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 주 찬송/4월 넷째 주 찬송

4월 셋째 주 찬송/566장(통합301장) 사랑의 하나님 귀하신 이름은

찬송시 ‘사랑의 하나님 귀하신 이름은’은 성 어거스틴(St. Aurelius Augustine, 354-430)이 지었습니다. 성자라고 칭송받는 어거스틴이 이 찬송을 지었다니 놀랍지 않아요?

성 어거스틴은 북아프리카의 누미디아(Numidia)의 작은 마을인 타가스테(Tagaste)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었을 적 방탕한 생활을 했지만 훌륭한 신앙의 어머니 모니카(Monica)의 끝없는 노력으로 주님의 품으로 돌아와 종내 기독교 역사상 크나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알고 계시지요. 그를 가리켜 중세를 지배한 사도바울이요, 교회 사상의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신학자라고 합니다.

17세 때 학문을 위해 아프리카의 카르타고에 유학하여 수사학에 열중하였고, 진리를 탐구코자 마니교에도 찾았고, 여러 곳을 전전하며 회의론자들과도 지내다가 밀라노의 감독인 암브로시우스를 만나 ‘최고의 축복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란 말씀에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심하고 어린이와 같이 겸손한 삶으로 변화 되었습니다.

또 이런 유명한 일화도 있죠.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주님을 만났던 사울처럼 그도 마음의 번민으로 정원의 무화과나무 밑에 쓰러져 울며 눈물을 흘리고 있던 중 “들고 읽어라”라는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듣게 되지요.

“낮에 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로마서13:13-14)는 말씀이지요.

그는 힙포(Hippo)에 수도원을 세우고, 396년에는 감독이 되어서 교회 행정가로 신학자로서 봉사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최고의 저서가 ‘참회록’이고, ‘신의 도성’, ‘삼위일체론’ 등이 있습니다. 그가 지은 찬송으로는 이 한 편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찬송가에는 이 찬송시가 리슨(Jane E. Leeson, 1807-1882)으로 되어있거든요.

카톨릭 신자인 리슨 양은 런던에 살면서 라틴어 성경을 번역하기도 하고, 네 편이나 되는 시집도 출판했고, 어린이 찬송 시도 여러 편 썼습니다. 추측컨대, 라틴어로 된 어거스틴의 찬송을 리슨 양이 번역해서 발표했을 가능성도 있지요.

찬송 오른 쪽 위에 보면 작곡가 이름은 있는데, 곡명이 없죠? 이는 어느 미국의 어린이 찬송집에 실렸던 것을 따와 1935년에 편찬된 ‘신편찬송가’에 실은 것 같은데, 그 때 흘렸던 것 같아요.

작곡자는 중세 프랑스 출신의 학자이며 사상가였던 아벨라르(Pierre Abelard, 1079-1142)입니다. 곡조 역시 꽤 오래되었지요. 그런데요, 12C의 노래는 지금과 같지 않습니다. 박자도 분명하게 생기기 전이니까 챤트와 같은 멜로디를 누군가가 현대 악보로 편곡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벨라르는 파리에 학교를 세워 논리학, 수사학, 토론술을 가르쳤고, 후에 메종셀(Maisoncelles)수도원에서 학교를 세워 수천 명의 제자를 배출했는데, 당시 그의 과격한 이론으로 클레아보의 베르나르도(Berbard of Clairvaux, 1091-1153)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베르나르도는 ‘오 거룩하신 주님’(145장, 통145장)을 지은 분이죠.

이 찬송을 부르다 보면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동심(童心)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그림 같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그림책같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하나님의 계심을 마음으로 느끼게 되죠.

지금, 5월의 화초밭이 얼마나 곱고 아름다워요? 비오다 갠 하늘의 일곱 빛깔 무지개는 어떻고요. 여름 밤 속삭이듯 반짝이는 뭇 별들… 관련 성구와도 같이 어린이들에게 나타내시는(마태복음11;15) 하나님의 선물이지요.

4월 넷째 주 찬송/559장(통합305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찬송시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는 1967년 우리나라 ‘개편찬송가’를 편찬할 당시에 가사위원으로 참가하였던 전영택(田榮澤, 1894-1967)목사님이 작사하였습니다.

원래는 ‘우리 집’이란 제목이었는데요, 찬송가에 적혀있는 바와 같이 ‘개편찬송가’가 간행된 1967년이 이 찬송의 생년(生年)이 되는 것입니다.

전영택 목사님은 한국문단의 개척자이시지요. 평양 태생으로 평양에 있는 대성중학교를 나와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의 청산(靑山)학원 신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전 목사님은 동경에서 김동인, 주요한 등과 함께‘창조’지를 발간하면서 창조동인(創造同人)으로 문학 활동을 하였지요. 미국 캘리포니아 태평양 신학교에 유학을 한 후에 목사 안수를 받고, 귀국하여 평안북도 지역에서 감리교 목사로 목회를 하였습니다.

감리교신학교 교수와 국립맹아학교 교장도 지냈고, 기독신문사, ‘신생명’지, 일본복음회보, 기독교서회 등의 주간, 주필, 편집부장 등을 하면서 기독교문학인 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의 초대 이사장 등의 활동도 하였지요.

그의 작품경향은 자연주의, 사실주의로 현실의 단면을 날카롭고도 냉엄하게 제시하는 작가로 평가됩니다.

그의 작품은 ‘생명의 봄’, ‘청춘곡’, ‘천치냐 천재냐’, ‘운명’, ‘독약을 마시는 여인’, ‘여자도 사람인가’, ‘K와 그의 어머니의 죽음’, ‘사진’, ‘화수분’, ‘흰 닭’, ‘바람 부는 저녁’, ‘홍련백련’(紅蓮白蓮), ‘후회’, ‘남매’, ‘첫 미움’, ‘소’,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 ‘새 봄의 노래’, ‘크리스마스 새벽’, ‘김탄실과 그 아들’, ‘외로움’, ‘쥐’, ‘집’, ‘금붕어’ 등 수 없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 목사님의 아호(雅號)가 ‘늘봄’입니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의 가사처럼 늘 사시사철 늘 봄바람으로 이어지는 그의 아호인 ‘늘봄’이 이 시의 주요한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이 곡 역시 ‘개편찬송가’편찬 시 기독교 대한감리회의 대표로 음악위원으로 참가하였던 구두회(具斗會, 1921-2018)교수님이 작곡을 했습니다. 이 찬송 역시 ‘개편찬송가’와 함께 태어났으니까 생년이 1967년 동갑인 셈이죠.

구 교수님은 현재 남산감리교회 원로장로님이신데요, 평생 작곡과 성가대 지휘 등으로 교회음악에 많은 헌신을 한 분입니다.

충남 공주 태생인 구 교수님은 평양요한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는데요, 이때 요한학교 선배인 이유선(李宥善)박사님과 동기생인 박재훈(朴在勳)목사님을 만나 평생 교회음악의 동료로 지내며 한국교회음악계에 공헌을 하고 계시죠.

이후 박재훈 목사님과 함께 일본 동경제국고등음악학교에서 공부하였고, 미국 보스턴 음악대학에 유학하여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대전사범학교, 배재고등학교 등 여러 학교 교사를 거쳐 숙명여대 교수로 학장을 역임하였습니다. 교회음악협회 회장, 한국음악협회 회장을 지냈습니다.

이 찬송가 멜로디를 보면 5째 마디의 “하나님 아버지” 의 ‘도미솔도’와 후렴의 “예수만”에서 ‘미솔도미’하며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선율이 하나님을 높이는 음화(音畵, tone painting)로 보여 지고, 후렴의 “고마와라 임마누엘”의 화성은 ‘아멘’화성(IV-I)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믿음의 반석이 든든한 가정, 사랑으로 뭉친 늘봄가정, 어떻습니까? “고마와라 임마누엘 복되고 즐거운 하루하루” 여기가 낙원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