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팀의 여정: 공동체적인 전문성 관리 1 – 악기

싸늘한 사람들의 시선, 한 번도 뻥긋하지 않는 입술, 찬양에 집중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식은땀이 흐른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만 ‘너무 긴가?’, ‘저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눈치 없는 찬양팀 인도자는 하나님을 믿고 끝까지 가고 있다.

예배를 인도하는 찬양팀은 오늘도 차가운 회중 앞에서 뜨거운 예배를 인도하려 한다. 한 번이라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본 사람이라면 발표가 얼마나 힘든지 안다.

의미전달은 고사하고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머리가 하얘지고 순서를 까먹는 등 당황할 때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찬양팀, 찬양인도자들에게는 이것이 정말 고민일 것이다.

성경에서 소개하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찬양하는 방법은 정말 무한하지만, 찬양팀은 악기를 가지고 찬미와 노래로서 하나님을 높이는 사람들이다.

지난 기사들에서는 찬양팀의 영성에 관해서 다루었다. 살아있는 찬양팀은 하나님 앞에 삶이 살아있는 자들임이 틀림없다. 그 마음이 시작이고 제일 중요하지만, 찬양팀은 특정한 찬양의 방법을 가지고 하나님을 높이기에 전문성에 대해서 다루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공연을 보러 갔는데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자신들도 확신이 서지 않은, 혹은 준비되지 않은 공연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들의 열정은 알겠지만, 그들이 전달하는 방법에 따라 사람들은 마음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할 것이다.

찬양팀은 왜 연습을 할까?
찬양팀은 예배를 인도하는 사람들이다. 예배에서 하나님과 짧은 시간 안에 다 같은 하나님을 묵상하고 높이도록 준비해서 나온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들은 찬양하는 사람의 마음뿐만이 아니라 능숙하게 악기를 다루는 것과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다 예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역대하 30:21-22, 시편 33:3).

다른 부서들이 교회에서 모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섬기듯 찬양팀도 사람들을 섬기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것은 회중들이 예배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음악과 기도, 그리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살아계신 하나님을 예배 가운데 만날 수 있도록 뒤에서 섬기는 것이다.

찬양팀은 말씀과 기도로 충만하여 하나님께 기뻐 찬양하는 자신의 예배뿐만이 아닌 회중이 예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최고의 예배 환경을 조성하는데 찬양팀의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

어떻게 연습하고 무엇을 연습해야할까?
우리가 첫째로 연습해야 할 것은 약속을 지키는 태도다. 찬양팀에 들어오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겁(?)을 주어야 한다. 우리 찬양팀은 이런 이런 의무가 있고 이런 약속들을 잘 지켜야 찬양팀이 잘 돌아갈 수 있다는 약속을 꼭 받아내길 바란다.

정말로 전문성으로 연습해야 하는 것은 약속을 잘 지키는 것부터 해야 한다. 우리 교회 찬양팀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약속을 지키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특히 연습 시간을 지키는 것, 집에서 들어보고 개인적으로 연습해서 오는 것, 또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리더와 팀에게 적어도 하루 전에 이야기해주는 것을 꼽고 싶다.

중요한 미팅에는 15분 일찍 가지만 찬양팀 연습은 항상 15분 늦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하나님과의 약속도 약속이지만 그것은 찬양팀원들과 한 약속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찬양팀 연습에 다 늦는데 나도 그냥 좀 늦게 가지, 시간 없는데 연습은 찬양팀 연습 때 가서 하지 뭐, 이같은 태도는 찬양팀의 사기를 낮추고, 길게 볼 때 정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만약 찬양인도자라면 자신에게 엄격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그 약속을 지켜줄 때 정말로 감사하는 태도는 보너스이다. 한 사람이 약속을 철저히 지키기 시작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따를 것이다. 같이 이것에 대해 의논하거나 상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로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짧은 찬양팀 연습을 정말로 지혜롭고 알차게 사용해야 한다. 다같이 모이기 위해 같은 시간과 장소에 약속하고 만난 만큼 그 시간은 정말 보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경험으로 보자면 모인 시간을 낭비할수록 멤버들의 불만도가 올라가고 예배를 준비하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분명히 다들 연습하고 왔어야 하는 부분을 전혀 연습이 되지 않은 여러 멤버들에 의해 연습이 질질 끌어지게 되는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찬양팀에게 질린 정말 유능한 멤버들이 떨어져 나갔다.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일단 시간표를 짜서 그것대로 진행하는 것은 필수이다. 찬양팀 연습은 다 모였든 아니든 정해진 시간에 끝내고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신의 파트는 연습해오고 모여서는 맞춰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악기가 아직 좀 서툰 찬양팀이라면 곡을 정말 그대로 카피해서 그대로 맞춰보는 것이 좋다.

기억하자! 같이 모인 연습은 개인 연습 시간이 아니라 같이 모여서 곡의 흐름과 서로 맞춰보는 시간이다. 만약 개인적인 연습 시간이 정말 없다면 찬양팀을 섬기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해보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찬양팀 연습 중에 음악을 연습하는 시간은 찬양팀이 모여서 기도와 말씀을 나누는 시간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교회 전도사님께 들은 이야기가 있다.

영성은 삶에서 시작하지만, 연습으로 완성된다. 우리의 연습이 찬양을 잘 맞춰보고 마치는 것에서 다음 단계로 나갔으면 좋겠다.

영화 Black Gospel 1에서는 흑인들의 소울음악에서 왜 깊은 울림이 있는지 소개해주고 있다. 그들은 모든 손짓, 몸짓, 발짓, 목소리 기교에 어떠한 의미를 담아서 고백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자신의 깊은 곳에서 그 감정들을 끌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의 찬양팀 연습이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노래 부르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든 것 몸짓 발짓과 목소리를 생각해보고 정말 그 감정을 녹여내 찬양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경지에 이르렀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찬양팀 연습을 바꾸는 것은 그 찬양팀의 culture를 바꾸는 것이다. 한 사람이 지킨다고 한 번에 바뀔 수가 없고 내 경험상으로 멤버들에 따라 몇 년의 싸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인내를 가지고 우리 찬양팀의 거룩한 문화를 위해 오늘부터 애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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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영
현재 대학원생으로 10년 동안 섬겨온 찬양팀에 관한 이야기와 1.5세대로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교회 청년으로서 무엇을 하며 살 것 인가? 누구와 살 것 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