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적인 전문성 관리 – Session

많은 예배자가 “찬양의 열기” 혹은 “Heart of worship”이라는 찬양을 참 좋아한다. 작곡가인 Matt Redman은 영국 부흥의 중심에 서 있는 교회의 찬양인도자로 섬기고 있을 때 이 곡을 썼는데 이 교회는 세대에게 맞는 음악으로 다시 청년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데 성공했지만, 영적으로 갈급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온 찬양이 Heart of worship, 마음의 예배라는 곡이다.

가사 중에 “화려한 음악보다 뜻 없는 열정보다 중심을 원하시죠” 라는 가사는 찬양인도자들의 마음을 뚫고 들어와 다시 한번 하나님께 집중하게 한다. 그렇다. 우리의 예배에서 중요한 건 좋은 음악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음악은 예배의 본질은 아니지만, 예배를 잘 ‘facilitate’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다. 나는 facilitate 하는 단어의 의미를 참 좋아하는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다(assist)’ 혹은 ‘더 쉽게 되도록 관리하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찬양팀은 하나님과 회중들이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음악으로 교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더 효과적인 하나님의 도구가 되기 위해서 음악성 혹은 전문성을 어떻게 향상할 수 있을까?

사실 음악성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는 것보다 음악에 관한 책을 구매하거나 youtube를 통해 배워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요즘은 찬양팀에 관한 엄청난 youtube 영상들이 많다(영어 강좌포함).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예배음악의 팁들 몇 가지를 나누어보겠다.

악기의 밸런스
기본적으로 각각 악기의 low, mid and tremble tone(음역)을 잘 고려해서 배치해야 한다. 예배음악에 있어서 사실 작은 교회의 예배 인도자의 욕심은 다다익선일 것이다. Session과 singer들이 많을수록 더욱 풍성한 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악기들이 모두 낮은 음역에 몰려있다면 곡이 심심할 때가 많고 모두 높은 음역에 몰려있다면 정신이 사나운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찬양 가운데 악기의 dynamic을 잘 고려해서 곡을 고르고 또한 소리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Low Tone
낮은 음은 음악에 안전감을 주고 높은 음을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 bass tone에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밴드 스타일 예배음악에서 대표적인 bass tone 악기는 베이스 기타다. 하지만 나는 때때로 첼로나 좀 더 고전적인 악기가 베이스를 맡아주는 것을 상상해본다.

가끔 고전적인 악기들을 밴드 음악에 잘 어우러지게 편곡한 곡들은 Chapel style로 감성을 제대로 건드린다. 그러니 만약 교회에 클래식 하는 성도가 있다면 밥 한번 사주는 건…

어찌하였던 bass tone 악기 같은 경우 기본적인 기능은 안정적으로 깔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초심자라면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럼 kick과 맞는 리듬, 너무 화려하지 않은 라인 등등 말이다.

하지만 베이스 기타는 한 가지 제약이 있다. 그것은 드럼이 없을 때 조금 어색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드럼이 없거나 혹은 베이스 기타가 만약 아직 밴드에 없다면 사실 피아노나 신디가 모든 음역을 어우를 수 있기 때문에 bass tone을 맡아줄 수 있다.

만약 split 이 되는 피아노라면 lower key 들은 string 계열로 깔아주고 high 쪽은 치고 나가는 쪽으로 사용하면 신디가 high tone 꾸며주는 소리를 낼 때 좋은 소리가 나는 경우를 많이 봤다.

Mid Tone
사실 mid tone만 담당하는 악기는 밴드에 없다. 하지만 제일 많이 쓰는 악기들이 mid tone을 맡아주고 또 보컬들이 많은 경우 이 음역에 있기 때문에 많이 신경 쓰지 않는 음역이다. 대표적으로 mid tone 악기는 통기타와 피아노가 있다. 통기타 같은 경우에는 mid-tremble tone이고 피아노는 소개했다시피 모든 음역을 다 어우른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교회에서 풀 세션이 없고 acoustic 한 방법으로 연주한다면 피아노가 low-mid tone 그리고 통기타가 mid-tremble tone을 맡아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통기타가 까랑까랑한 소리를 tremble에서 뽐낼 수 있도록 tremble sound를 mixer에서 올려주고 피아노가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bass tone을 string sound로 깔아줄 수 있다면 좋다.

또 드럼이 없더라도 베이스가 들어와 준다면 훨씬 더 소리가 풍성해지고 피아노가 low tone에 집중하지 않아도 됨으로써 자유롭게 칠수 있다. 드럼이 없다고 베이스 기타리스트여 빼지 말자. 인도자가 슬픕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보컬만큼 좋은 mid tone 음역은 없다.

Tremble Tone
Tremble tone은 예배음악에서 흐름의 긴장을 높여주고 꾸며주는 소리를 담당하고 있다. 만약 tremble tone이 없다면 음악이 되게 비어 보이고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마커스 워십 곡 간주에 일렉기타 솔로 없이 진행된다고 생각해보자.

해본 사람만 알겠지만, 간주가 16마디였다면 간주를 그냥 없애거나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을 것이다. 밴드에서 대표적으로 꾸며주는 소리를 담당하는 악기들은 일렉기타와 신디이다.

사실 꾸며주는 소리는 bass와 mid tone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넣기 힘들다. 예를 들어서 나는 베이스기타가 bass tone을 잡아줄 때 일렉기타가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기에 풀 세션이 아닌 경우 피아노가 riff (반복되는 음들) 혹은 upper key에서 꾸며주는 소리를 맡아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tremble tone 악기들은 특성상 예배 때 꾸며주고 많이 튀지만 그만큼 인내를 요구한다. 한 번의 임팩트를 위해서 50% 정도는 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다가 꾸며줄 때 제대로 꾸며주는 것이 필요하다. 계속 꾸며주면 임팩트도 없고 또 곡 자체가 난잡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찬양인도자는 더욱 풍성한 소리를 찾아 악기를 잘 다루는 멤버들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없듯이 결국은 연습 또 연습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도 background에서 수고하고 있는 우리 찬양팀의 Session 팀에게 밥 한번 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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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영
현재 대학원생으로 10년 동안 섬겨온 찬양팀에 관한 이야기와 1.5세대로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교회 청년으로서 무엇을 하며 살 것 인가? 누구와 살 것 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