활 가운데서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 화두들이다. 세상이 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행복, 기쁨, 축복해야 될 것이 훨씬 많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추구하고 이루어 가려고 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독이며 나쁜 쪽이다. 그러나 이의 속성을 인간사에 적용하면 엄청난 일들로 우리는 행복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지난 4년간 뉴질랜드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에서 진행해 온 사랑의 선물 나눔 운동은 행복바이러스가 되어서 지구촌 곳곳에 퍼져 갈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행복하게 살라고 지으셨고 우리는 행복해야만 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