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기독청년연합회 2019 KYCF 수련회

2박 3일 동안 함께 모여 찬양하고 말씀 듣고 서로 교제하고 기도하는 시간가져

한인기독청년연합회(Korean Young-adult Christian Fellowship, 이하 KYCF)는 오클랜드 대학에 정식으로 등록된 기독 클럽으로 한인 청년들을 위한 기독교 비영리 초교파 선교 단체이다.

오클랜드의 한인 청년들이 구원받은 자답게 하나님 나라의 제자로 훈련됨과 동시에 대학 캠퍼스에 있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KYCF는 매주 화요일에 오클랜드 대학 내 캠퍼스 채플에 모여 예배하고 있다. 예배자로 살아 가는 청년으로서 삶의 현장인 캠퍼스에 함께 모여 찬양하고, 말씀 듣고, 서로 교제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삶의 현장 속 우리의 주인은 언제나 예수님이심을 배우는 시간이다.

20년이 넘는 동안 변함없이 세상 사람들의 불타는 금요일(?)인 저녁 KYCF 리더들은 함께 모여 성경 공부를 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 청년들을 대상으로 제자 훈련을 진행한다.

하나님 나라의 제자로 살아가길 소망하는 청년들, 더욱 주님의 사람으로 자라 나가길 원하는 청년들과 말씀을 나누는 우리들만의 불타는 금요일이다.

일년에 한 번 갖는 오클랜드 대학 내 행사인 Jesus Week을 통해 다른 그리스도 동아리들과 연합하여 한 주간을 예수 주간으로 선포하고 세미나, 각종 포럼, 예배, 전도 등의 프로그램을 연합하여 진행한다.

이를 통해 캠퍼스에 예수가 주되심을 선포하고 문화와 인종을 넘어 기독 청년으로 연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KYCF는 1994년 윤석 목사가 대표 간사로 사역을 시작하고 1997년 엄기봉 목사가 섬겼다.

2006년에는 서성광 목사가 사역을 맡아하다가 2016년부터는 권준원 전도사(대표 간사)를 중심으로 8명의 간사와 더불어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2019 KYCF 수련회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케왑(kycf)수련회, 늘 그랬듯 대부분의 대학생이 분주해서 하는 시기 가운데 준비가 시작됐다.

세 번의 집회를 인도해 주신 인진우 목사는 세 집회 모두 같은 성경 구절(베드로후서3:18)을 가지고 말씀을 전해 주셨다. 첫날 저녁 말씀 주제는 ‘은혜’였다.

강사가 던져 준 “예수를 믿으면 뭐가 좋나요?”라는 질문은 아마 그 자리에 있던 청년들에게 스스로 다시 믿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수는 우리와의 관계를 원하신다.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고 싶어 하시는 바로 그것이 최고의 복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행복”으로 이해하는지의 여부다.

은혜란 하나님을 싫어하던 죄인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고 그분의 거룩한 삶의 방식을 사모하게 하는 역사다. 타락한 인간이 할 수 없던 그 일을 원하게도 하시고 행하게도 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우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립보서 2:13).

은혜와 지식을 주제로 강의 이어져
둘째 날 아침 말씀의 주제는 ‘지식’이었다. 하나님께서 계시해주신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유대인들이 듣고 이해한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큰 차이가 있었다.

예수님이 자기 백성에게 환영받지 못한 이유도 “그들이 알고 기대했던 하나님과 달라서”였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을 형상으로 보여주지 않으셨다.

오직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 즉 말씀으로만 당신을 계시하시고 날마다 그 말씀이신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가 당신의 형상을 보고 배우며 따르라 하셨다.

그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가 보고 듣는 일을 멈출 때 우리는 본의 아니게 우상숭배자가 된다.

아침마다 새롭고 늘 새로우신 하나님의 파악할 수 없는 크심은 이 땅만이 아니라 그 분의 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바라보아야 할 끝나지 않는 황홀함이다.

배우지 않는 자는 가르칠 수 없으며, 듣지 않는 자는 말하지 않아야 한다. 날마다 그분 앞에 나아가 겸손히 듣고 배우며 겸손히 삶을 살아내는 이 지속적인 여정만이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바른 지식이다. 내가 매일 십자가 앞에!

매일 새롭게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마지막 저녁 집회의 주제는 “자라가라”였다. 이때는 “예수를 입다”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우리가 매일 깨끗해지기 위해 옷을 갈아입듯이, 우리는 예수를 닮아 가기 위해 매일, 매순간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오랜 신앙 생활 속에서 계속 예전에 경험했던 하나님으로 매일 새롭게 경험해야 할 하나님의 임재를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말이 크게 공감이 되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멈출 수 있는 이유는, 어떠한 도덕적인 이유도, 억지스러운 노력도 아닌, 더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이해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결론이 섰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즐거울 때 그 즐거움을 쫓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본질과 의미가 없는 것들에 관심이 가지 않아지는 것, 그것이 은혜 안에 자라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우리들이 결단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그 분을 아는 바른 지식 안에서 자라 가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규칙(형식)에 자신을 묶어 두고 그 안에서 날마다 신앙의 중심(개혁)을 힘쓰는 이 두 가지 일에 힘써야 한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우리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비병을 세워 밤낮으로 지키게 하였다.”(느헤미야 4:9) 팽예슬 청년<KYCF회장>

수련회 참석 후기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작년에 오랜만에 KYCF에 복귀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일 년을 눈치만 보고 지냈다. 작년 수련회에 들려서 보니 밥 짓는 일이 제일 필요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일 년을 준비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난 그때부터 카레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에서 카레를 먹었다.

어떻게 하면 카레를 잘 만들까? 어떻게 하면 쉽게 많은 양을 준비할 수 있을까? 매주 재료를 바꿔가면서 이것도 저것도 넣어보며 카레를 만들었다.

카레는 오래 끓이면 된다. 재료가 익는 대로 냄비에 넣고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카레도 풀어 졸졸 끓여주면 된다. 다행히 청년들 반응이 좋다. 한 방울도 안 남기고 완판되었다. 기분이 참 좋았다.

수련회 후기를 부탁받고 나서야 “내 양을 먹여라.”라는 말씀이 다시 기억이 난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시고 그렇다고 대답한 베드로에게 세 가지 사명을 주셨다.

“내 어린 양을 먹여라.”, “내 양을 쳐라.”, “내 양을 먹여라.” 이제 어부가 목자가 되었다. 신분이 바뀌었다. 죽을 수밖에 없던 죄인이 부활을 꿈꾸는 신앙인이 되었다.

전도에 특별한 사명감을 느꼈던 나는 영어 이름이 필요했을 때 사람 낚는 어부인 피터를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사명은 무엇인가? 나는 더는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같은 주인공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밥 짓는 자다. “내 어린 양을 먹여라.” 이제 그것이 나의 사명이다. 밥을 두둑이 먹으면 누구든 기분이 좋은 법이다. KYCF 수련회에 오면 맛난 것을 많이 먹을 수 있다. 임영재 간사